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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만 행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샛별(꽃샘) 지음 / 싸이프레스 / 2020년 4월
평점 :
책을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소설도 아닌데,
에세이는 단편들이라 흐름이 끊기기 마련인데
단 한번의 브레이크 없이 마지막 장까지 읽었다.
결혼, 이혼, 출산, 육아, 비혼 그리고 딩크족을
다룬 수많은 강의, 다큐들이 넘쳐난다.
그 내용과 주체 모두 각기 다르고
3분짜리부터 3시간짜리까지 아주 다양하다.
그런 것들이 담아내는 무겁고
어딘지 불편하고, 왠지 미래의 희망마저
싹둑 잘라버리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
연애에서 결혼까지
다시 결혼에서 출산(+육아)을 고민하는 이 부부의 이야기는
현실적이다-를 넘어서
참 신선하고 감사하다.
애 안낳고 사는 부부의 이야기를
이렇게 낱낱이 그리고 담담하게 당당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정말 없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얘기를 하겠다는) 그녀의 결심이 대단하고
그 안의 소신이 참 단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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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우리는 모두 '개인'이다.
그 어떤 행복과 판단의 잣대가
개인의 안위, 존재를 넘어설 수는 없고,
넘어서도 안된다.
20대 미혼인 내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또래의 딩크족을 그냥 편견없이 바라보는 것.
딩크족 선배들을 그냥 개인 그리고 또 하나의 부부로 바라보는 것.
애국이니, 출산율이니 하며 압박하는 윗 세대에게
"저기요. 저는 예비 며느리도, 예비 엄마도 아닌 그냥 저거든요?"라는
자세를 당당하고 담담하게 가지며
건강하고 바르게 살아나가는 것.
결국 답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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𝒑𝒔, 책 속엔 많은 화젯거리, 얘깃거리가 넘치지만
이 문장 정도면 모든 질문에 답이 될 듯하다.
항상 모든 일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만
그 일을 잘한다 인정받을 수 있는 현실에서
'순수한 즐거움'은 너무 가볍게 무시된다.
그 즐거움을 일찍이 외면하고 살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길다.
그게 연애든, 결혼이든, 출산이든, 육아든, 배움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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