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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여행 - 그리스 로마 신화
김춘희 지음, 찬H 그림 / 더블:엔주니어 / 2025년 9월
평점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세는 마이너지.
주연들의 세상은 갔다. 이제 그 주연 뒤에 있는 인물들이 부각되는 세상이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도 그리스로마신화의 신들이 아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 신들과 싸우는 괴물들이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제우스가 신들의 왕이라는 것을 알고, 헤라가 질투가 많다는 것을 알고, 포세이돈이 바다에서 활동한다는 것쯤은 알 것이다.
그만큼 그쪽 신들의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고, 마치 전래동화 처럼 쭈우우욱 전해져 내려온다.
하지만 그리스로마신화를 웬만큼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괴물들의 이름 조차 처음 들어볼 것이다.
그리고 성격적으로 남들이 열광하지 않는 캐릭터만 골라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그 괴물들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고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저자는 그 수많은 괴물들 중에서 매력적인 캐릭터 괴물 24종(괴물은 이렇게 읽나보다)을 뽑았다.
미노타우르스, 메두사, 페가수스, 키마이라, 티폰, 케르베로스, 아르고스, 라미아, 켄타우로스, 히드라, 스킬라, 게리온, 키클로프스, 그라이아이, 엠푸사, 세이렌, 하르피이아이, 스핑크스, 바실리스크, 피톤, 사티로스, 트리톤, 탈로스, 크산토스..가 그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괴물들이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워낙 좋아한 아이 덕분에 나도 그들의 이름이 아주 익숙하기에, 그들이 괴물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다가온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한테 아주 딱이다.
일단 지루하지 않다.
괴물에 대한 소개나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에 대해서 그냥 술술 풀어내지 않고,
마치 채팅창에서 대화를 하듯이 (채팅만큼 짧게 질문하고 짧게 답하는 것은 아니지만)
질문과 대답의 형식으로 서술을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의욕적으로 읽을 수 있다.
또, 구성이 흥미롭다.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후, 챕터의 마지막에서는
괴물과 연관된 지금의 재미난 생활 이야기를 들려주고,
<괴물 놀이터>라는 코너를 통해 미로찾기나 퍼즐 등으로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해준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괴물카드가 아닌가싶다.
그동안 그리스로마신화의 신들 혹은 영웅에 묻혀서 자신들의 이름은 펴보지도 못한 괴물들의 카드라니.
이 얼마나 신박한 역발상인지.. 이런 재미난 것들이 잔뜩 들어있기 때문에 선물용 책으로도 추천할만한듯.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서 그리스로마신화 여러 버전을 100권 넘게 읽었다고 한다.
그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 책 구석구석을 귀하게 읽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