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물 따라 공간 따라 역사 문화 산책 - 신병주 교수의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5월
평점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은 <인물 따라 공간 따라 역사 문화 산책> 이다. 요즘 워낙 역사에 관련된 책이 많기 때문에 일상에 역사가 파고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역사가 친숙하게 느껴질텐데, 이 책의 제목 앞에는 여섯 글자가 더 붙는다. 신병주 교수와… 라고. 교수의 이름이 들어가다니 그렇다면 이 책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을 위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단 박아놓고 리뷰를 써내려가 보려고 한다.
신병주 교수는 내가 좋아하는 역사학자다. 왜 폐지되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역사저널 그날>에서 알게되었는데, 겉보기와는 다르게 상당히 친숙하고 잔잔하게 웃기는 분이시다. 이 책은 표지 디자인이나 색상만으로도 마음이 끌리는데, 신병주 교수가 쓴 책이라고 하니 읽기 전부터 쳐다만 봐도 기분 좋은 책이었다.
신병주 교수는 현장 답사가 역사의 흐름을 알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그냥 지나쳐가는 그 공간에 얼마나 많은 역사 이야기가 담겨 있고, 얼마나 귀한 역사적 공간인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현장 답사를 부추기고 있다. 나도 현장에 가보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1인으로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귀찮은 자들이여, 엉덩이를 들고 밖으로 나가보라)
335페이지 안에 약 80여 개의 답사지가 등장한다. 그것을 계산하면 거의 하나의 장소에 약 4페이지 정도 허락된 셈이다. 그 짧은 페이지 속에 그 장소에 대한 역사적 사실도 들어있고, 그와 관련된 문화적 이야기들도 들어있고, 어떤 식으로 둘러봐야하는지 알려주기도 하고, 심지어 가는 방법까지 쓰여있다.
사실 그러다보니 보다 자세한 역사적 지식을 얻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똥싸다 끊긴 느낌이 들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말은즉, 역사에 관련된 이론적 지식 또한 적당하게 설명을 듣고 그 장소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래서 이 책은 역사책으로 분류되기 보다는, 여행책으로 분류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덮을 때쯤엔 아마도 이중 어딘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어떤 곳은 자주 지나치던 곳인데도 몰랐던 장소도 있을 테고, 어떤 곳은 가볼 생각도 안했는데 꼭 가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기기도 할 것이다. 나 p107에 나오는 정동의 러시아공사관을 향한 의지가 부글부글.
(출판사가 이 글을 봐주길 기다리며, 목차에서 안동 하회마을이 하화마을로 나온 오타를 신고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