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카르테 4 - 의사의 길 아르테 오리지널 9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김수지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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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시가지에 있는 24시간 종합병원에서 6년을 근무한 구리하라 이치토는 더 나은 의사가 되기위해 시노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의 소화기 내과의로 근무하며 연구를 계속하는 대학원생이 되었다.
'환자를 끌어당기는 구리하라'라는 말에 부응하듯 시노대학병원에서도 환자복이 넘쳐났다.
그중 29세 췌장암 환자 후타쓰기는 7살의 딸이 있는 젊은 엄마이다.
구리하라를 믿고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후타쓰기는 극심한 부작용으로 약을 바꿔가며 항암치료를 이어가지만 스탠드 트러블 등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다 항암치료를 중단하게 되는데...

 

 

 

어느조직이든 그만의 '룰'이 있듯이 대학병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만의 논리와 그에 따른 효율적인 운영이란 미명하에 현장에는 맞지않는 룰과 규칙을 적용하기에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행동하는 구리하라와는 번번히 부딪치기 일쑤였다.

29세 췌장암 환자 후타쓰기의 투병생활은 맘이 너무 아팠다
젊은 나이에 찾아온 병이 감당이 안될듯 한데 너무나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후타쓰기가 존경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라는 생각에 먹먹해져 왔다.
후타쓰기와 함께 고군분투하는 제4내과 3팀 구리하라와 리큐(시바타) 그리고 인턴까지... 그들의 노력과 후타쓰기, 구리하라, 리큐의 간절함이 전해져왔다.

구리하라의 집 온타케소는 옛날엔 여관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그곳엔 구리하라네 가족과 화가인 남작, 대학생인 학사가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세월에 못이겨 낡은 온타케소를 철거하려는 주인집 아들과 어떻게든 이를 저지하려는 이들의 줄다리기는 따뜻하면서도 묘한 재미가 느껴졌다가 이대로 쫓겨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가 이런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전개되며 구리하라같은 의사선생님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하게 했다.
이렇게 오로지 환자에게만 집중하는 진짜 의사선생님 이니까....

중병인줄 알았는데 치료가능한 병인걸 알았을때는 다행이다 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갑질 보호자를 쫓아 냈을땐 통쾌함과 희열을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결말이 왔을땐 울컥해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표지를 봤을때부터 따뜻하다 했는데 책을 읽고난 지금은 치유를 받은 느낌이 들었다.
신의 카르테는 힐링도서가 분명하다.

"이곳은 생과 사의 현장이다. 이 현장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붓는 것이 의료인의 책무이다."? - 456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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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셰어하우스
케이트 헬름 지음, 고유경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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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염색 공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친구 사라네 집에서 얹혀살고 있던 임미는 룸메이트 모집 공고를 보고 셰어하우스 면접을 보게된다.
2명의 룸메이트를 찾는 셰어하우스 일명 '염색공장'에서 4주간 생활하며 최종결정을 기다리기로 한다.
임미는 룸메이트인 버니스, 루카스, 카밀, 애슐리, 줌, 베로니카와 낯을 익히며 자율적이지만 엄격한 공동체 규칙에 따라 정식 구성원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자신의 방에서 우연히 ‘증거품 봉투’라는 비닐봉지를 발견하게 되면서 이곳에 어떠한 사건이 있었음을 알게 되는데…

경찰에 쫓기며 호텔생활을 이어가던 덱스는 임미와 마찬가지로 염색공장에서 4주간 생활하며 최종결정을 기다리기로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할것만 같았던 염색공장에서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데...

 

 

 

 

임미와 덱스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시종일관 비밀을 담고 있어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말할듯 말하지 않는 이들의 비밀들이 궁금해서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든다.

생활방식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면 감정다툼이 생기기 마련.
모든게 다 갖춰져 있는 염색공장도 마찬가지 였다.
미묘하게 틀어져 있던 감정의 골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겉잡을수 없게 커져만 가고 염색공장에서 가장 크게 강조했던 공동체는 결국 무너지고 만다.
아마도 각자 품고있는 그들만의 비밀들 때문이지 않을까....

기묘하게만 느껴지는 염색공장과 룸메이트들, 그리고 뭔가 악의 축이라 생각했던 관리인 한나까지 믿을사람이 한명도 없고 의심만 한가득이였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벌어지는 일이기에 임미의 불안한 심리가 나한테도 전달되는듯 했다.
중후반으로 접어들며 하나씩 하나씩 밝혀지는 비밀들을 토대로 나 또한 다른 이들과 같이 그들을 의심하며 범인을 찾기 시작하는데 난 헛다리만~~~

밝혀질듯 밝혀지지 않는 진실에 숨막힐때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짜릿하며 얼얼하다.

 

 

 

끊임없이 의심하며 추리하게 만드는 작품을 만나 읽는내내 머리속이 분주했지만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늘어지지 않고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만든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짜릿한 반전까지 골고루 갖춘 멋진작품 이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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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소메이 다메히토 지음, 정혜원 옮김 / 몽실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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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입니다.》
지난밤 새벽, 효고현 고베시 기타구의 고베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던 소년 사형수가 탈주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당시 18세의 나이로 사이타마 현 구마가야시에 사는 일가족 세명을 살해한 죄로 사형 판결을 받았습니다." - 8p

스물아홉 남편과 스물일곱 아내, 두살 아이까지 일가족을 살해한 사형수 가부라기 게이치가 수감 1년 6개월만에 탈옥하자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힌다.

도쿄올림픽의 공사현장에서, 시부야의 코스메틱 관련 미디어 회사에서, 나가노 현의 전통 여관에서, 야마가타 현의 빵공장에서, 개호시설인 아오바에서 그의 인적사항은 모두 달랐지만 그를 만난 사람들은 착하고 성실한 사람 이라며 그럴리가 없다고 말하는데....

"자신의 심리를 가즈야는 좀처럼 알 수 없었다. 그녀석을 감싸고 싶은 건 아니다. 위화감이 있을 뿐이다. 도저히 벤조와 살인귀를 자기 안에서 연결 지을 수 없었다." - 182p

"과거 따위는 상관없어. 이렇게 된 이상 이사해야 겠다. 어딘가 멀리 가서 살자." - 274p

"그는 정말 죄를 저질렀을 까요." - 379p

 

 

 

 

 

 

일가족을 회칼로 망설임없이 살해해 현장에서 검거되 사형선고를 받은 가부라기는 이제 고작 18살 미성년자 였다.
그리고 '탈 . 옥'
이어지는 488일의 도피생활.
도피생활중 부지런히 일을했고 그와 함께 일을했던 직장동료들은 그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을거란 입을모아 이야기 한다.

내가 생각하는 살인자들하고는 너무 다른 행보에 '뭐지?' 하며 궁금증이 생겨났다.
일반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탈옥을 했다면 어딘가에서 성실이 일을 하는게 아니라 도둑질이나 강도짓을 하고 있지 않을까 했는데 가부라기는 신분을 속인것 외에는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일하고 있었다.
동료가 불이익을 당하거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땐 지체없이 도와주고 경찰이나 구급대에 신고를 할 수 있게 상기시켜 주기도 했다.

이런 사람이 잔인하게 한 가족을 살해할 수 있을까?
지금의 모습은 진짜 모습이 아닌 계획된 모습인걸까?
왜 탈옥을 했을까?
탈옥을 감행한 이유가 있을텐데....
정말 가부라기가 살인을 저지르긴 한걸까?
계속 머리속에 떠돌아 다니는 물음표에 조급해지기 시작해 책을 내려놓지 못했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보며 할 이야기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구나 했었는데 막상 읽고나니 짧게만 느껴졌다.
조금 더 길어도 좋았을것 같은~~!!

분명 소설인데 소설같지가 않고 사실일것만 같은 이야기.
한번 의혹이 생기기 시작하면 진실은 중요하지 않고 당장 눈앞에 놓여있는 의혹에 현혹되는 사람들과 이를 선동하는 대중매체들.
내가 살고있는 현재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기에 너무 무섭고 답답하기만 하다.

책을 읽는 내내 독자들을 궁금증에 허덕이게 하더니..... 생각지도 못한 결말에 울컥, 허탈감,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많은 생각과 긴 여운을 남긴 '정체'

많은 사람들이 읽어 봤으면 하는 괜찮은 책을 만나것 같다.

난 아직도 가부라기 그의 정체가 너무나 궁금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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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여름 - 이정명 장편소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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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이한조는 자신의 생일이자 자신의 작품이 홍콩 옥션에서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다음날 아내는 한권의 소설책만 남겨둔채 사라졌다.

"열아홉살 여고생과 마흔 줄에 접어든 유명 화가의 사적인 관계를 그렸는데 조숙한 소녀의 사랑과 자기중심적인 화가의 배신을 화가 아내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었다." - 24p

소설 속 남자는 현실과는 다르게 미성년자인 아내를 범하고, 결혼해서는 그녀를 기만하고 재능을 이용하는 못된 남자로 그려진다.

한조는 책을 읽으며 26년 전 한 여름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되짚어 보기 시작하는데...

- 26년 전
해밀중고등학교와 하워드주택 관리 주임으로 잡역일을 하는 이진만과 그의 아내, 모범생 수인과 둘째 한조는 맬컴주택에서 살고 있다.

하워드주택의 새 주인 장희재와 안주인 김선우 그리고 한조와 동갑인 지수와 동생 해리가 이사오던 날 부터 한조는 지수를 좋아하기 시작한다.

수인은 지수의 공부를 도와주고 지수는 한조의 그림 모델이 되어주며 사이좋게 지내던 어느날 지수가 익사체로 발견된다.
용의선상에 오른 진만, 수인, 한조.
결국 진만이 경찰에 연행되고 자백까지 하게되는데....

"사람들은 어리석어.
뻔히 보이는 사실도 못 본 척하거나 말하길 두려워해. 그러다 경찰이, 언론이, 정치인이 말하면 한 치 의심 없이 믿어버리지. 맬컴 아저씨는 그렇게 살인자가 된 거야." - 176p

 

 

 

인생 최고의 날을 보낸 다음날 홀연히 사라진 아내.
남편의 성공을 위해서 모든것을 희생한 아내였기에 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안되었다.
그토록 사랑했던 남편에게 칼을 겨눈 이유가 뭘까?
그녀의 책이 정식출간되면 그 파장은 어쩌면 수습 불가능 일수도 있을텐데... 라는 궁금증 가장 컷던것 같다.

범인의 아들 한조와 피해자의 동생 해리.
서로의 입장이 달랐기에 26년 전 사건을 다르게 기억하는 두사람.

아빠가 범인이 아닐지 모르며 어쩌면 수인이 범인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자신이 살기위해 기억을 봉인해 버린 한조.

그 사건 이후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외삼촌과 함께 살며 방황의 끝을 달렸던 해리가 아는건 맬컴아저씨는 진범이 아니라는 믿음.

부부가 되어 한번쯤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 했더라면....

한조, 해리, 지수, 수인등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 해 여름 그리고 현재를 넘나들며 각자 숨겨왔던 사건의 진실과 그 이면의 이야기들이 독자들을 책에서 눈을 못떼게 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범인을 찾고 있었다.??

흩뿌려진 퍼즐들이 마지막을 향해 달릴수록 제자리를 찾아가 결국 딱 맞아 떨어지는 그 해 여름의 이야기.
처음부터 헛다리 제대로 짚었던 나는 담담하게 그날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그에게 울컥.
오해해서 미안해요.??

서로를 지켜주려 했던 거짓말과 사소한 오해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지는지를 바라보며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프고 씁쓸한지.

마지막장을 덮은 이 시점에....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문이 남아있다.
설마... 언론은 시끄럽고 위에서는 채찍만 휘두르니 경찰들이 증거조작을 했을까?
끝난것 같지 않은 결말에 상상력 풀가동중~

이젠 남겨진 이들이 조금은 행복해지길~

 

 

 

 

*출판사로부터 책(가제본)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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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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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신이 실종된 이유만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 22p

대학 연극동아리에서 만나 선후배 사이에게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발전한 유키 미호코와 미즈타니 가즈마.
결혼식 당일 미호코는 나타나지 않고 그녀의 행방을 아는 이는 한명도 없었다.
그렇게 30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미호코의 사진을 보게 된 미즈타니는 미호코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한번, 두번, 세번.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던 어느날 미호코에게 답장이 오는데...

 

 

 

 

사랑했기에 결혼을 약속했을 텐데 미호코에게 무슨일이 있었길래 결혼식 당일 사라진걸까 너무 많은 궁금증과 그녀의 행방이 궁금했다.

둘의 첫만남부터 연극제 이야기, 미즈타니의 약혼녀였던 유코와 어떤연유로 약혼하게 되었는지, 집안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를 메시지로 주고 받는다.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들어가도 미호코가 사라질만한 사건 같은건 나타나지 않아 뭐지? 뭐지? 하며 궁금증과 뭔가 반전이 일어날것 같아 긴장하며 읽었다.

결혼까지 할뻔했던 옛 연인이었고 시간이 오래 지났기 때문인지 담담하지만 애틋한 분위기의 편지가 오고가며 혹시 30년이 지난 지금 결실을 맺는건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후반부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여기저기서 빵빵터진다.
미호코에게 한방 맞아 얼떨떨할때 미즈타니의 강력한 타격에 ko를 당한 느낌이 들었다.

사전정보 없이 읽어야 참 맛을 느낄수 있을거란 잇님의 말을 절실하게 느꼈다!

서간체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쓰여져 짧은 시간에 몰입해서 훅~ 읽어버린 '기묘한 러브레터'
말그대로 짧은 시간에 몰입해서 반전과 재미를 느끼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그런데 진짜 실화인걸까?
어디서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느부분이 픽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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