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롯데 시네마에서 '디어 미'라는 영화를 본 후 점심을 먹고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카쉬'의 사진전을 보러 갔다. '카쉬'는 단순히 사람의 겉모습만을 찍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내면과 심리까지 모두 보여주는 사진을 찍는 사진가였다. 가장 내 눈에 먼저 띈 사진은 '처칠'의 사진이었다.처칠의 서로 다른 표정의 사진이 세 장 있었다. 예전에 처칠 사진을 보았을 때는 수상다운 위엄함이 느껴진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첫번째 사진은 처칠이 자신의 시가를 빼앗겨서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이고 두번째는 허락을 해 주면서 다시 인자한 웃음을 되찾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라는 에피소드를 듣고나니 그 사진에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오드리 햅번'이라는 세기의 미녀 사진도 걸려 있었는데 영화에서만 보았었던 그녀를 보며 놀랐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른 여배우가 오드리 햅번만큼 예쁘게 찍어달라고 카쉬에게 떼를 썼다는 말을 듣고 그 질투심에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루돌프 누레예프'라는 무용수의 사진을 보며 그의 안에 있는 악동스러운 장난기를 표출시켰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카쉬의 능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항상 주인공의 내면 세계를 그려내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로 사진을 찍어온 카쉬, 그의 노력과 신념에 박수를 치고 싶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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