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터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야기 자체가 기발하고 흥미롭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한 판타지 소설인데, 작가의 개성이 돋보이고 몰입도도 괜찮았다.
야구선수가 주인공이고, 야구하는 장면도 생생하게 등장하니 야구 팬이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것이다.
이야기의 조금 비현실적인 부분들도 크게 동떨어진 느낌 없이 지금의 현실세계에 잘 접목시켜서 읽는 맛이 났다.
분명한 판타지임에도 설득력이 괜찮으니 재미가 없을 수 없는 그런 소설이랄까.

하지만 기발한 상상력에 비해 문학적 깊이가 살짝 아쉬웠다. 원래는 영화가 원작인 작품을 소설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에 그쳐 중간 중간 텐션이 약간 떨어졌다.
스토리 자체가 가진 힘에 비해 표현력이 좀 부족했다.
영화보다 책이 나은 점이 글로만 표현할 수 있는 특유의 섬세함과 전율인데, 그게 빠진 느낌이라 아쉽다.
그래도 소설 자체의 아이디어가 좋고 재밌으니 소장용으로도 손색은 없다.


**
돈으로 유일하게 살 수 없는 게 젊음이 아닐까.
하지만 이제는 젊음도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아직은 책의 내용이 비현실적이지만 곧 이런 세상이 온다고 해도 그다지 부자연스럽지는 않지 않은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지금의 세상을 만들었고, 이런 식이라면 곧 젊음을 사 조종하는 파우스트 시스템이 탄생하는 것도 더이상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되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다.


끝없는 욕망으로 결국 파멸하는 것은 인간 자신인 것을 모르는 어리석음만 빼면 인간은 참 완벽한 존재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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