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새로운 생각을 만드는가? 갈등을 화합시키려는 마음이라고 표현되었다. 정말 다양한 측면에서 종과 횡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기후의 변화, 먹거리의 변화와 함께 물리적 공간의 발달까지. 특히 프랑크 게리, 미스 반 데어 로에, 르 코르뷔지에의 동양의 공간 닮기와 루이스 칸의 솔로몬 문양과 중세의 발견, 그리고 안도 다다오의 일본 전통다실로 가는 길을 살림과 관계의 재해석이 재미있는 읽은 거리였다. 신대륙 발견을 마친 인류의 내적 지향 심리학, 인터넷 가상현실의 추구, 그리고 새로운 갈등과 도전을 어떻게 화합시킬지 앞으로의 과제가 놓여있다. 공간에 어떻게 인간다움을 살릴 것인가?
이제 김영민 교수의 세번째 책을 접한 것 같다. 논어 에세이 라는 부제를 보면서 기대를 가졌다. 예사의 논어 작품과 달리 춘추전국시대 한 가운데서 고민하고 지향한 공자를 목도하게 되고 보다 객관적으로 논어를 마주하게되는 계기였다. 너무나 싶게 속단해 버리고 간주하여 마무리하는 편의성으로 공자가 그렇다 유교의 영향이다는 단정을 경계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인간적인 공자를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휴거”라는 주제와 그 상황에서의 사람들의 변화를 살펴본 이야기다. 단지 휴거가 기독교적인 관점에 입각해 있디는 않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여기서의 휴거는 친밀한 사람에 대한 갑작스런 상실이다. 바로 앞에서 지지고 볶던 가족이 사라지고 친구가 사라진다. 어쩌면 그러라고 막 저주를 퍼부은 다음일 수도 있으리만치. 케빈 가비 가정은 그의 아내 로리가 남은 자들 모임에 빠져들고 톰이 신성한 웨인 교주에 투신하여 딸 질도 친구 젠의 휴거로 방황하며 온통 혼돈에 싸인다. 끝이 없이 흘려가는 전개 속에 마지막에 태어난 아기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은 무엇이 붙들고 있는 것일까?
임승수 작가의 글을 세번째 접한다. 어쩌면 가장 먼저 읽어야 했을 책일지도 모른다. 작가의 지난한 시간과 글의 배경이 알기 쉽게 표현되고 있다. 간략하게나마 잉여가치론도 끼여있다. 그리고 삶의 재미를 이어가는 인생관도 많이 보여진다. 돈보다 시간이라고 자본주의 세계에서 어떻게 자신을 착취구조에서 지켜나갈 수 있을까, 자신의 의미를 추구하는 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한사람의 예로서 보여준다. 그것도 유쾌하고도 다양한 삶의 모습으로.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처음 골랐다. 신선한 제목이다. 사람들의 상식적 판단, 첫째. 모든 사람은 진실하다. 둘째, 투명하게 확인할수록 정확하다는 것들이 맞지 않는 사례를 들려준다. 스파이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그동안 쌓은 믿음으로 배신을 포착하지 못한 점들이 나타난다.다른 한편 판사는 태도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팩트체크보다 상위에 두는 오류를 만드는 것도 보여준다. 또한 초점을 맞춰 상황과 맥락을 잡아야하는데 범죄예방이 오히려 실적이 되어버린 현실도 꼬집는다. 사람을 판단하는 데는 자제와 겸손, 관심과 주의가 함께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