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생리학 인간 생리학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류재화 옮김 / 페이퍼로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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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군인은 공무원이 아니다. 자리를 떠나고싶지만 떠날 수 있는 자리도 별로 없다. 일은 많이하는데 소총 같은 무기 말고 손에 만져본 쇠붙이는,
그러니까 ‘쩐‘은 너무 없다.
이 악의적 비평에 따르면, 공무원은 사무용 책상에 앉아 온종일 뭔가를 끼적이는 자다. 사무용 책상은 한마디로 그가 사는 알껍데기이다. 공무원이없으면 책상도 없다. 그런데 업무 차원에서 보면,
세관원은 중립적 존재이다. 반은 군인이고 반은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양쪽에 책상과 무기를 두고 그중간쯤에 서 있는 셈인데, 어찌 보면 딱히 군인도,
공무원도 아니다. - P14

모든 공무원은 사무실에 9시에는 출근하지만,
대화하고 설명하고 토론하고 깃털 펜 다듬고 밀통하다 보면 벌써 오후 4시 반이다. 노동 시간 가운데50퍼센트는 이렇게 날아간다. 20만을 지불하면 되는 일에 1천만을 지불하는 꼴이다.
우리가 여태까지 묘사한 공무원들은 바로 기계의 톱니바퀴 같은 것으로, 이제 그 주요 기관이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보자! - P164

[공무원 생리학』의 시대적 배경은 1830년 7월혁명과 1848년 2월 혁명 사이이다. 프랑스 문학에서 ‘생리학‘ 시리즈가 대유행한 것은 1840~1842년무렵이다. 이 용어는 이중적인 함의를 갖는데, 하나는 내용적인 면이고 하나는 형식적인 면이다. 인간또는 인간 사회를 더는 관념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때, 이제 동물이나 식물의 분류법처럼 인간 또는 인간 유형을 과학적 연구 대상으로 삼아 분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그 나름의 생존방식에 따라 생리적 기질대로 살아간다. 한편 ‘생리학‘은 일정한 출판물 형식이기도 하다. 팸플릿처럼 그다지두껍지 않은 비교적 작은 판형이며 인간을 유형적으로 분류하여 표와 도식을 만들고 삽화를 통해 그인물 유형의 생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서술 역시나 무미한 감정을 실어 싸늘하게 말하지만,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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