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다음에는 책방에서 만나자
김지선 지음 / 새벽감성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책과의 첫 만남의 느낌은 우리집 책방 책꽂이에 꽂혀 있었던 것 같은...

늘, 그냥 그자리에 있었을것 같은 느낌의 책이였다.

아마도 나를 바라보며 씨익 웃고있는 곰돌이 때문이지 않을까~

 

 

사람과의 관계에 염증이 나서 사람과의 관계를 맺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일하고 싶던 곰돌이는 새롭게 오픈하는 책방에서 일주일에 하루, 한달에 네번, 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6.5평의 작은공간에 1층과는 완전 분리된 다락방이 있는 책방.

언제든 그만둔다는 맘으로 일을 하는 곰돌이.

힘든일은 하기 싫지만 해야 할 일은 꼭 하고 가는 것이 시급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 곰돌이.

그렇게 책방을 통해 변해가는 계절과 손님들과의 인연, 고양이에 대한 마음, 조금은 괴짜같은 사장님등 곰돌이 알바생의 지난 1년 동안의 책방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이 골목에서 아주 잠깐 어디 들어가 쉬고 잎었는데 마침 이곳이 나타나서 정말 고마웠어요. 이곳에 가게를 열어 주어서 감사해요." - 37p

이사를 자주 다녔던 나는 짐정리가 끝나고 새로운 동네에 어느정도 적응했다 싶으면 서점을 먼저 찾았다.

대도시에 살때는 대형서점, 독립서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녔는데 소도시로 이사하니 가장 안타까운건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수 없다는거 였다.

대형서점은 한곳도 없는 지역....ㅎㅎㅎ

우연히 아이들 유치원 근처에서 발견한 독립서점.

지금은 가끔 혼자있고 싶을때, 아이들 하원시간 애매할때 들리곤하는 나만의 아지트가 되어 버렸다.

나도... 그곳에 서점을 열어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한때 나는 서점 주인까지는 아니고 서점에서 일해보고 싶다란 생각을 했었다.

(초등학교시절 우리집이 슈퍼였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었던것과 같은 이치로~ )

내가 좋아하던 작가의 신간을 제일 먼저 만나볼 수 있고 많은 책을 접하다 보면 독서편식이 심한 내가, 독서 성향이 바뀌거나 그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란 생각도 있었지만 그냥 책에 둘러 쌓인 곳에 앉아 책읽기를 좋아해서 였던것 같다.

(대학생때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대형서점에서 잡고 나는 한두시간 일찍가서 자리잡고 앉아 책을 읽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니까...)

곰돌이 알바생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그때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다시한번 떠올릴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고 사장님이 아닌 알바생의 시각으로 바라본 책방은 생각보다 단조롭고 평온해 보여 부럽기까지 했다.

누군가 에게는 휴식처이고 또 누군가 에게는 꿈을 키워 나가는 곳인 작은, 동네, 골목에 위치한 책방.

나도 그곳에서 수면바지를 입고 북토크에 참여해 가끔씩 꺼내보는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다.

에세이같은 소설.

분명 작가 이름은 여자인데 곰돌이 알바생은 남자인것 같고....

괴짜인듯한 사장님은 남잔줄 알았는데 여자!!

(내가 성별에 이렇게 집착하는 사람인줄 이 책을 읽으며 알게된 사실)

더 놀랬던건 작가가 괴짜같은 사장님이였다!

"누군가 이 책을 우연히 들른 동네 책방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누군가 이 책을 자주 가는 단골 동네 책방에서 읽었으면 좋겠다.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집 근처에서 동네 책방을 찾아가면 좋겠다.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약속 장소로 책방을 선택하면 좋겠다." - 195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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