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위드X#공포성장소설#청소년소설추천#여름소설추천#창비교육출판사#스위치서평단#독서기록어린 시절 학교를 둘러싼 괴담은 살을 붙여 부풀고예상치 못한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학교'라는 공간에서어린 시절 우리가 느꼈던 것은 공부와 친구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제약이 많고 억눌려 있는..어쩌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끝내 친근해질 수 없는 곳이학교였는지도 모르겠다.이 책에 나오는 여러 단편들은지금 청소년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따돌림에 대한 두려움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등이 적절한 공포에 섞여우리의 감각을 자극한다.이제는 어두운 밤길에서 마주하는 게귀신 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걸아는 어른이 되고 보니이 소설들을 읽으며 마음이 아팠다.성적으로 줄을 세우는 서열은 여전하고연예인 같은 외모를 위해 살을 빼고친구들에게 따돌림 받지 않기 위해자신을 포장하고 친한 친구의 아픔도 외면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안쓰럽고 미안했다.내가 다니던 학교가 지금도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라니..아니 오히려 그 예전에는 지금보다는 순수함이 남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딱 하나로 꼬집어 낼수도 없는수많은 고민들이 만들어 내는 이 실재적인 공포 속에 떨고 있을청소년들을 위해어른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한다는 생각.가슴 아프게 방황하고 있는그들의 고민을 들여다보고 이해하기 위해어른들이 꼭 읽어야 하는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라진 소녀들의 숲"(The Forest Of Stolen Girls)은 조선시대의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 소설이지만 미국 출판사에서 먼저 책이 나왔고 이번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소개된 책이다. 작가 허주은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외국에서 더 오래 생활을 한 한국인이면서도 외국이 더 익숙한 작가라는 점 그리고 이 책의 초고를 신생아를 돌보면서 썼다는 것도 너무나 놀랍고 신기했다~고려시대에 몽골에 젊은 여자를 바쳤던 '공녀'라는 악습은 명나라의 조공국이던 조선시대로 그대로 이어지고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된다. 동네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소녀들을 찾기 위해 수사를 하던 종사관 아버지마저 실종되자 아버지와 소녀들을 찾기 위해 수사를 대신하는 딸들의 이야기. 추리소설의 묘미는 용의자로 의심되는 여러 인물들을 펼쳐 놓고 한 명씩 용의선상에서 제외해 보는 재미, 그러다 전혀 뜻밖의 인물이 나타났을 때의 쫄깃함이 아닐까? 이 소설은 그런 의미에서 추리 소설의 재미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조선시대 제주도의 풍경을 눈에 보이듯 자세하게 그려둔 배경 묘사 또한 매우 훌륭했다..나라의 안위를 위해 만들어진 더러운 악습에 딸을 잃은 수많은 부모들의 애끓는 아픔과 내 딸을 지키기 위해서 행해지는 또 다른 폭력으로 빚어지는 아픔이 교차하면서 이런 비극의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하나를 오래 생각했다. 순종과 침묵이라는 시대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찾아가는 자매의 행동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울림을 준다..숨기려 하는 자들에게 당하지 말고 진실을 찾아 세상에 알리는 노력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때이다.#사라진소녀들의숲 #허주은 #미디어창비 #역사소설 #소설추천
어른들의 탐욕으로 사육된 괴물과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은 의지를 가진 고등학생들의 한판승.. 몰입감 최고~~ 받은 날 바로 다 읽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사실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이나 결말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였지만 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중간에 멈출 수 없었던 것은 인물들의 상처나 내면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잘 쓰여진 문장들에 충분히 공감해서였다.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를 가진 아이들의 마음에 깊게 공감하면서 이 무시무시한 상황에 맞서 싸우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고 결국은 승리했을 때 '잘했다', '최고였다' 찬사를 보내고 싶은 마음..진심의 응원이었다.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에 좌절하고 슬퍼하지만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나에게 남은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그야말로 '최선'의 힘을 다하는 아이들의 용기는 진짜 멋있었다. 나는 지금 나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 자신을 돌아보는게 되는 시간.. 무엇인지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나 역시 멈춰있지 않다는 것.. 조금이나마 나아가고 있다는 것.. 이 주인공들을 통해 다시 한번 용기를 얻는다. #폭풍이쫓아오는밤 #창비 #소설Y # 소설Y클럽 # 소설추천 #몰입감최고 #진심의응원 #멋지다
#클로버 #소설클로버 #나혜림 #창비청소년문학 #성장소설 #책스타그램 오토바이 사고로 엄마를 잃고, 폐지를 줍는 할머니와 어렵게 사는 중 3 정인. 햄버거 가게에서 알바를 하고 사회복지관의 도움으로 겨우 생활을 유지해간다. 그런 정인 앞에 고양이의 모습을 한 악마 헬렐이 나타나 '만약에'의 세상을 주겠다고 꼬드기는데.....바늘 끝 같은 세상 앞에 서 있는 정인은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우리는 누구나 '만약에'의 삶 속에서 살고 있다. 그것이 후회의 순간이든 희망의 순간이든 '만약에'가 주는 상상은 힘이 쎄다. 상상 속의 '만약에'는 과거 후회의 순간은 더욱 더 절망하게 만들고, 미래의 희망을 꿈꾸는 순간은 내 현실을 더 초라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정인할머니의 말처럼 '상상을 끝낼 줄도 알아야'한다. 지금 정인의 삶은 너무나 초라하고 불행하지만 '만약에'의 상상에 끌려다니지 않고, 그 바늘 끝에 맨발로 서 보겠다는 정인의 용기는 빛난다. 힘들다고, 아프다고, 무섭다고 말하고 주변의 사람들과 짐을 나누어 지며, 센 척하지 않고 선의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 또한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이렇게 힘든 내 현실과 맞닥들일 준비가 된 정인이 굳세고 따뜻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세상의 모든 어두운 것이 다 그렇듯(p.8)' 정인 앞에 드리운 불행의 그늘도 찰나로 지나가길..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찍 철이 든 정인과 몇 천년을 산 능청스러운 악마와의 대화가 흥미로웠던 책. 악마의 숱한 꼬드김에도 때로는 어른스러움으로, 때로는 아이 같은 천진함으로 잘 피해가는 정인은 너무 매력적인 아이..우리집 삼남매가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만약에'의 순간에 현명한 선택을 하는 사람으로 잘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남긴다. 내 오랜 불면의 밤에는 늘 '만약에'와 함께였다. 이제 나는 그 시간에서 많이 벗어났지만 아직도 문득문득 다시 그 시간 속으로 끌려가 있는 나를 볼 때가 있다. 이제는 그런 순간에 '바늘 끝에서 춤추는 천사' 정인을 떠올리면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내 마음에 안 든다고 걷어차버리는 인생'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어린 정인에게 오늘도 한 수 배우는 어른..좋은 책, 좋은 시간이었다. 덧! 평생 범생으로 살아온 남편에게 '만약에'의 삶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살고 싶으냐 물었다. "개쓰레기 같이 살아봐야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