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킬러 킬러
이기호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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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킬러 킬러》

1️⃣ 기획의 말
"한국의 교육 현실이 슬프고 괴롭고 기괴하다는 사실에 반대하는 작가님은 없었다. 그런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단은 모두 달랐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에 대한 답도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었다."(p.7)

2️⃣ "한국 교육 문제에 대해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주의를 환기하는" 내용으로 책을 써 보자는 의도로 <한겨레>에 연재된 단편들을 모은 앤솔러지 단편집이다. 총 14명의 작가가 참여했고 우리 교육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꼬집는 작품들이다.

3️⃣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엄청난 사교육을 시키고 학교 현장에서도 성적으로 아이들을 줄 세워 판단하는 세상. 더 나은 내신을 얻고 비싼 학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며 적성이나 재능은 무시되고 성적을 올리기 위한 경쟁으로 아이들을 내 모는 우리 나라의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실수와 실패는 곧 낙오이며 그것이 가난으로 이어진다고 가르치는 어른들은 아이들을 더 치열하게 경쟁하게 만들고 아이들은 지치고 힘들어도 불평할 수 없다. 루저가 되긴 싫으니까... 가난도 무시도 싫으니까...

4️⃣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또 똑같이 내 아이들에게 경쟁을 강요한다. 좋은 대학에 가면 다 이루어질거라고 자기 최면을 걸면서 아이들은 시들어가고 마음의 병을 앓는다. 그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공부와 성적만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걸 알려줄 어른들은 없는걸까?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5️⃣ 나는 세 아이의 엄마다. 우리 부부는 이런 교육 현실을 피해 아이들이 공부 외에 다른 것들..스스로 원하는 공부를 하고 자연에서 즐거움을 찾고 놀이를 통해 진정한 친구들을 사귀는 행복을 찾아주고 싶어서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를 했고 세 아이 모두 시골 작은 학교와 대안고등학교에 다니며 자신들만의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다. 언젠가는 경쟁 사회에 던져질 아이들을 그렇게 키워도 되겠느냐는 주변의 걱정들도 많지만 우리는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 아이들은 신체도 정신도 건강하고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함께 어울리고 스스로 서고 같이 가는 법을 배우며 즐겁게 성장하고 있다.

6️⃣ 우리 스스로가 던져볼 질문들이다. 좋은 대학이 삶의 목표가 되어 언젠가 찾아올 행복을 막연히 기다리며 현재의 불행을 참아낼 것인가! 어른들이 다 가르쳐주지 못하는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스스로 경험해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갈 것인가!

7️⃣ 우리의 교육 현실을 돌아보고 나의 가치관을 잘 정립할 수 있는 책이다. 당신의 선택이 궁금하다.

"저희의 목표는 독자님들이 무언가를 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중략) 저희가 본 것을 같이 봐 주시고, 함께 괴로워해주십시오 라고 말씀드리고 싶다."(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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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미술관 - 다정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그림과 인생 이야기
이진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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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작가의 글을 읽다가
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김혼비, 김하나 작가 등..

이번에도 처음 만나는 작가에게 완전 빠져들었다.
"이 언니~너무 매력있네..멋지다!!'

철학을 공부했고 독일에서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그녀는 그림과 철학을 보기 좋게 잘 엮어서
우리 마음을 살포시 덮어준다.
그림과 철학을 잘 몰라도 상관없다.
그저 그녀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림이 보이고 철학이 보이고
어느새 나만의 사색에 빠져있게 된다.

평소에 내가 깊게 고민하던 부분도 있고
처음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도 있어서
생각을 확장시키는 데 좋은 책이었다.

다시 바라볼 것들-근육, 마녀, 거울
크게 바라볼 것들-슬픔, 서투름, 사소함, 익숙함, 하찮음
함께 바라볼 것들-직선과 곡선, 앞과 뒤, 너와 나

이런 키워드들 속에 챕터를 나누어 읽기 편하게
구성한 점도 참 좋았다.

우리 모두 여성이라는 몸과 마음 안에 갇혀
명사로 살지 말고 동사로 살아내자는 격려..
나이 들어 갈수록 우리가 만들어 내는 상들이
더 정갈해지고 멋있어질 수 있도록
시선을 바로하자는 조언..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감정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잘 다듬으며
조금 서툴고, 하찮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따뜻한 언니...

세상을 이분법으로 나누어 잘라내지 말고
그 사이 빈 공간 속에 들어있는 것들에도
시선을 둘 줄 아는 아름다움을 가져보자고..
그것이 너와 내가 살아갈 세상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해준다.

멋지고, 따뜻하고, 든든한..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언니와 대화하는 기분..
인덱스를 엄청 붙여가며
좋은 구절들을 또 새겨본다..

우리 딸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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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의 티타임 - 정소연 소설집
정소연 지음 / 래빗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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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연 작가의 '조금 먼 미래'의 SF!!
짧은 단편 14개가 실려 있다.

짧은 호흡으로 끊어서 썼지만
긴 이야기 못지 않은 충분한 서사가 들어있고
우주와 지구만큼 넓은 시각으로 그려진
짧지만 강렬한 단편들..

지구인들 사이에 섞여 있는 외계인들의
고된 삶에 안쓰러움을 느끼고
외로움을 초능력으로 쏘아 올리며
평행 우주를 여행하며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신기술을 찾아낸다.

나와 맞지 않은 세상을 홀로 견뎌낸 대견함이 있고
계단을 통해 남들은 보지 못하는 통로를 찾아내고
외계인 영희씨와 교감하는...

앞으로 언제든 있을 법한 사건들 속에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대신
놀라움과 친밀함을 발견하게 하는 이야기들..

내가 상상하지 못할 먼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곧 만나게 될 어느 날을 그리게 된다.

탄탄한 서사와 아름답고 유려한 문장에 끌리어
한번 펼치면 끝까지 읽고 싶게 만드는 책~

SF 소설 입문자용으로 강력 추천♡

📖 p.339 <작가의 말>
-삶은 외롭고 용기는 드물고 선의는 귀하여, 삶에서 이야기를 건져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 보기에 가장 외로운 것, 가장 진심인 것, 가장 귀한 것을 모아 소설로 만들었다. 소설이라는 이 배가 당신과 나 사이의 긴 항해를 버틸 만큼 튼튼하기를, 시공간을 넘어 언젠가 결국은 당신에게 도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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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 박화성과 박서련의 소설, 잇다 6
박화성.박서련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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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시대를 관통하는'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작가정신 의
#소설잇다 시리즈.

박화성...낯설다..
1903년 목포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까지 한
엘리트 신여성으로
박화성의 《백화》는 여성 작가 최초의
장편소설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장편 17편, 중단편 60여편을 비롯해
희곡, 동화, 수필, 평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1988년 85세로 타계했고,
1985년까지 단편을 발표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를
처음 들어보다니..내 앎의 깊이는 여전히 얕다.

이 책에 실린 3개의 단편
<하수도 공사>, <홍수 전후>, <호박>은
지금 시대에도 전혀 위화감 없이 읽힌다.
1930~40년대의 시대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가난과 일제의 폭압에 쫓기며 살아가던
서민들의 고통과
개선의 의지를 가지고 투쟁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의식, 리얼한 농촌 묘사,
민중 운동 고취 등의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박화성의 작품들은 강력한 가부장의 권한 아래
희생되는 여성들의 삶을 더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고집스럽게 모든 것을 장악하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그악스럽게 반항하는 여성,
계급 격차 따위는 무시할 수 있는 여성,
추진려과 행동력이 돋보이는 여성을
그려냄으로써 여성이 쓴 계급문학의 흐름을
잘 잡아내고 있다.

박화성의 <하수도 공사>를 토대로 쓴
박서련의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 또한
현재의 여성들의 고민과 한계, 여성들의 인권과 권리, 퀴어에 대한 편협한 시선들을 다루며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남성중심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물음을 던진다.

<하수도 공사>에서 던져진 질문..
"우리의 연애가 정세에 합당하다고 생각하오?"가
백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정세에 합당하지 않은 연애 같은 건 세상에 없어요."(202쪽)로 답해지며
시대를 관통해 다시 살아나는 이어짐을
잘 표현했다.

과거와 현재의 입체적인 잇기..
박화성과 박서련..
멋진 작품이다.

소설, 잇다 시리즈를 다 읽어보겠다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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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 기자·PD·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글쓰기의 모든 것
김창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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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PD.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글쓰기의 모든 것"

언제나 그렇듯...
글쓰기는 어렵고 힘들다.
수능 이래 유일한 본고사 세대인 나는
갑작스럽게 본고사를 치기 위해 처음으로
논리적인 글쓰기를 벼락치기로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주제를 정하고 개요를 짜서 어쩌고 저쩌고...😅
지금도 논리적인 글쓰기를 더 어려워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고 3이 본고사를 어떻게
치뤄냈는지..지금도 아득하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 저널리즘 글쓰기의 기초
2장 : 논술, 설득하는 글쓰기
3장 : 작문, 뇌를 깨우는 글쓰기

1장은 다독, 다작, 다상량의 중요성을 말하며
지식 노동자에게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고 있고

2장은 논리적으로 세상을 보는 논술 전형의 기본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며

3장은 뇌를 깨우는 창의적인 글쓰기를 통해 언론인의로서 갖추어야 할 평가 기준을 보여준다.

논리적으로 세상을 바로 보고
치우치지 않는 글쓰기는 언론인의 기본 자질이다.
하지만 요즘의 언론들이 과연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해 내고 있는지 걱정이 되는 세상이다.

방송, 언론사 입사 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글쓰기 방법론을 제시하고
생각의 깊이와 다양성을 어떻게 잘 드러낼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를 적절히 보여주며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정확하고 구체적이며 간결하게 객관화 해서
쓸 수 있는 저널리스트들의 문장 쓰기 방법론!

나의 생각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다면 누구나 읽어볼 만한 실용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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