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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완성 초간단 도시락 레시피 100 - 도시락 & 집반찬 한 번에 해결!
오민주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2월
평점 :
내가 학생이던 그 시절.
엄마는 매일 도시락을 싸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나의 아이들은 급식세대여서 매일 도시락을 쌀 일이 없었기에 별로 생각해보지 않은건데, 막상 내가 일을 다니면서 식당 음식이 입에 맞지 않고, 양도 너무 많고, 게다가 가격까지 고공행진을 하다보니 도시락을 준비하게 된다. 하루 이틀 정도는 집에 있는 밑반찬으로 버틸 수 있지만, 매일 같은 반찬을 싸들고 가기엔 지루한 감이 있고, '수분이 생기면 맛이 변하지 않을까?'하는 이유로 집에서 즐겨먹는 반찬을 도시락 반찬으로 챙기기도 애매했었다. 매달 일주일에서 열흘만 준비하면 되었지만, 늘 그런 이유로 길어야 3일을 넘기지 못했던 도시락 싸기.
하지만, 바깥 음식을 오래 먹고나면 늘 탈이 나는지라, 매번 또 도시락 싸기에 욕심을 내 본다.
살림 경력이 쌓이다보니 남들이 추켜세울만큼 맛깔나게 하는 건 아니라도 기본 반찬들은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서 굳이 레시피가 필요했던 건 아니다. 내가 필요했던 건 오로지 도시락 반찬의 구성 정도다.
맛있어 보이는 도시락들로 가득한 표지부터 도시락을 만들게 된 이야기, 도시락 싸기의 장점, 요알못들을 위한 도시락 준비팁, 거기에 응원까지 알차게 채워넣은 프롤로그를 보며 저자가 정말 도시락에 진심이라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펼쳐보는 도시락레시피.

이 정갈한 도시락 사진 옆으로 밥부터 곁들임반찬까지의 간단한 레시피가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실려있다.
왠지 손이 많이 갈 것처럼 보이는 이 도시락이 10분만에 완성될 수 있다고?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메인반찬에도 떡갈비가, 곁들임찬 중에도 두 가지가 기성품으로 구성되어있다. 바쁜 시간에 굳이 일일이 떡갈비 반죽을 하지 않아도, 혼자 사는 사람이나 학생들이 힘들게 김치를 담지 않고 이정도는 제품의 도움을 받아도 되니, 도시락 메뉴선정에 부담감을 가지지 말라는 저자의 친절한 배려라고나 할까? ㅎㅎㅎ

레시피 속에는 저렇게 빨간색 글씨로 요리팁들도 중간중간 등장한다.
살림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주부라면 다 아는 내용들이겠지만, 혼자 자취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에겐 꽤 유용할 내용이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건데, 10분 완성 초간단 레시피라고 해서 이 도시락을 싸는데 정말 10분만 걸린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말하고 싶다. 손이 아무리 빨라도 전날 미리 손질해야 되는 레시피도 중간중간 숨어있고, 손이 느리다면 아무리 간단한 도시락이라고 해도 판매하는 냉동제품을 꺼내 굽거나 냉장제품을 볶기만 하는 게 아니라면 30분 정도는 여유있게 시작해야 될 레시피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계별로 사진과 함께 잘 설명이 된 레시피가 있으니, 하다보면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이라도 손에 익으면 나름의 요령을 터득해 도시락 싸는 것에 대한 큰 부담도, 넉넉하게 만들어두면 집에서도 밖에서도 집밥을 먹을 수 있으니 더 유용할 레시피들이 가득한 책이다. 물론 나에게도 도시락 반찬 구성을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되게 하니 또 유용할 책이고...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