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도 통역이 되나요 - 제대로, 유연하게 언어보다 중요한 진심을 전합니다
정다혜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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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외교관이 꿈인적이 있었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보던 초딩은
예쁘게 입고 외국에서 외국어 써가며
한국부심을 부리는 전도연을 보고 꿈을 꿨더랬다.

그게 꽤나 오래갔는지
고등학교때도 정치외교학과를 생각했던 나는
그냥 내신에 맞춰 학교와 과를 골랐다.
국립대냐, 사립대냐의 기로에서 국립대를 골랐지만
사립대의 과가 '통번역학과'였다.

말이라면 둘째가면 서러운 수다쟁이에
다년간 학교 행사의 mc였고
국어보다 영어가, 영어보다 중국어가 좋은 아이였다.

-

그 꿈을 이뤘다고 해도 좋겠다.
반은 달리 이뤘고, 반은 정확히 이뤘다.
나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지금 외국어이고,
외교관은 아니지만 꽤나 한국부심을 부리며
외국인들과 살았다.

내가 살고 있는 삶을 발견하고
살아보지 못한 삶을 발견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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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한다고요? 드러누워 자라는 중입니다 - 사춘기 자녀를 이해할 수 없는 부모들에게 행복한 성장 4
엘리자베트 라파우프 지음, 유영미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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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춘기는 요란하지 않았다.
그건 내 생각이라고? 엄마의 답도 그렇다.
'그 흔한' '방문 쾅 닫기' 한번 없이 사춘기가 지나갔다.
원래 엄마한테 잔뜩 쫄아있어(?) 그런것으로 추청되지만
그 시절 나는
내 사춘기를 어떻게 포효해야 할지 감도 잡지 못했다.

그냥 방 안에서 빅뱅 노래를 들으며
속으로 욕을 해대다가 홧김에 울어버리기도 했다.
그게 전부였다.

이 책을 보니 그것또한 '표현'이었음을 깨닫는다.
지나간 내 사춘기는 폭풍전야같았으나
나름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나를 이만한
어른으로 만들어 놓았다.

동시에 십년이 지나 찾아온
오춘기의 해답을 조금이나마 찾아본다.

나는 갈등 중이고, 겪어내고 있으며
드러누워서라도 조금씩 자라나는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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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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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아왔다.
검은 옷을 받쳐입고 냉소적인 웃음을 흘리던 그가
전과 다를게 없는 모습으로 전과 조금은 다른 글로
돌아왔다.

어릴 적 맛있게 먹었던 떡볶이집에 다크고 가면
괜히 맛이 바뀐 것 같다. 내가 훌쩍 자란 줄은 모르고 말이다.

그의 이번 글이 그랬다.
그는 아프기 전에도, 아픈 와중에도, 아프고 나서도
그냥 '허지웅'일 뿐인데,
그린라이트를 누르던 허지웅,
정성스레 건담을 닦는 허지웅에 익숙해져서
예민함으로 포장된 섬세한 글자들을 잠시 잊었다.

특히 어떤 영화 이야기를 할 때 그는 날카롭다.
거즘 늘 날카로워 보이는 그가 요가 얘길할 땐
어쩐지 나는 팔짱을 끼고 책장을 넘겼더랬다.
같은 요린이(요가+어린이)들은 원래 고작 1-2년의 짬도
내세우고 싶은 법이다. 태권도 노란띠와 빨강띠 차이랄까.

그리고 그의 응원과 격려에선 진심이 느껴졌다.
이 한 문장이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닿을지 잘 모르겠지만
쓰는 나는 꽤나 많은 의밀 부여한다.

겉으로 냉기를 뿜는 사람 속이 원래는 용암로라지만
어쨌든 우린 서로의 겉만 보고 사는 법이니.
그에게서 따뜻함을 느낀 전례가 없단 말이다.

그런데 그가 격려하는 문장 끝에 나는
에이씨 하며 눈을 붉히는 20대가 되었다.
제 나이가 아닌 척, 내 시대가 아닌 척 살아온 나는
고집스럽게 혼자 감당해왔고 그게 편했다. (그처럼)
그런데 좀 내려놓아도 될 것 같은 어른의 말을 들은 기분이다.
적어도 한 사람에게 그런 어른이었으니
이왕 그러신 김에 자주 그래주시길.

건강하게,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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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기적의 공식
할 엘로드 지음, 김잔디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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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기적의 공식은 이렇다.
= 확고한 결심 + 남다른 노력.

일단 하고봐야하지 않을까!
나라고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한가지를 남기자면
105 ᴾ/ 모든 감정과 생각을 분출하는 5분의 법칙
욕하고, 투덜거리고, 울고 불평하고 화내도 좋다.
단 딱 5분이다. 5분동안 모든 감정을 분출하기 때문에
해로울 정도로 오랫동안 그 일에 깊게 빠져들지 않는다.

-

아침에 눈뜨자마자 불행하다고 느낄 때에도 이 법칙은 통했다.
하루가 거지 같다고 울고 싶은 밤에도 이 법칙은 통했다.
5분이 버겁다면 60초도 좋다.
쌍욕이 날아가기 일보직전이라면 10초여도 좋다.
시간을 정해놓고 오만가지 감정을 분출하고 나면
거짓말 같겠지만 '세상이 살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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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뒤 우리는 이 세상에 없어요 - 그러니까,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마세요
리처드 칼슨 지음, 우미정 옮김 / 마인드빌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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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칼슨 작가는
'우리는 사소한것에 목숨을 건다'라는 책으로 유명하다.

그 책의 파급력에 대해 말하자면, 같은 책을
엄마는 고서점에나 있을만한 오래된 노란 책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20년 뒤에 조금 다른 표지의 책을 가지고 있었다,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

그리고 이 책은 그 책의 연장선이다.
좀 더 쉽고, 직관적인 100가지의 메시지다.

책을 읽다 가장 벙찐 문장을 고르라면 주저없이
'삶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이다.

-

지독히 완벽함에 집착하고, 사소한 것에 목을 매는 나는
아무도 그러라고 한적이 없었다. 고로 그것은 내 선택이었다. 라는
깨달음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다시 생각해보자면,
내가 다른 선택을 한다면(좀더 편하고, 나와 세상에 이로운)
내 인생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하루에 열번씩 되뇌어보자.
100년뒤 나는(우리는) 이 세상에 없어요,
그러니 좀 더 편합시다, 웃읍시다, 행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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