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미풍 -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
위화 지음, 백도라지 옮김 / 푸른숲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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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곡미풍》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

중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로 칭송받는
<인생>, <허삼관 매혈기>, <원청>의 작가
위화의 산문집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의 회상, 작가로 살기
시작했을 때의 에피소드,
아들을 키우며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을
잔잔한 문체로 엮은 책이다.

우리는 일상의 다양한 느낌들은 그저
스쳐지나갈 뿐인데..
글 쓰는 사람은 역시 다른지..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끼고 포착하듯
일상의 변화를 주시하고 기억하고
느끼고 깨달은 바를
다정한 목소리로 편안하게 풀어낸다.

할아버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나직이 들려주듯,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가 동네 꼬맹이에게
옛 시절을 들려주듯..

친근하고 다정하다.

순수했던 시절의 그리움과
굴곡 많은 인생에 천천히 스며들던 위로를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하며

우리네 삶에도 어디에나 위로가 있음을
그러니 오늘도 내일도 흘러가듯 살아보자는
따스함을 전한다.

소설가의 산문을 읽는 것은
이렇게 작가에게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가는 것임을 새삼 느낀다.

아름답고 고요한 책이다♡

#산곡미풍 #위화 #푸른숲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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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
김희재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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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

한국 문학의 밝은 미래가 여기에 있다.

2023년 <탱크>로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희재의 연작소설.

전작 <탱크>가 소재나 작가의 시선이 너무
신선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때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작가들이 있어 한국 문학이 더 풍성해지는 것일테니...우리는 더 뛰어난 작품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

폭력의 고통을 몸과 마음에 각인하고
살아가는 4명의 여성들의 이야기가
연작으로 이어진다.

폭력의 직접 피해자와 간접 피해자인 그녀들은
시간이 지나도 그 때의 공포와 두려움을
온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가슴에 묻어두고 껴안고 살아간다.

폭력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지니고 살지만
그녀들의 삶이 온전히 무너지지 않은 것은
그럼에도 지키고 싶은 무언가에 의지하며
살아냈기 때문이다.

소리와 책, 그림, 나눔과 돌봄은
그녀들을 고통스러운 기억 속에서도
끝내 삶의 존엄을 지키며 살게 했고
서로의 구원이 되어준다.

***********

참 어둡고 가슴 아픈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이 책이 너무 좋았던 건
고통의 기억에 갇힌 그들이 일어나려 애쓰는
이야기였기 때문....

잊을 수도 없고 잊혀지지도 않는 기억이
내 삶을 장악해 무너지도록 방치하지 않았던
생존의 서사.

치유되지는 못했지만
아픈 기억을 작은 발판으로 삼아
다른 발판으로 올라서게 했던 용기의 서사.

이렇게 어두운 세상 속에서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기억하고 보듬어야 한다는 각성의 서사.

많은 감정들이 들끓었던 이야기.
작가님의 미래가 기대되는
너무 좋았던 책!!!

#우리는한때같은성에살았고 #김희재연작소설
#다산책방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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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무용수 - 인생은 언제나 다시 선택할 수 있다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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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슈비츠의 무용수》

홀로코스트 생존자 에디트 에바 에거의 에세이.

지옥같은 아우슈비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작가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며 끝없이 성찰한다.

"나는 왜 살아났는가?" 라는 질문 속에서
큰 아픔이 느껴진다.

잔인한 국가의 폭력 앞에서
기본적인 인권 조차 지켜낼 수 없었던
극한의 고통과 공포는
살아남은 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과거가 되어
현재를 붙잡지만
작가는 나약해지지 않기 위해
과거의 기억이 현실을 삼키지 않게 하기 위해

희생자가 아닌 생존자가 되어
증언하고 기록하고
나의 고난을 잘 수용하여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용기로 발전시킨다.

잔혹한 홀로코스트의 실상을 밝힌 회고록이며
자기 치유의 과정을 보여주는 안내서이기도 한
책을 통해 고통 속에 갇힌 인간들에게도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그 선택은 나를 치유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함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에거 박사의 삶은 그 자체로 커다란 승리이며
폭력 앞에서 희생된 모든 이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이다.

잔인한 현실도 끝내 꺾지 못했던
인간의 존엄과 자유의 이야기.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이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기 위한 지침서이다.

#아우슈비츠의무용수 #에디트에바에거
#북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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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고전을 권함 - 문학의 위로와 비문학의 통찰로 읽는 고전의 이중주
류대성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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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고전을 권함》

"문학의 위로와 비문학의 통찰로 읽는
고전의 이중주"

문해력을 높이고 싶은 분들,
고전 소설의 깊은 주제를 비문학의 언어로
심오하게 해석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

*********

숏폼과 유튜브 영상에 길들여진 요즘.
글이 조금만 길어져도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이다.

좋다고 하니 어찌어찌 고전을 읽었지만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현실 생활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모르겠고
낯설기만 할 때
이 책을 읽으면 좋다.

비슷한 주제로 묶을 수 있는
고전 소설과 인문학, 사회과학 책을 연결시켜
허공에 떠돌던 목소리를 정확하게 들려주는 책!

생각의 근육을 키우고
소설의 성찰을 깊이있게 정리하고
느슨했던 사유의 틀을 꽉 붙잡아준다.

그저 읽기만하는 행위에서 끝나지 않고
우리에게 던져진 질문들을 생각하다보면
나도 몰랐던 삶의 진실과 의미를 깨닫게 한다.

이제 피할 수 없는 AI의 세상.
어떤 질문을 입력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그 질문에 깊이를 더하는 건
결국 사람의 능력이고
AI와 긴밀하게 연결되려면 우리는 더 깊이,
진지하게 읽고 질문하고 답할 수 있어야한다.

인공지능 위에 인간의 사유가 있다는 생각을
더 확신하게 하는 책이다.

#현대고전을권함 #류대성 #초록비책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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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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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의 잊힌 사람들》

별다른 사건 없이 고요한
오르탕시아 요양원.
그 곳에는 과거를 잊어가며
현재를 조용히 정리하는 노인들의 공간이다.
주말이면 자식이나 친척들이 면회를 오긴 하지만 그 중에는 내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노인들이 있다.
그들은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의 가족에게
누군가 전화를 걸어 노인이 사망했다고 알리고
허둥지둥 찾아온 가족들 앞에
노인은 멀쩡히 살아있다.

여기 있는 이들을 잊지 말라는 경고 같은 전화는
후에도 반복되고 전화를 건 누군가를 찾기 위해
수사를 시작한다.

살아있을 때 한번이라도 더 그들을 보러 오라는
따뜻한 협박범은 대체 누구일까?

********

이야기는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는 쥐스틴 네주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네주는 요양원에 살고 있는 엘렌 할머니의
평생의 사랑 이야기를 자신만의 공책에 기록하며 할머니에게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

한편 쌍둥이 형제였던 네주의 부모는
두 부부가 탄 차가 사고가 나며 모두 죽게 되고
사촌과 함께 조부모 밑에서 성장했는데
전화 사건을 조사하던 중 부모의 죽음에
엄청난 사연이 있음을 알게 된다.

********

전쟁도 막지 못했던 엘렌과 뤼시앵의 순도 높은 사랑과 부모의 죽음에 얽힌 기이한 사랑.
사랑이란 건 이렇게 때로는 누군가를 살리고
때로는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게 한다.
각각 다른 형태와 결말로 이어지는 사랑 앞에서
어떤 이는 고요한 평화를 맞고
어떤 이는 끔찍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결국 방향이 어긋난 사랑에는 상처받고 고통 받는 타인이 생기고 그 고통이 끔찍한 끝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그건 사랑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의 생을 관통한 절절한 사랑이
그들에게는 생에 한번뿐인 진실한 사랑이었을까?

사랑은 둘이서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무리를 이루어 커져 가고
그 사랑에 속한 사람들에게 상처가 된다면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큰 사랑이지 싶다.

********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를 끌어당기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
사랑과 질투, 배신, 범인 찾기..
여러 요소들이 모여있지만 겉돌지 않고
긴밀하게 이어지는..
결국에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

사랑의 참된 모습을 그려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
아기자기하고 강인하고 때로는 추악한
사랑의 모든 것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일요일에잊힌사람들 #발레리패랭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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