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오늘도 소금땅에 물 뿌리러 간다 믿음의 글들 336
최유진 지음 / 홍성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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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 아들을 키우며 삶에서 부딪치는 일들을 적은 엄마의 육아일기....

읽으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내 가족의 일은 아니지만 내 주변에도 여기 저기 몸이 불편한 가족을 둔 사람들이 많이 있기에...

연연생 딸과 아들을 키우고 벽찬 육아에서 벗어나려고 일을 시작하면서

어린이집에 맞긴 아들에게 한달만에 자폐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부터

20여년간 그 자폐증 아이와 부딪치는 사소한 것들(보통사람들에게는 너무 당연하고 사소한것들이 이들에겐 이들의 가족들에겐)에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를

내가 이 가족이 되어 경험한것처럼 생생하게 그러면서도 잠잠하게 그려져 있다

마치 수채화처럼.....

소금땅에 물 대는 일처럼 가망 없는 일처럼 느껴졌던 일이 아들과 힘든 싸움을 하고 견디어 나가다 보니 어느새 조금씩 조금씩 소금밭으로 변해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부모로서 아이의 형제로서 같은 장애를 가진 이웃으로서 다들 자기의 힘든 역할을 다 해나갈때 우리에게 보내신 이 아들이 주님앞에 감사함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너무나 당연시 했던 엄마라는 말 을 듣는것 기고 걷는것. 엄마가 해 주는 음식에 맛있게 먹어 주는것, 사춘기가 되면 사춘기로서 엄마에게 반항하면서 커 가는 것....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모든것 하나 하나가 마냥 감사할 일이된다....

아이들의 사춘기란 부모에게 어떤 의미일까. 부모는 겉으로 보기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것 같다가도 막대기로 휘저으면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불순물이 온통 떠올라 오는 강이다. 아이와 사사건건 부딪치며 나는 나의 추악한 면을 싫도록 마주보아야 한다. 사춘기 아이는 들쑤시는 막대기이며, 수면은 물론 바닥까지 뒤흔들어 놓는 질풍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부모의 행복한 삶을 아이에게 보여 주는 일뿐이다. 훈계도 교육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받을 만한 그릇이 되지 않은 한 그 말들은 그릇 바깥으로 넘치고 말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쇠침대에 다른 사람들을 끼워 맞추려 한다. 그러나 사람뿐 아니라 사회는 유기체와 같아서 규격화할 수 없고 획일적 기준에 부합하지도 않는다. 내가 내 아이를 받아들이려면, 마음에 들지 않는그 행위, 내 어깨뼈를 낯선 사람 대하듯 어색하게 두드리는 감촉까지받아들여아 한다. `엄마`라는 말을 듣지 못하는 슬픔까지 감수해야 한다.

나느 그 순간 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 `사랑을 받을 줄도 모르면서 누구를 사랑하겠다고....` 그 말은 그날의 나를 단 한 문장으로요약해 버린 말이엇으므로, 그 말을 들은 이후 나는 그 전날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때때로 단 한 마디의 말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선배의 그 말은 내 인생을 순식간에 뒤바꾸어 놓았다. 내가 선의와 친절을 베풀 수 있으려면, 남들이 내게 베푸는 선의와 친절을 먼저 받을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 그것은 내가 낮아짐을 뜻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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