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건강을 지켜 준 청결 이야기
앵그리드 토부아 지음, 파스칼 브레스 그림, 밀루 옮김 / 개암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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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사회와 과학 과목이 부쩍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벌써 사회와 과학을 공부로서 접근하면 아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렵다는 걸 아이가 알아챈 순간, 사회와 과학이 사실은 공부가 필요한 과목이라는 걸 알아챈 순간.. 아이에게 사회과학은 그냥 학교 과목으로만 보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개암나무 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책 [인류의 건강을 지켜 준 청결 이야기]는 사회와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무궁무진하게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냥 보면 초등 저학년 밑으로 읽는 그림책이겠거니 라고 보일 수도 있겠고 / 그냥 아주 간단한 글에 이쁜 그림이 있구나 하고 지나칠 수 있는 그림책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냥 보지 말자. 한 챕터 한 챕터 자세하게 바라보며 내 아이에게 많은 깨달음을 줄 수 있는 귀한 책으로 바라본다면 그 어떤 두꺼운 사전보다 알찬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은 21가지의 제목 아래 짧은 설명이 이뤄지면서 진행된다. 그리스인들이 열띤 토론을 하던 공중목욕탕, 사우나가 발달한 핀란드에서는 사우나를 매우 깨끗하다고 여겨 옛날에는 그곳에서 아기를 낳기도 했다는 사실, 일본에는 온천 뿐 아니라 동네 공중목욕탕인 센토도 있다는 점, 중세유럽에서는 치료 목적이 아닌 이상 목욕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르네상스 시대에는 물로 씻지 않고 향수로 냄새를 가렸다는 점 등등 아주 다양한 청결에 대한 역사의 흐름에 따른 / 각자 사는 지역에 따른 차이점에 대해 흥미롭게 사실 전달을 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계속 등장하고 있는 비누의 성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 수도 있겠고, 비누가 어떻게 박테리아들을 죽일 수 있는지, 비누 대신에 쓸 수 있는 대체품은 무엇인지, 미생물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등 과학적 접근도 무궁무진하다.

그림을 열심히 보다보면 검정 고양이가 꽤나 많이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는데, 페이지마다 찾는 재미가 있기에 그 활동 또한 추천해본다.

책을 읽다 보면 목욕이 하고 싶어질테니, 목욕을 거부하는 아이들에게도 자극이 되어줄 것 같다 ㅋㅋ 또, 청결과 관련된 책으로 연계도서활동 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 추천할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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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 대한민국 클래식 입문자&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한 불멸의 명곡 28
최지환 지음 / 북라이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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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클래식을 골라들을 수 있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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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 대한민국 클래식 입문자&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한 불멸의 명곡 28
최지환 지음 / 북라이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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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클래식이라는 음악에 대한 설레고 신비로운 소통을 함께 시작하길 바라고 있는 책,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이라는 책이다.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이라는 책을 읽어본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제목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책의 제목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도 매우 비슷한 맥락으로 느껴진다. 저자는 최지환이다. 저자 최지환은 45년간 클래식 음악과 함께한 클래식 음반 컬렉터 겸 칼럼니스트 라고 한다. 책의 제목에 이어 지은이 최지환의 소개를 보면 그가 클래식을 얼마나 (좋아함을 넘어) 자랑스러워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어진 '저자의 글'에서 클래식을 향한 저자의 열정이 느끼며 이 책은 시작된다.




“여러분들도 어느 날 클래식 음악이 마음에 문을 두드리는 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 문을 열고 나가면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와 만나게 됩니다“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저자의 글에서)




총 3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제1장은 클래식을 온몸으로 느끼다 / 제2장은 클래식을 그림처럼 보다 / 제3장은 클래식을 이야기로 읽다 이렇게 나뉜다.
작가의 생각대로 챕터를 나눴을 뿐이기 때문에 읽고 싶은 부분을 먼저 골라서 읽으면 되겠다.
사실 현재 두 챕터를 제대로 읽었는데 상당히 인상적이다.

예를 들어, 맨 앞 챕터인 [고양이로 둔갑한 바로크의 호랑이] 라는 제목으로 서술된 비발디의 [사계]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저자는 음악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막 나열해서 독자로 하여금 클래식을 더 멀어지게 하는 내용을 서술하지 않았다.
우리가 듣는 익숙한 클래식 [사계]는 무지치 악단의 연주라고 한다. 하지만 사실 바로크 시대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 당시 악기들의 주법을 철저하게 연구하여 다시 재연한 [사계]는 이탈리아 연주 단체 에우로파 갈란테의 [사계] 연주라고 한다. 이들은 영국 맨체스터 중앙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바로크 당시 필사본 악보를 찾아 사실적 묘사를 위해 연구하고, 그 비발디가 진짜 사용했던 혁신적인 음악 표현들을 부활시키고자 했다고 한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무지치 악단의 연주가 (정말로 들으면 아~ 하고 이마를 칠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그 연주) 고양이였다면 / 에우로파 갈란테의 연주는 호랑이로 표현될 만하다는 것을 바로 알게 된다. 저자는 [사계]를 들으려면 제대로 바로크 음악을 느껴보라며 에우로파 갈란테의 연주를 권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큐알코드를 이용해서 두 연주를 비교할 수 있게 해놓았다. 사실 한 챕터를 한 번 읽고 나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래도 큐알코드를 통해 비교된 연주를 듣고 나서 다시 읽으면 조금은 내용이 눈에 보인다. 그래도 연주를 세 번씩은 듣고, 내용을 세 번씩은 읽는 것을 추천해본다. 그래야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만큼 저자가 클래식을 정말 좋아하고, 오랫동안 연구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 그런 것을 이 책 한 권을 읽는 것으로 바로 내가 알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 송구스러울 정도다.


두번째로 소개해볼 챕터는 베토벤의 [월광]에 대해 서술한 챕터다.
아이 학교에서 아침시간에 주 3회 정도 담임선생님께서 클래식을 들려준다고 한다. 안그래도 임신했을 때부터 클래식을 들려주면 좋다하길래 들려주려고 노력했었는데 쉽지 않았고 / 아이 어릴때 읽은 육아서에서도 어릴때 일수록 클래식을 자주 들려주면 좋다고 했었는데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학교에서 클래식을 들려준다고 하니 정말 반가웠다. 확실히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배우면 뭔가 다른다. 아이가 느닷없이 "엄마, 베토벤의 월광 3악장을 틀어주세요" 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엄마, 아이브의 러브다이브 틀어주세요" 랑 별반 다를바가 없는 뉘앙스였다. 마침 이 책의 p123에 베토벤의 월광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소나타 전집 중 14번 [월광] 이라는 곡의 제목 월광은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이 아니라고 한다. 독일의 시인이자 음악 평론가인 렐스타브가 베토벤이 죽은 뒤인 1832년, 1악장에 대해 "달빛이 비치는 루체른 호수 위에 떠 있는 조각배 같다" 라고 평하며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베토벤의 [월광] 연주 재연은 오직 베토벤이 곡 앞에 직접 적어놓은 /환상곡 풍으로/ 라는 글귀에만 집중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을 저자는 아쉬워했다. 그래서 이 챕터에서 추천하는 [월광] 연주는 안톤 발터 피아노를 사용한 연주곡이었다. 사실, 베토벤이 [월광] 소나타를 작곡하던 시절에는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소리를 가진 안톤 발터 피아노 시절이었던 것이고, 안톤 발터 피아노를 사용한 [월광] 연주를 듣고나서야 저자는 비로소 베토벤이 은은한 달빛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줄리에타(베토벤이 1801년 진지하게 사랑했지만 실패가 예상되었던 신분높은 그녀)를 떠올리며 피아노를 치고 있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기는 어려운 책이다.
천천히 여유로운 시간이 있을 때, 한 챕터씩 곱씹으면서 읽고 / 큐알코드를 통해 그 음악을 듣고~ /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뭔가 나의 고상스런 취미 생활 하나를 늘릴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는 책.
저자가 오랜 시간 연구해오고 깨달아온 클래식 연주에 대한 애정을 쏟아놓은 책.
상당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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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찌와 마지막 3일 읽기의 즐거움 41
조은진 지음, 이지오 그림 / 개암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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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찌와 마지막 3일> 이라는 책. 표지그림 없이 그냥 제목만 생각하면 하찌는 왠지 강아지일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하찌는.. 할아버지였다. 그제야, 이 책의 표지가 눈에 들어왔고.. 읽기도 전에 눈물이 핑 도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에서 하찌는 치매에 걸린 하찌였다. 그래서 유하는 궁금하다. 왜 하찌가 지어준 이름인 내 이름도 잊고, 하찌의 꿈도 잊었는지. 석 달 전에 유하가 하찌를 데리고 나갔다가 잃어버린 일이 있었는데, 그 며칠 뒤 하찌는 요양 병원에 들어갔다. 그것도 유하는 자기 때문인 것 같아서 하찌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하찌는 요양 병원에서 돌아가셨다.


<하찌와 마지막 3일> 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하찌와 유하의 이야기 끝에 하찌가 돌아가시면서 끝이 아니라,

하찌가 돌아가시면서 하찌와 유하의 3일간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함께 준비하는 전통장례식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다.

병풍 뒤에는 하찌가 누워있고 / 화환이 오고 / 검은 한복을 입고 / 육개장 상차림을 하고 / 수의를 입은 하찌의 입관식을 하고 / 3일째 되는 날, 하찌는 상여에 실리고 / 영정사진을 들고 / 종소리와 함께 노래를 하고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허, 어허) / 49재를 지내고.



사랑하는 아빠가 죽는 건 상상하기도 싫지만, 하찌의 죽음을 보며 이별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는 것을 알았다. 점심시간이 되면 모두가 급식을 먹는 것처럼, 죽음은 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찌와 마지막 3일> 96p 중에서



또한, 이 책은 아이가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누구나 태어나고 / 누구나 죽는다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삶의 진리이며,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것.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용도 좋았지만, 특히 그림은 여운이 많이 남는다. 유하와 하찌와의 그간의 시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유하는 하찌의 추억을 안고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하찌의 죽음에 대해 마냥 슬퍼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 추억을 생각하며 웃으며 하찌를 보내주는 유하의 모습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모두와 좋은 추억을 많이 쌓는 인생을 산다는 것.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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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 How to flipped learning
정형권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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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교실로 우리 교육의 방식을 뒤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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