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돌아왔다.검은 옷을 받쳐입고 냉소적인 웃음을 흘리던 그가전과 다를게 없는 모습으로 전과 조금은 다른 글로돌아왔다.어릴 적 맛있게 먹었던 떡볶이집에 다크고 가면괜히 맛이 바뀐 것 같다. 내가 훌쩍 자란 줄은 모르고 말이다.그의 이번 글이 그랬다.그는 아프기 전에도, 아픈 와중에도, 아프고 나서도그냥 '허지웅'일 뿐인데,그린라이트를 누르던 허지웅,정성스레 건담을 닦는 허지웅에 익숙해져서예민함으로 포장된 섬세한 글자들을 잠시 잊었다.특히 어떤 영화 이야기를 할 때 그는 날카롭다.거즘 늘 날카로워 보이는 그가 요가 얘길할 땐 어쩐지 나는 팔짱을 끼고 책장을 넘겼더랬다.같은 요린이(요가+어린이)들은 원래 고작 1-2년의 짬도내세우고 싶은 법이다. 태권도 노란띠와 빨강띠 차이랄까.그리고 그의 응원과 격려에선 진심이 느껴졌다.이 한 문장이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닿을지 잘 모르겠지만쓰는 나는 꽤나 많은 의밀 부여한다.겉으로 냉기를 뿜는 사람 속이 원래는 용암로라지만어쨌든 우린 서로의 겉만 보고 사는 법이니.그에게서 따뜻함을 느낀 전례가 없단 말이다.그런데 그가 격려하는 문장 끝에 나는에이씨 하며 눈을 붉히는 20대가 되었다.제 나이가 아닌 척, 내 시대가 아닌 척 살아온 나는고집스럽게 혼자 감당해왔고 그게 편했다. (그처럼)그런데 좀 내려놓아도 될 것 같은 어른의 말을 들은 기분이다.적어도 한 사람에게 그런 어른이었으니이왕 그러신 김에 자주 그래주시길.건강하게,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