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택 소설가의 글을 읽으면서 놀라움과 신선한을 맛본다. 치과의사로서 호르몬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인간사와 몸의 연관된 작용을 보여주는 것이 새롭다. 특히 대사증후군에서는 한국사 속에 배 나옴의 인격과 선망이 세월의 흐름 가운데 탐욕과 그에 따른 댓가로서 드러나기도 했다. 가족에게 진득한 민폐로서의 아버지, 끊임없이 한 여인을 따라가는 남자와 그녀의 변신, 어깨에 가득한 힘을 뺄 수 없었던 한 교수와 그 주변의 내침 이후 외로움, 동네 소녀를 성폭행한 무리 속 소년으로 그 죄를 씻고 또한 그 소녀에 대한 사랑을 일군 이야기 등등이 재미와 호기심으로 눈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