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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곧 죽을 텐데
고사카 마구로 지음, 송태욱 옮김 / 알파미디어 / 2025년 9월
평점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요 글자가 보이면 평타 이상이다.
추리소설이 읽고 싶은데 뮤슨 책을 읽어야할지 잘 모르겠을 때는 요 글자가 보이는 책을 고르면 된다.
이번 책의 제목은 <어차피 죽을텐데> 였다.
요즘 죽음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 책은 죽음에 대해 심오한 생각을 하는 책이 아니다. 그야말로 미스터리다. 어차피 죽을 사람들, 즉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진행되는 미스터리 수사물.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역시나 탐정물의 고전처럼,
등장인물들의 소개와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의 구조가 등장한다.
구조가 실렸다는 것은, 한 장소에서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이고, 그것은 곧 클로즈드 서클인 셈이다.
"클로즈드 서클 : 외부와 교통이나 통신이 단절된 상황"
밖에 나갈 수 없고 / 들어올 사람도 없고 / 그렇다면 범인은 내부소행! 등등의 것들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설정은 (책 내용에도 나오듯이) 어정쩡한 클로즈드 서클이다 ㅋ
딱히 날씨가 안좋은 것도 아니고, 공간적으로 으스스한 곳도 아니고, 전화가 끊어진다거나 하는 장면도 없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라서 그들의 모임 이름 또한 <하루살이회>라고 불린다.
제목처럼 어차피 곧 죽을 사람들을 상대로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예상하며 범인을 찾겠다는 호기로운 마음으로 책에 덤벼들었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차곡차곡 사건을 쌓아나가며 진행되었고 해결되었으며 꼬이는 건 없었다.
그러나 절대로 심심한 스토리는 아니다. <어차피 곧 죽을텐데>가 제2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에서 상을 받았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ㅋ
(가독성이 좋기도 했지만) 점점 뒤로 갈수록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끔 하는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 덕에 이틀만에 읽었을 정도다.
게다가 상당히 찐~~~~한 블랙코메디를 품고 있다. 거의 다섯 페이지에 한 번씩 등장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키득키득 피식피식 거리면서 읽었다. 그러나 그와중에 흘려들을 말을 없다는 것. 다 헛소리가 아니라는 것. 결국 어이없는 대사와 행동 속에 모든 것이 숨어져 있었다는 것.
“앞으로는 네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거야” (p89)
한가지 헛생각을 막기 위해서, 이책을 읽을 사람들에게 하나 알려주겠다.
홍차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마라!
(나는 계속해서 홍차에 집착했다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