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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빛나고 있는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
손미숙 지음 / 답게 / 2023년 5월
평점 :
이 책은 정말 특이한 책이다.
어떻게 보면 정말 이상한 책일 수 있다. 나도 처음에 읽기 시작하면서 뭐 이런 책이 다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책의 1/3 을 넘어서더니 나도 모르게 끝까지 읽게 되었다.
읽다보니, 이 책만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고 해야되나?
다 읽고 나서 리뷰를 쓰는 지금도 사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읽던 책과는 좀 다르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내가 딸이 있기에 지금까지 딸에게 쓰는 책이라는 것들을 들춰본 적이 종종 있는데..
그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뭘 이렇게 어려운 내용으로 빙 둘러서 추상적으로 쓰는 거야 / 그래서 딸한테 뭘 말하겠다는 거야 / 자기들 잘난 맛에 썼고만 이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은 정말 지은이 손미숙이 딸 둘에게 있는 그대로, 전혀 걸러내지 않고 질러대는 잔소리가 가득한 책이랄까.
여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끝까지 읽게 되는 책, <천천히 빛나고 있는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 리뷰를 좀더 자세히 써보겠다.
이 책의 저자는 이제 첫 책을 낸 초보 작가이자 아마추어 작가다.
37년째 미용일을 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그 계기는 딸들의 독립이었다.
딸들이 떠난 자리에서 홀로서기를 하며 책을 읽게 되었고, 읽다보니 쓰게 되고, 쓰다보니 남기고 싶고, 결국 이렇게 책까지 출판한 것이다.
이렇게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끝까지 책을 써낸 것에 일단 너무 대단하다고 느끼는 바.
저자는 가족 안에서 어려운 일들을 겪었고, 그 안에서 가족들과도 꽤나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기에..
딸들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하고, 그 마음을 얼른 많이 전하고 싶은 뜨거운 마음이 책 속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살아온 인생을 상상해본다.
너무나 솔직하고 편안한 이야기의 흐름에 읽다보면 감정이입이 되기도 하고, 그럴때면 저자의 딸들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여전히 투닥거리는 사이 같아 보이는 딸들과 엄마 작가의 이야기 <천천히 빛나고 있는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 라는 책이,
엄마의 바람대로 그딸들이 엄마가 생각날때 읽으면 엄마품속 같은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게 된 이유가,
같은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나보다 몇십년을 더 키운 엄마의 이야기에서 뭔가 배우고 싶어서였다.
지금 당장 눈앞의 어떤 것들 때문에 내가 나의 딸을 힘들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그런 것들을 지나쳐갈 수 있는 지혜를 배우고 싶어서였는데..
사실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이기 때문에 나로서는 딱히 원하던 것을 얻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엄마 손미숙으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은 큰 자극으로 다가왔다.
특히 모치즈기 도시타카의 <보물지도> 라는 책을 읽은 후에 목표를 아주 구체적으로 적고, 그것을 이 책에 선포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나도 몇 번을 해보려고 했으나 에잇 무슨 소용이 있겠어 라며 10년째 치부해버리고 있는 <보물지도> 에 대한 자극.
책을 읽을 때마다 하나씩 실천으로 옮겨야 겠다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나만의 <보물지도>를 완성해봐야겠다.
<천천히 빛나고 있는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 라는 책을 읽고나니,
저자는 평탄한 인생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인생을 살았구나 싶다.
하지만 한가지 길을 걸으며 계속해서 생활해왔고 / 그 안에서 감사함과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였으며 / 시련을 잘 이겨내는 모습에 정말 존경의 박수를 보내는 바다.
그렇게 살아온 엄마의 인생을 봐왔기 때문에 딸들 역시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쭉 잘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손미숙 어머님은 계속해서 글쓰기를 통해 또다른 인생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길 응원해본다.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저자의 마음이 가득 담긴 이야기.
책으로 펼쳐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돌려서 쓸 수도 있었을텐데,
그냥 직설적으로 내지른 딸들에게 하고 싶던 이야기들.
나 또한 처음에는 반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지만,
읽다보니 점점 옆집 아줌마 같은 편안한 책의 내용과 형식에 빠져들게 되었다.
저자의 딸들이 현재 철이 들었다면 그녀들에게 너무 좋은 선물이리라.
하지만, 아직 철들기 전이라면.. 여전한 잔소리겠지.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