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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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고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고나서 읽게 되었는데,
나는 나름 괜찮게 봤다.
줄거리 흐름만 보면 썩 재미있진 않지만, 그렇다고 혹평 들을 정도로 별로인 책도 아니었다.
줄거리에만 집중해서 추리소설 읽듯이 읽으면 별로 재미없을 것이고, 그냥 읽는재미 그 자체를 즐기면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도대체 범인이 누군데?’ 가 아니라,
작가가 왜 이런 소재를 이런 방식으로 풀어냈을까, 왜 이런 내용을 넣었을까, 이런 이야기는 왜 이런 어휘들로 표현했을까 를 생각하면서 읽다보니 꽤 흥미로웠다.
사람마다 책을 보는 기준은 다르니.. 이 책을 혹평한 사람들이 왜 혹평을 하는건지 이해는 된다.
스토리 짜임이 자유분방하달까. 그런면이 있긴하다.
글 짜임새가 평소 작가의 글보다는 덜 계산적이라서 긴장감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김새는 느낌도 나고 재미 없을만하다.
사실, 이 책은 그냥 줄거리가 이래서~ 이랬대~ 가 아니라,
글 자체의 ‘초현실’과 책 속 내용인 문학과 평론, 대중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하고 같이 느끼면 작가의 위트와 분노를 느낄 수 있고, 거기서 오는 재미가 쏠쏠하다.
넘어서, 인류의 미래와 역사, 과학의 발전, 종교와 미신에 의존하는 ‘인간의 성질’ 대해 생각하며 책 속의 ‘초현실세상’에 빠져든다면 철학적인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수작이라고까진 할 수 없지만 꽤 읽을만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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