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매개로 한 경험들이 인간의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것도 좋은 것을 잃는 방향으로.
글쓴이는 기술의 양면을 다루면서도 기술을 매개로 한 경험들이 인간에게 필수적인 삶의 조건들을 빼앗고 기술이 인간을 통제하에 두는 그런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물리적 존재이고 감각적인 존재인 인간이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특정 물리적 활동이나 다른 존재들과 상호작용하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는데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인데 그에 기술이 매개가 되면서 모든 것이 매끄럽고 편안하게만 되면서 오히려 인간의 한계, 오류, 실수, 우연, 불확정성 등등의 인간다움으로 겪는 것을 삭제시키고 그로 인한 감각과 경험 자체를 오히려 기술이 좌우한다. 왜? 정보가 돈이 되니까.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기술매개경험을 더 많이 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이 스마트폰과 온라인을 매개로 한 기술은 삶을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쾌락을 주는 존재임에는 분명하다. 좋은 점이 많다. 그렇지만 24시간을 온라인 세계에 몰입해서만 살거나 기술의 편리를 온전히 누리며 삶을 효율적으로만 살기보다는 인간으로서 이 기술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를 비판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매개체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말이다. 기술이 개인의 삶에서 무엇을 가져가고자 하는지, 우리는 그 기술이 꼭 필요한 것인지, 인간으로서 놓고 싶지 않고 온전히 누리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의 모순, 허약함, 한계, 감정, 실수 등 인간만이 갖는 취약함은 결코 기술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인간임을 증명하는 표식일 것이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사랑해야만 하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쓸 만한 인간 - 개정증보판
박정민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7-8년이 지나 40대에 접어든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쓸 만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책임감도 더 커졌을테지.
세심한 마음, 작은 경험 하나에도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마음은 변치 않기를. 나는 이 배우가 그런 사람이라 좋으니까.
배우의 이미지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에세이에는그 사람의 진실이 어느 정도는 담겨 있을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전자책] 깨달은 들짐승처럼 살기로 했다
한그루(뉴욕털게)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 안정에 많은 도움을 주던 유튜버의 책. 속세법륜이라고 어떤 댓글에서 본 것 같다. 그가 유튜브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을 글로 정리했다.
자신의 고통을 경험으로 만들어 깨달은 바를 사람들과 나누는 일은 21세기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전혀 쉽지 않은 일이고, 사람들에게 공감도 얻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나 또한 저자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고 오랜시간 자기치유를 했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흔들리면서 깨달은 바대로 살려고 하는 중인데 처음 유튜브를 볼 때 나랑 생각이 너무 비슷해서 신기했달까. 그런 고마움과 응원의 마음으로 산 책인데 나에게 도끼가 되어주진 못했지만 흔들릴 때마다 나를 돌아보면서 다시 읽어볼 책인 것 같다.
통제할 수 없는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야생의 존재로 이렇게도 저렇게도 살아보자. 내가 주인이 되어 한몸 책임지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전자책] 돈 공부를 시작하고 인생의 불안이 사라졌다
할미언니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공지능 시대에는 독서가 정보 습득이 아니라 책을 덮었을 때 질문을 얻기 위한 즐거운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대략적인)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이런 책은 전문적인 정보 습득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럼 나는 어떻지? 나라면 어떻게 할까?”와 같은 질문을 하면서 읽어야 한다. 그래야 재테크와 인생에 대한 나의 관점과 태도를 가질 수 있다. 수입-저축-투자의 방법은 인공지능이 더 잘 알테니까 지금의 나는, 앞으로의 나는 어떤 계산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질문하고 답을 찾고 나아가야 한다. 모든 것은 내가 누구인지, 나의 욕망은 무엇인지, 내 태도는 어떤지에 따라 만들어질테니 독서는 그런 질문들을 얻는 과정이어야 한다.
(작가는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성별,연령,지역 등- 기본적인 삶의 태도에도 공감가는 점이 많았지만, 추진력이나 강단은 배워야겠다 생각하면서도 타고난 기질이나 성격이 삶의 모습을 다르게 하는 거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스트셀러는 왜 베스트셀러인지 다시 느끼게 된 책. 전기문인 듯, 에세이인듯, 과학전문기사인듯 하나의 형식으로 정의할 수 없이 흥미롭게 자신의 삶과 역사적 인물을 왔다갔다하며 분류학, 우생학, 분기학이 어떻게 등장하고 그것이 우주, 지구, 자연, 인간의 삶에 어떤 의미인가를 결국 보여준다. 인간은 자연을 알 수 없다. 인간은 자연에서 생존하면서 지금의 특성을 갖게 되었지만 인간의 삶은 질서정연하게 분류되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중요하지 않지만 서로에게 존재함으로써 중요하다. 우리가 존재한다고 확신했던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으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허무와 비관에 빠지는 것은 자연의 질서를 모르기 때문이다. 수많은 존재들이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자연은 혼돈이 존재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니 그 질서를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긍정심리학을 이용하든 사랑을 하든 주어진 것을 충실하게 즐기며 주변의 존재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생존의 편의를 위한 구분과 분류가 인간의 본능이라면 이런 혼돈과 예측불가능함에 잘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마음수양이 답이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