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량지망생입니다만
미소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 가득찬 여유로운 모습을 보자니
이게 바로 한량이지!! 싶었다.

한량지망생.
한량이 뭐 어때서?
백수가 나쁘다는 발상은
남한테 폐 끼칠 때만 가능하다.

백수는 또 뭐 어때서?
능력 있어야, 자기 하나 건사할 줄 알아야
백수도 가능한 법이다.

-

책을 읽다
작가의 나이가 나오기 전까지
대학생의 일기를 읽는 느낌이었다.

어쩐지 느껴지는 사회생활의 피로함과
부적응과 과소평가로 자신을 방어할 때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에게 그런 아픔이, 그런 상처가 있을줄은.

-

평범하게 산다는게
너무 어려운 나머지, 우리는 모두
평범도 비범도 아닌 그냥 범상치 않게 살아가고들 있다.

정답은 없는데, 아는데
왠지 틀린 것 같은 기분을 안은채 그렇게 하루하루를 말이다.

-

이직, 퇴직 그리고 백수 사이의
어느 시간이 담긴 글 사이에서
나는 그냥 그녀가 좀 더 편안했으면, 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편안했으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표지 위에 적힌 작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치열하게 살기보다 어려운 한량 되기'.

그 어려운 걸 해내셨어요. 그러니 좀 더 편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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