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젊은이들 사이에서 수저론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고 불렀다. 물론,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출발점이 매우 달라진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간은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종속되어서 살아갈 만큼 연약하고, 나약한 존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속에서 열악하고, 힘든 조건과 상황을 극복하고, 성공의 반열에 오른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열악하고,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들은 어떻게 환경에 지배를 당하지 않고, 환경을 지배하는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이번에 읽은 <역주행의 비밀>에서 그 비밀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저자 또한 주어진 상황과 배경이 그리 좋지 않았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중독자적인 성향을 가지고 살고 있었고, 다른 여인과 외도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역기능 가정...
심지어 저자는 시도했던 사업에 실패하여, 엄청난 빚을 지게 되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인생의 바닥에 추락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살기 위해서 도서관에서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글쓰기에 매진하며, 다시 살아갈 용기와 힘을 얻었다. 빅터 프랭클에게서 삶의 의지를 배웠고, 프리드리히 니체의 글을 읽으며 주인공으로 사는 인생을 생각했다고 한다. 하루 4시간만 잠을 자고, 20시간 글쓰기에 매진하며, 6개월 동안 100만 자 이상의 글을 썼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성공의 실현 여부는 인간의 삶의 욕구를 만들어주는 도파민과 연관이 있음을 발견하고, 도파민과 관련된 국내외 5백 편의 논문을 연구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서 도파민 활용에 관한 내용을 정리하고, 글을 쓰고, 강연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 책은 저자의 엄청난 독서와 연구의 결과물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와 함께 실패를 딛고, 성공을 향해 역주행 했던 소수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 스스로가 실패를 딛고,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에서 이 책이 쓰여진지라, 이 책은 매우 설득력이 있고, 실용적이고, 알찬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주어진 삶의 환경과 상황을 넘어서서, 성공을 향해 역주행 하기를 원하는 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대다수가 걸어가는 넓은 길이 아니라, 극소수가 걸어가는 좁은 길로 역주행 하는 방법과 원리를 배우고 실천한다면, 인생을 혁신하고, 성공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딛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지 않고,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나, 생의 혁신을 향해, 성공을 향해, 역주행하는 아름다운 사람의 본보기가 되어준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청의 베스트셀러인 <역행자>가 생각이 났다. 인생의 역행자, 추월자가 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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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10
대부분의 사람은 물질적, 정서적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 갑자기 찾아온 어둠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나간 날을 후회하며 많은 시간을 허비하느라 실패가 주는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그들 중 소수는 삶에 대한 의지로 어둠에 적응한다. (중략) 어둠 속에서도 가느다란 한줄기의 빛을 찾아내고 그것에 집중해서 생의 혁신을 이루어낸다. 우리는 그들을 '추월자' 라고 부른다.
p.10
생각이 행동을, 행동이 인생을 지배한다. 어둠 속에서 계속 어둠에만 강조점을 두는 사람은 남은 생을 어둠 속에서 살게 될 것이고, 그 속에서도 빛을 찾을 의지가 있는 사람은 결국 어둠이라는 동굴에서 벗어나 환한 대지의 노곤한 햇살을 온몸으로 받게 될 것이다. (중략) 그 믿음의 차이가 태도의 품격을 만든다.
p.11~12
노자는 "우울하다면 과거에 사는 것이고, 불안하다면 미래에 사는 것이며, 평안하다면 현재에 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실 세계에서 노력과 성과, 즉 인과에 대한 믿음을 지키고 타인의 통치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로서 노력을 지속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생의 가치를 끌어올린다.
p.25
손실 회피 본능 때문에 패기 있는 시도로 발생할 기회비용을 두려워하며 평범해지는 것을 선택한다. 그리고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 후회와 나태로 보낸 시간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성취를 이루어낼 수 있는데도 말이다.
p.29
혁신을 위해서는 편협함과 익숙함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시각에서 세상을 조망하고 그 속에서 가능성을 찾는 메타 인지능력이 선행돼야 한다. 메타 인지능력이란 일인칭 시점에서 벗어나 삼인칭 시점으로 바라보고, 최선의 패에 힘을 싣는 전략적 사고다. 그러나 익숙함이 주는 안락함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p.31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고작 자신의 편견을 재배열할 뿐이면서 자신이 생각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대다수"라고 표현했다. (중략)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는 인지 부조화의 근본적인 이유도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인지적 고착화 때문이다. 이미 익숙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이 귀찮아서 될 수 있으면 두뇌를 덜 사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익숙함이나 능숙함이 때로는 독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항상 경계해야 한다.
p.42
삶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 그러나 어둠은 결코 어둠을 몰아낼 수 없고 오직 빛만이 몰아낼 수 있다. 어둠이 찾아왔을 때 어둠에 집중한다면 결국 어둠 속에 갇히게 된다.
p.44
도전을 게을리하고, 불건전한 것에 중독되며, 부정적 생각을 자주 하는 것은 선조들이 생존하기 위해 수만 년간 키워온 본능이다. 생존의 위협이 사라지고 기회로 꽉 들어찬 현대사회에서는 본능을 극복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p.44~45
사람의 뇌는 살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접하는 정보들을 끊임없이 패턴화, 일반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혼란과 애매함을 피하고 신속한 판단으로 뇌에 질서를 부여하는 본능을 심리학 용어로 '인지적 종결 욕구' 라고 한다.
p.49
비전이나 가치관이 다른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의 가치를 매기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복잡한 사회에서 가치를 정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교 대상은 오롯이 과거의 자기 자신 뿐이다.
p.70
꾸준한 시도로 운과 만나는 접점을 최대한 넓혀야 성공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도파민을 동반자 삼아 다양한 형태로 끊임없이 시도해야 한다.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가장 효과적인 지름길이다.
p.71
과거를 후회하지 않고 미래를 염려하지 않고 오롯이 현재에 충실하면, 결국 성공의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p.85
다시 죽을 용기는 없었기에 살아야만 했다. 동네 도서관에 들어가 무작정 집히는 대로 책을 읽었다. 나치 포로 수용소 안에서 재소자들의 심리를 분석하며 심리철학을 완성한 빅터 프랭클에게서 삶의 의지를 배웠고, 프리드리히 니체의 글을 읽으며 주인공으로 사는 인생을 생각했다. (중략) 하루 4시간을 자면서 20시간을 꼬박 글에 매달렸다. 그제야 나의 도파민은 제 갈 길을 찾았고, 높은 도파민 활성은 창의력으로 치환돼 6개월 동안 100만 자 이상의 글을 썼다.
p.88
겨울에 얼음이 단단하지 못하면 봄여름에 초목이 무성하지 못하다.
-한비자
p.97~98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최선의 자아가 되기 위해 수많은 리스크를 우리의 삶 속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또한 한계와 결핍을 끌어안고 혁신을 위한 연료로 태워야 한다. 그래야 나 자신을 발산할 수 있고 나와 주변인의 인생을 환하게 밝힐 수 있다.
p.99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은 한 강연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실패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다 제거해 줍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아닌 무언가를 흉내 냈던 것을 멈추고, 저에게 의미 있는 일을 끝내는 것에만 모든 에너지를 집중했습니다. 만약 제가 다른 어던 것에 성공했다면 그 결심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녀는 맥도널드를 전전하면서 하루 종일 글을 썼다. 실직을 하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글을 쓰는 것 말고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부양하기 위해 소설을 기필코 완성해야 했고 빠른 시간 집중해서 원고를 완성해냈다.
p.100
위기를 겪은 누군가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다. 소수의 대안 속에서 단 하나의 선택지를 고르고 그것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대안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가 그 대안이 되어 스스로를 위기에서 구원해낸다.
p.103
과거의 실패를 삶의 여정에서 오답지를 하나 줄였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암울한 과거조차 지렛대가 된다.
p.104~105
빅터 프랭클은 나치 포로수용소에서 자신의 심리철학을 완성했고, 프랜시스 스콧키는 미영 전쟁에서 포로로 잡힌 배 위에서 미국 국가를 써 내려갔다. 이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p.116
빅터 프랭클은 말한다. "우리가 어떤 환경에 놓여있건 그 누구도 자기의 태도를 선택할 자유는 빼앗을 수 없다." 그는 그렇게 내일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치 수용소에서조차 심리학자로서 본분을 잊지 않고 재소자들을 분석했다. 수용자 중 헌신할 대상이 없는 이들은 빨리 죽고, 헌신의 대상이 존재하는 사람은 적응해 나가는 것을 발견한다.
p.121
'메타Meta'는 라틴어 어원으로 '모든 것을 뛰어넘어서'라는 뜻이 있다. 따라서 메타 사고는 기존의 사고를 뛰어넘는 사고를 뜻한다. 우리는 익숙한 환경에서 익숙한 생활을 보내고 결국 생각하던 대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이 나태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니 개선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들은 그렇게 평균의 삶을 살아간다. 생의 혁신을 원한다면 먼저 본인의 사고가 굳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메타 사고는 그렇게 출발한다.
p.128
메터 사고를 유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다름 아닌 책을 읽는 것이다. 책을 읽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타인의 생각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고의 근력을 키울 수 있고, 자연스럽게 일인칭에서 삼인칭으로 시선을 옮길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숨을 쉬듯 책을 읽어야 한다.
p.128
정리하자면, 우리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일상을 정돈하고, 정돈된 일상을 기록화하여 수치화하고, 타인의 사고를 게걸스럽게 섭취해야 한다. 이것이 한없이 자연스러운 행위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노력으로 자신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사고의 담론을 자신에게서 세계로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p.137
생의 혁신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며, 비즈니스의 혁신은 다른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을 선제적으로 해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남들이 생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의 힘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렇게 자신이 곧 하나의 장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p.170
로마의 현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지금 내 영혼을 어디에 사용하는 것인가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메타 사고를 통해 '세계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그 속에서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그것이 가치 있는 일인가', 이 세 가지를 판단하고 정의 내려야 한다. 그리고 그 판단을 믿고 자신이 가진 혼을 쏟아 부어야 한다.
p.180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끊임없이 개선하는 사람에게는 부와 명예, 사람 등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것이 다양한 생을 관통하는 가장 간명한 진리다. (중략) 지극한 행복이란 의외로 먼 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잡고 있는 붓, 펜, 노트북 자판 속에 행복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 있다. 그것이 제공하는 즐거움을 아는 것에서 진정한 추월은 시작된다.
p.195
개인의 모든 시간은 진공 속에서 존재하지 않기에 모든 순간에 인사이트와 콘텐츠가 도사리고 있다. 이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순간 나와 타인의 생을 바꿀 위대한 추월이 탄생할 확률은 비약적으로 올라갈 것이다.
p.223
루틴은 우리의 의지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고, 하루를 성공의 온기로 예열하며, 절제력을 향상시킨다. 그래서 창작자와 기업가를 구분할 것 없이 인정받은 이들 모두가 자기 자신만의 일상의 버팀목이 있었던 것이다. (중략)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여러 가지 루틴을 시도해보고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인생 루틴을 찾는 것이다. 최적화된 루틴의 배합을 찾고 그에 대한 확신을 한다면 우리에게 남은 일은 그 루틴 속에 자신을 가두는 것이다.
p.239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그것에 영혼을 바치라고 끊임없이 독려하고 위로할 수 있는 주체는 오로지 자기 자신 뿐이다. 우리는 그렇게 자신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 나가야 한다.
p.244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많은 추월자가 그랬듯이 당신도 자신이 가진 운명을 충분히 바꿀 수 있다." 노력의 가치만 깨닫는다면 잠깐 닥쳐오는 어둠이 당신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 속에서 순응을 마치며 기회를 발굴하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주변과의 관계에서 초연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과업이 무엇인지를 규명하며, 다양하게 시도하여 글과 맞닿은 모두가 생의 추월을 이루어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다. 또 그런 자질은 이미 충분하다. 이제는 움직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