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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에듀윌 조리기능사 필기끝장 -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복어 5종목 통합 ㅣ 에듀윌 조리기능사 시리즈
김자경.송은주.김선희 지음 / 에듀윌 / 202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때만 해도 어린 시절 장래희망이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의사, 간호사, 박사님, 선생님, 판사, 변호사, 과학자" 뭐 그런 것들이었다. 간혹 "대통령"도 나오긴 했지만, 그건 몇 명 되지도 않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저 일곱가지 직업을 거론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저런 직업을 장래희망이라고 했을 때, 저 직업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고 장래희망이라고 썼을까?
내가 어른이 되고 아이들을 키우며 나의 어린시절 장래희망이 뭐였는지를 다시 생각했을 때, 간호사와 선생님은 있었는데 나머지는 없다. 그 때도 간호사라는 직업이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고 꿈꾼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예뻐보였기 때문이다. (예쁘다고 하니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 속의 그 직업군이 그랬다는 얘기다.) 그건 모두 부모님들의 꿈이었지 내 꿈이 아니었던거다.
어릴 적부터 뭔가를 배우는 것에 욕심이 많았던 내가 진짜 갖고 싶었던 직업은 한식요리사, 한복기능사, 전통자수장 같은 전통과 관계된 직업이었다. 한복기능사나 전통자수는 당시에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서 포기를 해야했지만, 요리사는 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치만 그 꿈을 포기한데는 정말 어이없는 이유가 있는데....
새로 식칼을 사서 식사준비를 할 때 꼭 손을 다쳤기 때문이다. 재료 손질을 하다가 손가락을 포 뜨는 일을 몇 번 겪고 나니 칼이 겁이 나기 시작했고, 그래서 한식조리사 자격증도 그냥 날아가버렸다. 꼭 자격증이 없어도 밥은 해 먹는다며....
그랬던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건 작은 아들 때문이다. 갑자기 조리사 자격증 공부를 해 보고 싶다는 거다.
아들 덕분에 조리사자격증 시험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증도 풀어볼 겸 받아 본 책.
조리기능사라고해서 분야별로 있다는 건 알고 있었기에 책도 다 따로따로 나올 줄 알았는데, 에듀윌에서 한권으로 통합되어 나오는 책이 있었다.
무려 한식.양식.중식.일식.복어까지 5개 부문의 내용을 한 권에 모아서!


시험시작 그 순간까지 볼 수 있는 암기노트까지.

목차를 살펴보다가 알았다.
5가지의 종목에 공통된 내용이 있어서 이렇게도 나올 수 있구나라고.
공통편의 내용이 생각보다 광범위했다.
그저 조리하는 방법이나 재료에 대한 내용 등이 시험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위생, 안전, 재료, 구매관리, 조리실무까지 다루고 있었으며, 식품에 대한 관련 법조항까지 담고 있어 이 책의 대략 절반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조리사라는 직업은 단지 음식을 만들 줄만 알면 되는 직업이 아니라, 음식이 완성되는 그 순간까지 필요한 재료부터 관리법 및 조리내용 등 전반적인 모든 내용을 다 숙지하고 있어야 되는 직업군이었다.

아주 기본적인 식품 보관 및 선택방법. 조리기구의 위생관리같은 내용도 담겨져 있어서 꼭 조리사를 준비하지 않아도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꽤 도움이 될 듯한 내용이 많았다.
중간중간 테스트 하듯, 내가 앞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 할 수 있는 문제들까지 있어서 짧은 복습도 가능했다. (물론 시험 준비를 하는 건 아니라서 금방 까먹을 수도 있지만.)
다만, 너무 평범하고 당연한 내용들까지 이론편에 소개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
식당에 가면 가끔 조리사 자격증을 홀에 걸어놓고 영업을 하는 집들을 간혹보는데, 그 종목이 무엇이든간에 이 내용이 공통으로 들어간다면 그 사람도 분명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시험 준비를 할 때 이러한 내용을 다 알고 있었을텐데, 생각보다 식당의 위생상태나 식재료의 상태가 좋지 못했던 경험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통의 내용을 살펴보다가 내가 만드는 음식을 돈을 받고 파는 게 아니라는 이유로 이러이러한 면에서는 많이 소홀하게 생각하고, 대충 한끼를 떼우는 것에만 의의를 두는 요리를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잠깐 반성의 시간을... ㅎㅎ

다섯 종목 중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는 한식 쪽이어서 일단 한식분야만 집중적으로 봤다.
필기시험이라고 해도 특정 요리에 대한 재료나 조리법이 나올거라 생각했다. 예를 들자면, 갈비찜을 만드는 순서나 솥밥을 만드는 방법 뭐 그런거 말이다. 근데, 담겨진 내용은 한식을 비롯해 양식,중식,일식의 식생활문화부터 각종 종류별 음식에 대한 설명과 재료에 대한 이야기들이 즐비했다. 꼭 중학생 가정시간 때 배웠던 그런 기초이론 같은 내용말이다.
그저 음식을 맛있게 잘 만들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알아야 될 내용이 광범위 했다. 나야 조리사자격증을 준비하는 입장이 아니라서 금방 잊는다고 해도 크게 상관없을 내용이긴 했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선 이 많은 내용을 다 기억해야 되는 점이 분명 힘든 일일테다. 그런 점은 학습한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바로 확인문제"와 중간중간 나오는 팁으로 요약정리를 할 수 있게, 각 분야별 이론 뒤에는 "필기합격 적중문제"로 난이도를 표기한 문제들로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게, 마지막엔 실전동형 문제를 수록하여 최종정리를 할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나에게는 그저 음식을 만드는 일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된 책이었지만, 조리사를 꿈꾸는 아들에게는 꽤 괜찮은 교재가 되어줄 듯 하다. 더구나 한가지가 아니라 2~3가지 조리사 자격증을 생각하고 있는 아이에게 한 권으로 그 내용을 다 공부할 수 있는 교재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조리기능사 필기시험 대비용 책으로 추천할만 했다.
아들에게 꼭 도움이 되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책만 받아 읽고 쓰는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