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묵돌의 수필을 읽었다. 특이한 작가의 이력에 끌려서 소설을 보며 이어 에세이 책을 폈다.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열어가는 속에 연애 이야기가 초점이다. 어쩌면 아무것도 숨길 수 없는 관계가 애인 사이일테니 치열한 열정쏟기와 의도하든 않든 그 보상이나 피드백을 확인할 것이다. 필자도 그러한 지난한 경험을 얘기하고 있다. 결정적인 싸움과 명확한 단절이 표현되었어도 하룻밤이 지나면 카타르시스가 된 것처럼 복원된 관계가 만들어진다. 끊임없이 싸우고 화해하며 서로 성숙해가는 젊음을 보았다.
고양이의 도도함으로 처세의 방법을 찾는다. 집착하지 않고 나름의 여유로 자기중심을 잃지 않는 길을 유머러스하게 찾고 있다.
20대 청춘의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이묵돌이란 특이한 필명의 작가는 너무나 순수한 청년이 약 세번의 사귐 속에서 겪었던 많은 일들을 풀었다. 여성의 의도, 남성의 의도, 또다시 여성의 의도 어쩌면 어느 것이 더 간절했을까, 그리고 인생의 깊이를 가진 상태에서 맞닥드린 것인가가 열쇠를 쥐는 것 같다. 사랑은 시간에 반비례하여 수렴된다. 그러나 인간은 시간에 의해 여물어진다.
한림대 병원 중환자실에서 20년이상 일했던 김현아 간호사의 임상기록과 같은 글이다. 의료환경에서 수술을 통해 의사가 가져오는 수입보다 유지와 견딤을 통해 누적되어 진행되는 회복은 그리 큰 수익을 가져오지 못한다. 그렇지만 간호와 돌봄의 과정 없이는 상처와 질환의 완쾌는 나타날 수 없다. 인간에 대한 예우와 접근이 있었기에 환자들이 다시 온전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간호사도 사람이다. 이들을 위한 제대로된 대책들이 강구되어야겠다.
요조 신수진의 아무튼 시리즈를 봤다. 비건에 이어 두번째 책이다. 요조의 일생과 함께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20대이후를 떡볶이 가게는 엮여 있었다. 종로의 떡볶이, 이대 앞의 덕미가, 노원역의 영스넥 등이 있었고 제주의 캐나다 삼촌집, 서산의 얄개분식이 있었다. 충청 떡볶이집은 브라질 떡볶이라 하며 콩나물 1층, 쫄면이나 라면 2층, 떢볶이 어묵 계란 만두가 3층, 마지막 검정깨가 4층이었다. 글 말미의 파주의 코펜하겐 떡볶이도 별 의미없이 지어진 가게명이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듯 하다. 만만하게 먹기좋은 떡볶이가 학창시절에 이어 추억의 먹거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