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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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전에 읽었던 기욤뮈소의 ‘아가씨와 밤’ 보다는 괜찮게 읽었다.
두 권정도 읽어보니 이 작가의 매력을 좀 알긴 알겠다.
내용의 흐름 자체가 재미없는 것은 아닌데 뭔가 5프로 정도 아쉬운 느낌. 이게 번역의 한계인지는 모르겠는데, 내용적으로 결정적인 부분의 서술이 좀 아쉽긴하다.
초, 중반부에서는 머리 한 대 얻어맞은듯한 반전과 충격을 줄것처럼 진행시켜 잔뜩 긴장시키는데 막상 후반부에 ‘숨겨진 진실’이 밝혀지는 부분이 부풀려놓은 기대만큼 그닥 신선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그걸 단순하게 ‘재미없다’ 라고 표현하긴 애매하다. 뭔가 아쉽지만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거까진 아니고 표현의 창의성이 조금 아쉽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을 참고한건가 싶은 부분도 있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밀란쿤데라 삘도 나고 뭔가 짬뽕된듯한데 어정쩡한 믹스는 아니고 결국은 기욤뮈소 본인이 그 모든 소스들을 섞어가며 지휘하는 느낌이랄까ㅎㅎ
솔직히, 이 전에 ‘아가씨와 밤’ 읽었을때는 마냥 아쉽다 싶었는데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까지 읽고나니 원래 이 작가가 이런 매력이구나싶다.
캐릭터를 생동감있게 살려내는 능력만큼은 정말 손가락 들어 인정하고싶다.
장소 묘사에, 날씨와 세세한 부분들까지 생명력이 너무 좋아 소설 속 모든 것들이 살아숨쉰다.
내용이 가진 약간의 빈약함을 물리치고 그냥 그 자체로 몰입이 잘될 수 밖에없다.
오죽하면 영상으로 본듯한 느낌이 들어서 책이 아니라 영화를 본듯한 착각이든다. 이 전 작품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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