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설이란 얘기에 기억해뒀다 찾은 독서였다. 중편의 작품과 그외 글들을 마주하면서 조용하면서도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접하며, 저자도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가장 소외되고 구석진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속내와 무기력함도 그들의 언어로 풀어낸다. 그들은 각각의 이야기에 대칭적으로 서사되면서 공감을 만들어내고 한편 한지와 영주에서처럼 다시금 접하는 또하나의 자신의 모습에 부딪쳐 서로를 밀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때론 미카엘라에서 그 한계를 넘어 유대로 이어져 하나되고 있다. 삶의 현장은 어쩌면 이처럼 나와 같은 존재들로 외롭지 않고 힘을 얻을 수 있어 견뎌낼 수 있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