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택 소설가의 글을 읽으면서 놀라움과 신선한을 맛본다. 치과의사로서 호르몬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인간사와 몸의 연관된 작용을 보여주는 것이 새롭다. 특히 대사증후군에서는 한국사 속에 배 나옴의 인격과 선망이 세월의 흐름 가운데 탐욕과 그에 따른 댓가로서 드러나기도 했다. 가족에게 진득한 민폐로서의 아버지, 끊임없이 한 여인을 따라가는 남자와 그녀의 변신, 어깨에 가득한 힘을 뺄 수 없었던 한 교수와 그 주변의 내침 이후 외로움, 동네 소녀를 성폭행한 무리 속 소년으로 그 죄를 씻고 또한 그 소녀에 대한 사랑을 일군 이야기 등등이 재미와 호기심으로 눈을 끌었다.
임경선의 에세이중 여행관련 글이다. 우리나라의 경주와 같은 고도 교토에 대한 자세하고도 생활 깊숙이 자리한 얘기가 나온다. 오래된 가게 노포가 가진 철학 곧 가게가 가진 가치와 손님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단골을 만드는 관계의 중요성을 느낀다. 또한 로칸의 예법과 다소곳한 정성, 동네 센토가 생존한 차별없는 개방, 서점의 고집스런 기획과 유지, 카페의 변함없는 균질한 이어짐 등등이 이 도시를 여유와 느림의 미학을 향유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신석구 목사님의 일생을 매우 정갈하게 기록한 책이다. 감정적이거나 격정에 휘말리기보다 진지한 고민 속에 중요한 결정으로 믿음의 길로 접어들어 과거의 삶과 판이한 회심의 인생을 보여주고 있다. 여색과 금욕의 타락으로부터 전도자의 사명으로 청빈을 실천하고 섬김과 사랑의 길을 흔들림없이 걸어갔다. 3.1운동 33인 막차로 합류했지만 누구보다 지조를 지켰으며 일제의 갖은 탄압에도 진리의 잣대를 흔들지 않았다. 또한 북한으로 내려온 공산주의 세력에도 그것의 비민주성이나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데는 옭곧게 저항하였다. 예수 그리스도가 걸어간 십자가의 길을 그대로 완전히 따라간 삶이 오늘에도 변함없는 귀감으로 후배신앙인들이 쫓아가게 한다.
좋은 소설이란 얘기에 기억해뒀다 찾은 독서였다. 중편의 작품과 그외 글들을 마주하면서 조용하면서도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접하며, 저자도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가장 소외되고 구석진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속내와 무기력함도 그들의 언어로 풀어낸다. 그들은 각각의 이야기에 대칭적으로 서사되면서 공감을 만들어내고 한편 한지와 영주에서처럼 다시금 접하는 또하나의 자신의 모습에 부딪쳐 서로를 밀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때론 미카엘라에서 그 한계를 넘어 유대로 이어져 하나되고 있다. 삶의 현장은 어쩌면 이처럼 나와 같은 존재들로 외롭지 않고 힘을 얻을 수 있어 견뎌낼 수 있는건 아닐까
부탄을 세차례 그리고 두어달 동안 머물면서 제대로 행복국가의 지향을 보고온 박진도 교수의 글이다. 헬조선을 말하고 점점더 갈등과 양극화 속에 힘이 들고 있는 한국사회에 주는 메시지는 강력하다. 우리보다 1/10 소득이지만 행복의 평등도는 훨씬 안정적으로 높다. 그리고 참으로 견실하게 총체적 지속가능한 성장발전을 기하고 있다.전통문화를 지키려고 고와 키라를 학교와 사무실에서 입게 한다든지, 60%이상 숲을 유지하게 하는 것, 적자가 나는 상황에도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WTO 가입보다 하나하나 모든 분야를 맞춰가면서 발전을 기획하는 것, 그리고 동쪽으로 관광의 폭을 넓혀가면서도 전체적으로 입국자들을 조절하는 것들을 보면서 국민총행복을 향한 왕으로부터 거버넌스에 속한 공무원들 모두의 노력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