민왕 - 정치꾼 총리와 바보 아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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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너희가 국민의 뜻을 아느냐?

말로만 하는 정치, 우리가 이제 끝내겠다." 

 

전임 총리가 취임 1년만에 그만두고 집권당인 민정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총리가 된 무토 다이잔.

적당한 시기에 중의원을 해산시키고 총선거를 치르는게 다이잔이 해야 할 일이다.

다이잔이 국회 답변 도중, 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아들 무토 쇼와 영혼이 뒤바뀌게 된다.

당황할 틈도 없이 다이잔과 쇼는 당분간 서로의 역할을 대신해주기로 약속해 다이잔은 쇼가 되어 학교도 다니며 면접을 보러 다니고 쇼는 다이잔이 되어 국회에서 질의응답 중 한자도 제대로 못읽어 바보총리가 된다.

그리고 어떻게 영혼이 바뀌게 된건지 파헤치기 시작하고 미국 CIA에서 연구한 최첨단 기밀 기술인 리모트 뷰잉 '원격투시'가 실용단계에서 도난당한 사실을 알게되는데...

"일본은 내가 내 손으로 바꾸겠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일본 국민이여, 나를 반드시 이 본회의장으로 돌려 보내다오.

-

나는 한 정치가로서 지금 다시...., 민의를 묻겠다." - 384p

 

 

조금은 황당하지만 기발한 소재!!!

가장 극적인 장소에서, 극적인 순간에 닳을대로 닳은 정치꾼 아빠와 한자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바보 이지만 나름 순수함과 정의감이 있는 아들의 영혼이 바뀌다니!!

정치에 관심 1도 없는 나조차도 혹~하게 만드는 기막힌 이야기 이다.

그들의 영혼이 뒤바뀌는 스토리는 조금은 허술해 황당했지만 뒤이어 따라오는 그들의 행보는 말그대로 블랙 코미디였다.

우리나라엔 없는 정치 세습.

아버지의 표밭을 그대로 물려받아 정계에 들어선 그들이 "국민들을 위해서~"라는 말과 함께 자기 이익 챙기기 바쁜 현실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비판하는 에리카 또한 훗날 정치인을 꿈꾸고있는 제1야당 당대표의 딸이였다. ㅍㅎㅎ

기업으로부터 받는 정치 후원금은 그 속내가 시꺼멓고, 신약 인허가에 미온적인 국민들 생명을 위협하는 느긋한 살인자인 공무원들,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들, 정치인들의 성스캔들 등 어디서 많이 듣고 봐왔던 이야기들 이였다.

무언가를 결정하고 이끌어 가는 자리에 있다면 다 변하는 걸까?

무토 다이잔도 처음엔 정직하고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열심히 뛰는 정치인 이였는데 시간이 흐르고 지위가 올라갈 수록 닳고 닳은 정치인이 되었으니...

시종일관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지만 이면으로는 참 씁쓸하고 씁쓸했다.

정치꾼 총리와 바보아들 이였지만 영혼이 바뀐 이후에 바보 총리와 정치꾼 아들로 남을까? 아니면 초심을 되찾은 정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뛰는 총리와 건실한 청년으로 바뀔까?

그리고 이들이 왜? 어떻게? 영혼이 바뀌였고 그 배후가 누구?

서로를 비판하기 바빴던 부자지간의 이야기도 어떻게 바뀔까?

궁금함이 한가득 이였기에 책을 내려 놓을 수 없었다.ㅎㅎㅎ

 

 

이케이도 준과의 첫 만남이였던 '민왕'

사람들이 이케이도 준! 이케이도 준! 하는 이유를 알게됐다.

어쩜 이렇게 유쾌, 상쾌, 통쾌할까!

거기에 감동까지!!

진짜 시간순삭!!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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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워크
스티븐 킹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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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784번 고속도로 확장을 위해 도로를 건설하고 있어요. 그 도로가 완공되면 주립 고속도로가 이 도시를 관통하게 됩니다.

나는 그 도로가 완공되면 20년 동안 살아온 내 삶의 터전을 파괴하도록 내버려 두고 싶지 않습니다. 참을 수가 없어요. 그 도로는 - " - 164P

 

고속도로 공사 계획이 잡힌 중서부 도시에 살고있는 바튼 도스는 몇해전 뇌종양으로 죽은 아들 찰스와의 추억이 깃든 집과 다니고 있는 회사 위로 고속도로가 생길 계획이서자 뚜렷한 계획도 없이 집을 구하는것도 이전 할 회사의 부지 매입도 미루고 있었다.

밤에는 총포사에 들러 있지도 않은 사촌에게 선물한다며 총을 사기도 하고 폭탄을 구하러 다니기도 했다.

그러다 우선매입권의 기한을 넘겨 직장에선 해고를 당하고 아내와도 갈등 끝에 별거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고속도로 관리청에서 보낸 안내서를 받게 되는데....

 

"안녕하십니까, 조만간 대형 크레인이 귀하의 집으로 찾아갈 것입니다.

저희는 귀하의 도시를 개선하고 있으니 이 멋진 행사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311P

 

 

사건이 벌어지는 1973년 겨울은 작가인 스티븐 킹의 어머니가 암으로 운명을 달리한 시기와 같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이야기속 주인공 바튼은 시종일관 슬픔과 고통에 몸부림 친다.

사랑하는 아들 찰스가 뇌종양으로 죽은 후 슬픔을 겉으로 표현했던 아내 매리와는 달리 바튼은 안으로 삭히다 어느순간부터 머리속에서 아들과 함께하게 된다.

슬픔의 표현방식엔 여러종류가 있겠지만 바튼이 택한 방식은 누가봐도 억장이 무너지는 방식이 아니였을까.

차라리 매리처럼 울고 악쓰며 몇날 며칠을 표현 했더라면...

만약 그랬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고속도로가 생긴다는 이유로 평생을 살아왔던 집에서 쫓겨나고, 마을이 사라지고...

사람이 편해지기 위해 어쩔수 없이 행해지는 일.

문명이 발전함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을 누리고 있지만 그 뒤에는 이런 아픔이 분명 존재 한다.

 

스티븐 킹이 러처드 바크만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로드 워크!

갑작스런 별거와 너무 빨리 홀로서기를 하려하는 매리의 모습에 깜놀!

나였더라면 남편과 조금 더 격렬하게 싸우고 더 찰싹 그의 곁에 버티고 있었을 듯 한데...

아마도 아이를 떠나보낸 후 부부에게 남모르는 균열이 생긴듯.

11월부터 1월까지 석달간 바튼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시작으로 결국 그의 분노가 폭발하며 파멸로 치닫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잘 그려졌다.

스티븐 킹 특유의 숨막히는 전개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의 뒤를 쫓다보니 나에겐 석달이란 시간이 짧게 느껴졌지만 바튼에겐 길고 길었던 고난의 여정이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모든게 완벽했으나 뒷맛이 씁쓸하고 가슴에 욱신거림과 여운이 남은 '로드워크'

역시 스티븐 킹 이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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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다음에는 책방에서 만나자
김지선 지음 / 새벽감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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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 첫 만남의 느낌은 우리집 책방 책꽂이에 꽂혀 있었던 것 같은...

늘, 그냥 그자리에 있었을것 같은 느낌의 책이였다.

아마도 나를 바라보며 씨익 웃고있는 곰돌이 때문이지 않을까~

 

 

사람과의 관계에 염증이 나서 사람과의 관계를 맺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일하고 싶던 곰돌이는 새롭게 오픈하는 책방에서 일주일에 하루, 한달에 네번, 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6.5평의 작은공간에 1층과는 완전 분리된 다락방이 있는 책방.

언제든 그만둔다는 맘으로 일을 하는 곰돌이.

힘든일은 하기 싫지만 해야 할 일은 꼭 하고 가는 것이 시급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 곰돌이.

그렇게 책방을 통해 변해가는 계절과 손님들과의 인연, 고양이에 대한 마음, 조금은 괴짜같은 사장님등 곰돌이 알바생의 지난 1년 동안의 책방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이 골목에서 아주 잠깐 어디 들어가 쉬고 잎었는데 마침 이곳이 나타나서 정말 고마웠어요. 이곳에 가게를 열어 주어서 감사해요." - 37p

이사를 자주 다녔던 나는 짐정리가 끝나고 새로운 동네에 어느정도 적응했다 싶으면 서점을 먼저 찾았다.

대도시에 살때는 대형서점, 독립서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녔는데 소도시로 이사하니 가장 안타까운건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수 없다는거 였다.

대형서점은 한곳도 없는 지역....ㅎㅎㅎ

우연히 아이들 유치원 근처에서 발견한 독립서점.

지금은 가끔 혼자있고 싶을때, 아이들 하원시간 애매할때 들리곤하는 나만의 아지트가 되어 버렸다.

나도... 그곳에 서점을 열어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한때 나는 서점 주인까지는 아니고 서점에서 일해보고 싶다란 생각을 했었다.

(초등학교시절 우리집이 슈퍼였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었던것과 같은 이치로~ )

내가 좋아하던 작가의 신간을 제일 먼저 만나볼 수 있고 많은 책을 접하다 보면 독서편식이 심한 내가, 독서 성향이 바뀌거나 그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란 생각도 있었지만 그냥 책에 둘러 쌓인 곳에 앉아 책읽기를 좋아해서 였던것 같다.

(대학생때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대형서점에서 잡고 나는 한두시간 일찍가서 자리잡고 앉아 책을 읽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니까...)

곰돌이 알바생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그때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다시한번 떠올릴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고 사장님이 아닌 알바생의 시각으로 바라본 책방은 생각보다 단조롭고 평온해 보여 부럽기까지 했다.

누군가 에게는 휴식처이고 또 누군가 에게는 꿈을 키워 나가는 곳인 작은, 동네, 골목에 위치한 책방.

나도 그곳에서 수면바지를 입고 북토크에 참여해 가끔씩 꺼내보는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다.

에세이같은 소설.

분명 작가 이름은 여자인데 곰돌이 알바생은 남자인것 같고....

괴짜인듯한 사장님은 남잔줄 알았는데 여자!!

(내가 성별에 이렇게 집착하는 사람인줄 이 책을 읽으며 알게된 사실)

더 놀랬던건 작가가 괴짜같은 사장님이였다!

"누군가 이 책을 우연히 들른 동네 책방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누군가 이 책을 자주 가는 단골 동네 책방에서 읽었으면 좋겠다.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집 근처에서 동네 책방을 찾아가면 좋겠다.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약속 장소로 책방을 선택하면 좋겠다." - 195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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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부, 달 밝은 밤에 케이팩션 1
김이삭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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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과 다모, 검법남녀를 좋아했던 나는 한성부 달 밝은 밤에를 접하고 흥분했다.

드라마 세개를 섞은것 같은 검험 산파 이야기 라니!

어찌 기대를 안할수가 있을까~

 

 

시체가 있는 곳 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검험 산파 아란의 삶이 안타까웠다.

사람보다 시신 곁에 있는 시간이 길고 집에 들어가 자는 시간 보다 일가친척이 없어 검험조차 제대로 못하고 매장당한 시신을 찾아 검험하는 시간이 많은 아란.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성녕대군 이종을 등장 시키다니~

생각지도 못한 이종의 등장에 깜짝 놀랬는데 그것도 중인으로 등장시키다니 거기에 검험 업무까지!

작가님의 상상력에 무한 박수를~

이 둘의 조합이 생각보다 좋았다.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득달같이 달려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란과 윤오.

난관에 부딪쳐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들의 이야기에서 힘들고 귀찮은 일은 피하려 하는 나를 되돌아 보며 많은걸 생각했다.

위태위태한 아란을 곁에서 챙겨주는 윤오.

둘의 수줍은 로맨스도 살짝 숨어있어 언제쯤 이 둘의 이야기가 나올까 설레기도 했다.

가뭄에 콩나듯, 안 나올것 같은 곳에서 훅~ 들어오다니~~ 순간 심쿵!!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생소한 단어가 많아 사전을 찾아보며 읽은 한성부, 달 밝은 밤에.

조선시대에 여자가 업무 능력을 인정 받았다는 것에 이런 감동이 밀려올줄 몰랐다.

역시 아란 대단해~

탄탄한 스토리에 기발하고 찰떡궁합 캐릭터들 그리고 새롭게 알게된 검험 산파의 이야기.

끝나도 끝난것 같지 않은, 이제 시작인것 같은 이야기에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기도 했다.

흩어져 있던 사건들이 모아져 한 사건으로 연결 되어 있다는 걸 알았을때의 짜릿함이란!! 꼭 이 짜릿함을 한번 느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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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탐정 유동인 - 더 비기닝 서점 탐정 유동인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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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추미스!

제목에 탐정이나 검사, 형사라는 직업군이 등장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바로 get!!

거기에 김재희 작가님 작품이라니~~

그런데....

주문한지 3주만에 읽게 되다니....ㅠㅠ

이게 실화라니...ㅍㅎㅎ

 

추리작가 지망생이자 미림문고 MD인 유동인 대리와 강동서 여청과 강아람 형사는 대학동기이다.

동인이 추리소설을 쓰기 위해 형사인 아람에게 연락하면서 둘은 급속도로 친해졌고 지금은 아람이 동인에게 비공식적으로 사건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사건을 함께 해결하기도 한다.

사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자동차 위치가 물리학적으론 발생할 수 없는 너무나도 이상한 - 봄, 사거리 교통사고 사건

여성 실종사건.

남편이 아내를 실종 신고 하지만 단순가출로 파악한 경찰. 얼마뒤 강동구에서 은행카드 발급단서가 잡혀 전주서에서 공조수사 요청이 온 - 여름, 풍산 오 씨 종부 실종사건.

동인이 근무하는 미림문고에서 북토크중 발생한 음독사건 - 가을, 미림문고 북토크 사건

미림문고 건물 1층 새로생긴 카페로 돌진해 온 차량한대.

사기를 당하고 자살을 기도한 - 겨울, 뱀특별화장품회사 사건

 

계절별로 봄, 여름, 가을, 겨울에 4가지 아이템을 잡아서 딱 맞는 에피소드가 탄생한 듯 하다.

거기에 동인과 아람콤비가 어찌나 시원시원하게 사건을 해결하는지 속이 뻥~

청량미가 느껴져 지금 읽기 딱!!

이래서 코지미스터리를 읽는게 아닐까!

사건해결만 하는줄 알았던 아람의 뇌와 심장이 사고를 쳤다.ㅋㅋ

갠적으로 동인 같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나무토막 같은 남자는 좋아하지 않지만 아람에겐 잘 어울리는 듯!!

아람이 뭐든 넘치는 스타일인것 같으니 동인처럼 절제미가 느껴지는 사람과 딱이지 않을까~

막힘없이 술술~ 읽혀 4가지 에피소드는 넘 짧게 느껴졌다.

동인이 아람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란 희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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