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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대로 이루어지다! ㅣ 문학의 즐거움 67
멜리사 다소리 지음, 첼렌 에시하 그림, 정다은 옮김 / 개암나무 / 2023년 5월
평점 :
개암나무 출판사의 신작, <쓰는대로 이루어지다!>라는 소설책은 멜리사 다소리 라는 작가의 첫 작품이다. 내가 그들의 정서를 이해못하기 때문인지, 사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작품 자체가 완전히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마치 가끔 미국 추리 소설을 읽으면 도대체 왜 이렇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인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수시로 등장하는데, 딱 그런 기분이었다. 그들만의 문화가 사실은 잘 이해되지 않는 그런 것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이 정말 흥미롭기 때문이다. <가서마이트> 라는 뉴욕의 잡지책 표지를 골라서, 그 표지를 보며 상상하는 이야기를 쓰고, 그 이야기가 쓰는대로 이루어지는 그런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 교사의 수업 덕분에 이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소설내용도 물론 재밌었지만, 재미있는 아이디어 또한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주인공 6학년(번역하면서 초 6으로 설정한듯) 조세핀은 글을 아주 잘 쓰는 친구, 글쓰기를 좋아하는 아이다. 그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조세핀 또한 이성에 대한 관심 / 또래 친구들 관계에 대한 고민 / 휴대폰을 사주지 않는 부모님에 대한 불만 등으로 지내는 아이다. 그러다가 담임교사의 글쓰기 숙제를 하는 과정에서 깨닫고, 느끼며 성장하는 내용이다. 제목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가서마이트> 라는 잡지책의 표지를 보고 글을 창작하면, 거기에 쓰는대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렇게 원하는 것을 쓰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소원으로 빌어서가 아니라, 본인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조세핀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우리딸이 앞으로 이렇게 자라나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 느끼는 점이 있었다.
여튼, 이 책을 통해 내가 아이와 함께 해보고 싶은 활동.
1) 십자 낱말 퍼즐 : 이 책에서 조세핀은 아빠와 함께 십자 낱말 퍼즐을 즐겨하던데, 한 번도 아이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인터넷에서 찾아서 한 번 시도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단어 3개 글짓기 : 이것 역시 책에 등장하는데, 무언가 하나를 떠올린 후에 그것에 해당하는 특징 3개를 단어로 적어본다. 그리고, 그것을 연결하여 글짓기를 해본다.
3) 그림 보고 글짓기 : 책에서는 <가서마이트> 라는 잡지의 표지를 보면서 이야기를 만드는데, 그것처럼 그림 하나를 보며 이야기를 상상하여 적어본다.
아이와 함께 할 뿐만 아니라, 내 스스로 글을 쓰고 싶을때 이런 식으로 시작을 해보는 것도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제목 그대로 쓰는대로 이루어지긴 하는데 그냥 픽션이겠거니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사실 현실에서도 그것이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일단 쓰고, 그것을 게속해서 되새겨보자. 그러면 결국 이루어지는 날이 온다는 것이 정말 진리인 것 같기도. 그렇기 때문에 <쓰는대로 이루어지다!> 라는 책을 읽고난후에, 내가 정말 원하는 상황을 마치 이뤄진 것처럼 적어보도록 하자. 그러면 정말 그 일이 곧 이루어지는 마법같은 세상이 펼쳐질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