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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매일 두뇌 운동 Plus+ : 놀이편 (스프링) - 기억력 향상과 치매 예방을 위한 하루 10분 매일 두뇌 운동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 베이직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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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영상매체들에는 두 가지 광고가 대세다. 다이어트와 보험.

그리고 보험에선 3가지 광고가 아주 열띤 홍보를 한다. 자동차 보험, 암보험, 치매간병 보험.

보험 상품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일상에서 흔해진 병이라는 얘기다.

예방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모든 병이 다 예방을 하려고 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 몸에 좋다는 것만 하고, 먹고, 조심해도 병에 걸리는 사람이 있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아도 무병장수 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건 천운에 맡겨야 될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딱 하나, 정말 본인의 의지와 노력으로만으로 관리할 수 있는 병이 있다면 그게 치매라고 생각한다. 물론, 노인성 치매에 한해서 해당되는 얘기이긴 하지만, 진행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병이 바로 치매일거다.

2년 전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매일두뇌운동을 접했었다. 난이도는 낮은 편에 속했지만, 내 입장에선 성급한 성격 때문에 덜렁거리며 실수하는 점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은 종류의 책이니 거기서 거기이고 문제만 좀 다를 거라 생각했던 이 책. 이전 책과 비교를 하며 볼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예전 책이 하루 4가지 문항 50일짜리 구성이었다면, 이번에는 하루 2가지 문항 50일 구성으로 되어있다. 이번 시리즈는 놀이, 언어, 시지각편, 또 모든 것을 골고루 섞은 종합편으로 나뉘어 있고 이 중 나는 놀이편을 선택했다. (이전 서평에 60일 구성이면 좋겠다고 썼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종합편이 60일 구성이라고 한다.)

이번 책도 암호표로 단어 맞추기, 스무고개 하듯 '네, 아니오'로 제시된 문장으로 이뤄진 수수께끼, 숨은그림찾기, 다른그림찾기, 숫자퍼즐, 스도쿠, 십자말풀이, 단서조항이 달린 미로찾기, 색칠하기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지루할 틈이없다.

거기서 거기일 줄 알았으나, 거기서 거기이긴 하나 사뭇 다른 난이도. 하루 2가지 문항이지만, 예전보단 조금 더 생각하고 집중 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충 쓱 보고 쓱 하기엔 실수를 연발하기 딱 좋은 정도. 그래서 2문항이지만 이전 4문항을 하던 시간만큼이 필요하다. 내 입장에선 10분까지 걸릴 일은 없지만, 문제를 집중해서 읽지 않으니 바로 실수가 나온다.

우리 또래가 되면 모든 일상이 익숙해지고, 무뎌져서 새로운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도 모른채 그대로 묻혀가는 경우가 종종있다. 앞서 문제를 집중해서 읽지 않으니 단서조항을 놓쳐서 바로 실수를 했던 내 경우처럼 말이다.

그런면에서 시니어분들의 뇌건강을 위해 나온 책이라고 하지만, 중장년층들에게도 집중력향상과 일상의 건망증에도 좋은 뇌운동 책으로 자투리 시간에 즐기기 딱 좋은 취미활동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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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우리 집밥해 먹지 않을래요? - 나는 왜 집밥하는 의사가 됐는가
임재양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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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예찬을 이렇게 구구절절 써놓은 책을 출판하신 분이 결국은 암환자가 되었다는 에필로그는 사실 충격이었다.

우리가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거기까진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며 내 몸을 관찰하는 것 말고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며 공감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외식의 폐혜를 내가 경험을 했고, 내 몸 자체가 잦은 외식은 사양한다는 사인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불경기에 물가가 치솟고 있다. 아무리 아끼고 아낀다고 해도 쉽게 아껴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밥값이다. 직장인들이 점심 한 끼에 들여야 하는 돈이 최소 1만원이 되어버리니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평소에 요리를 하지 않던 사람들이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퇴근한 뒤 다음 날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그건 생각보다 부지런함을 요한다.) 사실 전업주부인 나도 매일의 저녁 메뉴정하기가 스트레스인데, 도시락까지 준비해야 된다면 정말 힘들거 같다. (뭐 실제로도 아들 도시락을 몇 달 챙겨줬는데 은근 스트레스이긴 했다. ) 그 옛날 엄마들은 어떻게 그 도시락을 매일 싸줬었는지 실로 존경스러울 정도다.

사실 모든 문제를 떠나서 나는 집밥이 좋다. 내가 요리를 잘해서 집밥이 좋은 게 아니라, 요리를 못해도 내 몸에 거부감이 없어서 집밥이 좋다. 식비가 부담스럽다고 싸구려 제품을 쓰지 않고도 그저 재료 한 두개를 빼버리고 조금 좋은 재료를 써서 만들면 되고, 각종 조미료로 치장한 것이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화학조미료는 절대 공개하지 않는) 일반적인 레시피로 만들면 바깥밥을 먹은 날처럼 많은 물을 마시지 않아도 속이 거북하지 않다. -물론 그렇게 만들면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없어서 나도 결국 사용은 하지만-

한창 젊을 때는 모르고 그냥 지나쳤었는데, 점점 나이가 드니 바깥밥을 오래 먹을 수록 탈이 나는 날도 많아진다. 그게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세세하게 설명하기는 좀 어려운 그 미묘한 불편함이 있다. 문제는 그게 쌓일수록 스트레스가 되고 일상에 방해가 된다. -사람마다 다르니 일반화 할 순 없는 내용이지만-

책은 왜 집밥을 먹어야하는지에 대해 아주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다. 어떤 식재료를 골라 어떻게 요리를 해야하는지, 집밥을 먹으면 뭐가 좋은지, 생각보다 그렇게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은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아주 정성스럽게 해 놓았다. 내 생각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집밥의 좋은 점을 몰라서가 아니라 시간과 돈, 노동력을 써가며서 집밥을 먹을 것인지 아니면 일신의 편함을 더 추구할 것인지를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면, 이왕이면 집밥으로 그 저울이 기울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자가 이 책을 썼다고 믿고 싶다. 그만큼 밥을 먹는다는 것, 끼니를 해결한다는 것이 사는 데 중요한 문제니 말이다.

한편으론 음식점을 하시는 자영업자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집밥이 습관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물론 저자의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



출판사에서 책만 받아 읽고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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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단어 품격있는 말 - 말맛은 살리고 표현은 섬세해지는 우리말 수업
박영수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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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적모임의 자리에서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된 날이 있었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런 자리는 처음이었고, 그래서 매일하는 얘기의 연장선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사람들이 하는 말을 경청하고 있는 내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주는 입장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 사람들이 쓰는 단어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 사람이 지금 하는 말들에서 들려오는 단어들이 어떤 것들인지, 어떤 단어들로 자신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말이다.

자리가 자리니만큼 고상한 단어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오래 만난 사람들이라 그런지 어릴적 친구처럼 너무 격의없는 단어선택에 살짝 놀라기도 했다. - 역시 술의 힘이란.... - 거기서 느끼게 된 또 한 가지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으나 늘 생각을 해왔던 "나이, 사회적 지위, 환경"이 정말 언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었다.

단순히 문해력이 사회적문제가 되어서 이런 책이 많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소개된 단어들이 보통은 일상에서 관용어구로 쓰는 말들이라 틀린 표현을 쓰는 경우는 드물지만, 비슷비슷한 의미의 단어를 왜 이때는 이 단어, 저때는 저 단어를 써야 되는지 의문이 생길 때가 있었는데, 그 미묘한 차이를 감으로만 알고 있다가 문자로 설명된 것을 보며 확실하게 구분을 할 수 있게 된 단어들도 상당히 많다. - 하지만 여전히 내겐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애매한 단어가 몇 개 남긴 했다. -

뒷표지에 쓰인 "감으로 쓴 낱말을 적확한 낱말로, 모호한 글을 논리적인 글로"라는 것에 어울리는 내용들이 한가득 들어있는 책이다.

게다가 내가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데는 오로지 이런 목적의 내용만이 아닌 의외의 내용들이 간간히 등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영수회담, 정상회담'에선 '옷깃만 스쳐도 인연, 소매를 걷어붙이다'라는 관용어구의 유래가 나오고, '중개, 중계'에선 공인중개소라는 단어를 살짝 밟고 '복덕방'이란 단어의 유래를 설명하며, '깨달음, 미립, 요령'에선 한단어라고만 생각했던 '깨닫다'가 합성어라는 사실을 일깨우고, 그 설명을 통해 '연륜'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하며, 생각해본 적 없는 '공부'의 숨은 뜻을 통해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말이 너무도 당연했다는 것을 알게 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고,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런 언어에 관련된 책이라도 찾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문해력 논란은 차치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사람과 사람사의 공감과 소통을 위해서라도 바른 단어를 쓸 줄 알아야 하며, 이건 배움의 깊이와는 상관없는 개개인의 노력과 의지가 만들어내는 교양과 품위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리 글로벌 시대고 외국어가 중요하다지만, 우리말에 대해서도 그렇게 관심과 사랑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이렇게 다양한 표현을 외면하고 모든 부정적인 상황에서 "짜증나" 한 단어로 퉁치는 건 너무 아깝다는 생각도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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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마음이 채운 한 그릇
심전일운 지음 / 조계종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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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 외갓집에서 지낼 때, 외할머니는 종종 내게 부엌일을 맡기셨다. 어려운 것은 없었고 그저 쌀을 씻고 밭에서 따온 상추나 쑥갓 같은 걸 씻고 다듬는 것 정도, 조금 더 커서는 설거지와 뒷정리 정도를 맡기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잘한 손이 가는 건 시키셨어도, 음식을 만드는 건 보여주시긴 하셨지 단 한 번도 당신의 손을 벗어나지 않았다. 성인이 되었을때도 시키지 않으신 걸 보면 그때도 내가 음식을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없었을거다. 그저 당신의 손으로 만든 음식을 먹이고 싶었을 뿐이고, 그걸 먹고 행복해하는 나를 보고 싶어하셨던 이유가 전부였을거다.

당연히 그 음식들은 맛있었고, 지금도 내가 매일 밥상에서 식구들의 저항을 온 몸으로 받아가면서 풀떼기 찬양을 하는 것도 그 기억들 때문이다.


책 속 이야기들이 제목처럼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를 해주는 책일거라 생각했다.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이며 건네주는 음식에 담긴 따뜻함을 이야기하는 책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자신을 돌아보고 불신과 불만, 원망과 미움으로 가득했던 마음을 버리고 매사에 감사하며, 살아있는 모든 것을 아끼고 사랑하고, 자연의 이치와 섭리에 순응하며 깨달음을 얻으라는 얘기들이다. 그 와중에 우울한 마음에 위로가 되는 이야기들...

매일매일 좋은 뉴스보다 나쁜 뉴스가 더 많이 들리고, 주변에서도 살기가 힘들다는 얘기만 들리고, 나 역시도 먹고사느라 바빠서 매일이 정신이 없어 주변은 커녕 나 자신을 챙기기도 힘든 상황이다. 가끔은 뭘 위해서 이러고 사나 싶은 생각도 들고 모든게 부질없다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더 마음에 와 닿았던 이야기들. 읽는 동안 머리 속에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만 들리는 계곡을 그린 뒤, 그 속에 나를 넣고 포근한 인상의 스님 한 분을 앞에 마주하고 앉았다. 매 순간을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의 나는 매 순간은 어렵고 "적어도 밥을 하는 동안만이라도, 밥을 먹는 동안만이라도"라도 적당히 타협을 하며 스님의 이야기를 머리로 마음으로 그려넣는다. 그리고 스님이 건네는 마음밥상의 음식을 받으며 만드는 과정을 머리에 또 그려본다.

거창하게 비싼 재료도 아니고, 화려하게 자리잡은 조미료 따위도 없다. 그저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을 직접 수확하고 씻고 다듬는 손길에도 마음을 담아 만드는 소박한 한 그릇의 음식에 순식간에 매료된다.



스님들의 발우공양이 그저 단순히 먹는 것만이 아닌 자연의 섭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의식이듯, 우리가 밥을 하는 것도 다른 음식을 만드는 것도 오롯이 나를 위한 그리고 함께 먹을 사람을 위한 마음이고, 정성이고, 사랑이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예전에 남편의 도시락을 싸준다는 어느 유튜버에게 스스로 하녀라고 자랑하냐는 등의 비난의 댓글이 달리면서 논란이 되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씁쓸했다. 그것이 가족을 위한 마음과 정성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그저 시녀노릇을 하는거라 비난하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사는지 궁금했다. 소박하게 담긴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 나물 한 접시에도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 담겨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특히 그 글을 비난했던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

딱히 위로를 하는 것이 아닌데도 위로가 되는 이 책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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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문해력 천재가 되는 우리말 어휘 사전 - 2024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박혜경 지음 / 보누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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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우연히 일본인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에 대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일본에서 사용하는 모음이 5개 밖에 되지 않아서 그렇다는 얘기였다. "ㅏ,ㅔ,ㅣ,ㅗ,ㅜ"라는 5개의 모음 밖에 없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없는 'ㅓ'같은 발음들과 겹모음같은 건 발음하기가 힘들어서 영어를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중국어에서 왜 성조가 중요한지에 대한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그건 같은 발음의 글이 너무 많기 때문에 성조의 차이조차 없으면 이해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근데 난 다 똑같이 들리는 것이 너무 많던데?-

"뭐가 이리 어려워?"라는 불평은 남의 나라 언어까지 갈 필요도 없다.

우리말에도 무시못할 동음이의어와 점 하나로 달라지는 수많은 단어들, 표기는 다른데 발음은 같은 단어들, 원래 의미를 넘어서는 파생어와 합성어 등 복잡한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어도 한국어가 어렵게 느껴짐. 분명 세종대왕님은 이렇게 어렵게 쓰라고 만든게 아닐텐데 말이지....)

먼저 읽었던 책 때문인지 소개 내용을 제대로 살피지도 않은 채 제목만 보고 당연히 관용어구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했던 책이었는데, 받아보니 헷갈리는 단어들과 알고는 있으나 정확한 의미보단 어림짐작하여 사용하는 단어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글을 읽거나 쓸 때마다 이 표현이 맞는지 헷갈릴 때마다 사전을 찾거나 검색을 해 봐도 내가 원하는만큼 속시원하게 알려주지 않아서 답답했던 수많은 단어들이 쏟아져나왔다. "읽자마자 문해력 천재가 되는"이란 제목을 부정할 수 없게 꽉찬 내용 -물론 이 내용들을 내가 완벽히 기억한다는 조건이 붙겠지만-이었고, 사전으로 만족하지 못했던 풀이에 더해 예시문과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여져 헷갈리는 부분을 완벽하게 정리하고 있다.

늘 헷갈렸던 '공포'와 '공표', '신문'과 '심문'은 이제 헷갈리지 않을 자신이 있고, '회자'와 '유감'이 종종 잘못된 표현으로 쓰이고 있었고, '안받음'이 '받지 않았다'라는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세상 힙하게 보이는 '핍진하다'가 우리말이며, '점잖지 못한 유행어'라 생각했던 '시쳇말'은 그냥 '유행어'일 뿐이라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거기에 더해 늘 그게 그거 같았던 '전원적, 목가적, 향토적'의 차이, 그게 그거라 생각했던 '묵시적, 암묵적'의 미묘한 차이도 책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점 하나의 유무, 그 방향의 차이에 따라 뜻이 달라지고,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단어들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게 되니 우리말에 대한 흥미가 더 생기는 중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글을 몰라 억울함을 당하는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만드셨다는 세종대왕님은 몇 백년이 지난 지금 당신이 만든 이 글 때문에 백성들이 이렇게 머리를 뜯고 있을거라는 걸 말이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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