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에 인문학은 무엇인가 - 107세 철학자와 함께하는 특별한 인문학 여정
김형석 지음 / 위더북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 여름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가운데 『편안함의 습격』이 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책은 편리함과 효율을 좇는 현대사회가 오히려 인간의 행복과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한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덕분에 우리는 계단을 오르는 수고 없이 이동하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검색과 쇼핑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까지 등장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빠르게 얻고, 업무와 과제에 드는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편리함에는 그에 따른 대가도 있다. 사람들이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사유의 깊이를 조금씩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질문을 적절히 정리해 입력하기만 하면,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도 몇 초 만에 방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때일수록 인간에게 꼭 필요한 능력은 ‘인문학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아닐까. 그러한 고민을 하던 중 우리나라 1세대 철학자인 김형석 교수가 시대의 질문과 맞닿아 있는 책, 『AI시대에 인문학은 무엇인가』를 펴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저자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지식의 나무는, 보이지 않는 땅속 어둠에서부터 인문학이라는 뿌리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뿌리에서 묻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가?’” (p.35)


AI가 빠르게 답을 내놓는 시대에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바로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단순한 사용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답을 비판적으로 살피고, 무엇이 옳고 가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인문학적 기초와 깊이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AI가 제공하는 명료한 답과 효율성에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정작 인간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묻는 본질적인 질문을 놓치기 쉽다.


백 년이 넘는 삶을 살아온 김형석 교수의 담담한 성찰은 인문학이 모든 학문의 뿌리이자,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인간의 주체성을 지켜 주는 힘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AI는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그럴듯한 답을 제시할 수 있지만, 역사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선과 악을 판단하며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일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웃과 연대하는 능력 역시 인간에게 남겨진 고유한 몫이다.


기술의 속도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AI를 인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려면 진실과 양심, 자유라는 인간다움의 가치를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인문학은 과거의 지식을 배우는 낡은 학문이 아니라, 첨단 기술 사회에서 인간이 중심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AI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기술을 어떤 기준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인문학을 현실과 동떨어진 어렵고 추상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해 온 사람이나,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다시 점검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빠른 답과 높은 효율을 끊임없이 요구받는 청소년과 직장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기술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에 앞서 자신이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보는 계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리스천도 불안할 수 있습니다 - 뇌·마음·영혼을 함께 돌보는 불안 솔루션
이기원 외 지음 / 두란노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역사 상 그 어느 때보다 물질적으로 부유하고,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정신적인 고통과 불행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수면장애, 중독, 불안 등의 정신적인 문제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목회자로 살아가면서, 성도들을 심방하다 보면, 마음의 상처로 인해 고통 중에 있는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최근에 심방하면서, 불안의 문제로 고통 당하고 있는 성도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작은 일에도 쉽게 불안해 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하며, 걱정했습니다. 그로 인해 중요한 결정 앞에서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초초해하고, 불안해 하셨습니다.

가정 심방을 통해서, 그 분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시편 42편으로 불안과 관련된 말씀도 전하고, 기도도 해드렸지만, 짧은 일회적인 만남만으로는 그 분을 도와드리기에는 역부족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목회자로서 그 분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돕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크리스천도 불안할 수 있습니다』라는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불안'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세 명의 전문가(목회자, 상담가, 정신과 의사)가 통합적인 관점으로 쓴 좋은 책입니다. 온누리교회에서 회복 및 치유 사역을 전문적으로 섬겨온 이기원 목사님, 심리상담분야에서 상담가로, 교수로 내담자와 학생들을 섬기셨던 채규만 교수님, 그리고 가톨릭대성모병원에서 정신과의사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해오신 채정호 교수님이 함께 공저한 책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심리적인 이슈에 대해서, 이렇게 목회자, 상담가, 정신과의사가 함께 연합해서 공저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출간된 책들은 신앙적인 측면만 다루거나, 심리학적 설명에 그치거나, 의학적 정보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끝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성경적 통찰과 심리학적 이해와 정신과적 지식을 하나의 흐름 안에서 통합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영혼과 마음과 몸이 분리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전인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불안'이라는 문제를 온전히 이해하고 치유하기 위해서 세 차원이 함께 다루어져야 한다고 본 것입니다. 이 점이 이 책이 지닌 차별성이자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의학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리 '몸'의 작동 원리를 알려 줍니다. 심리학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우리 '마음'의 작동 방식을 밝혀 줍니다. 성경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참된 '치유와 성숙'을 얻도록 인도합니다. 다시 말해 몸의 치유, 마음의 회복, 영혼의 돌봄은 따로따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 아닌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온전한 치유의 길 위에 서게 된다고 이 책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의사가 뇌를 돌보고, 상담사가 마음을 돌볼 때, 목회자는 영혼을 돌봅니다. 이 세 가지가 모두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전인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영과 혼과 몸 모두가 치유되어야 합니다."

- p. 129 -

"우리는 보통 기분이 좋아지면 그때 뭔가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지행동치료나 수용전념치료에서는, 행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래서 다시 행동을 시도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우울과 불안은 회피를 낳습니다. 회피하다 보면 활동 범위가 좁아지고, 좁아진 삶은 다시 우울과 불안을 더합니다. '불안-회피-고립-더 큰 불안'이라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반면에 먼저 행동하면 '행동-성취감-자신감-불안 감소'라는 선순환이 생깁니다. 이처럼 불안이나 우울 치료에서는 먼저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행동 활성화'라고 합니다."

- p. 162 -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되었지만, 그 중에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중에 하나는 '영성 챙김'이라는 새로운 개념이었습니다. 그동안, 심리학 책을 통해서 '마음 챙김'이라는 용어는 들어 봤지만, '영성 챙김'이라는 용어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용어였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채정호 교수님이 '마음 챙김'을 기독교식으로 적용하기 위해, '영성 챙김'이라는 용어를 만드신 것 같습니다.

'영성 챙김'은 감정을 설명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잠시 내려놓고, 존재 자체로 하나님 앞에 머무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떠올릴 때, 나의 언어로 반드시 하나님께 무엇을 말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곤 합니다. 그러나, 영성 챙김 안에서는 '언어'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아닌, 내 '존재' 자체로 하나님 앞에 머무는 것으로 기도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 머무는 기도의 훈련을 할 때, 말하려는 기도에서 머무르는 기도로, 설명하려는 태도에서 존재하는 태도로, 통제하려는 시도에서 맡기는 태도로 이동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특별히, 불안이 올라오는 순간도 하나님 앞에 머무는 자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내가 찾아가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이미 나와 함께 동행하고 계시고, 지금 여기에 나와 계신 분'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불안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내려놓고, 불안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하나님과 함께 머무는 능력을 회복하는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불안의 문제로 고통당하고 있는 분들, 특별히 이 불안의 문제를 신앙적, 심리학적, 의학적인 통합의 관점으로 살펴보고 싶은 분들, 불안의 문제를 겪고 있는 성도들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섬기기를 원하는 목회자나 셀 리더, 그리고 불안의 문제를 겪고 있는 내담자를 잘 이해하고 돕기를 원하는 심리 상담가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처럼 강하게 - 불안과 긴장을 넘어 부드럽고 단단한 내면을 갖추는 법
아운디 콜버 지음, 정효진 옮김 / IVP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기의 트라우마가 오랜 세월 저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사역자의 길을 걸어가면서,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는 척, 강한 척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아파하고, 눈물 흘릴 때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부정하고, 외면했습니다. 고통스러운 감정을 억압했습니다. 그것이 저의 사역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상처와 트라우마를 부정하고, 외면할수록 오히려 고통이 사라지지 않고, 더욱 커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상담을 공부하면서 ‘자기 자비(Self-Compassion)’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내 상처와 아픔을 외면하거나, 부정하거나, 미워할 것이 아니라, 사랑과 긍휼의 마음으로 바라봐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는데, 먼저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자기 자비’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자세히 안내해 줄 고마운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바로, 아운디 콜버(Aundi Kolber)의 『나를 위한 처방, 너그러움(원제:Try Softer)』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 자비’라는 단어 대신 ‘너그러움(Try Softer)’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구체적으로 트라우마와 상처를 지닌 나를 어떻게 너그럽고 대하며 온전한 자신을 찾고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안내해 주고 있었습니다.

트라우마와 상처의 아픔을 억압하거나, 다그치는 게 아니라, 이를 악물고 무조건 버티는 게 아니라, 마치 하나님께서 자비롭고, 친절하게 우리의 존재를 대하시고, 관계를 맺으시는 것처럼, 내가 그동안 외면하고 억압했던 상처와 아픔을 긍휼과 자비의 태도로 대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 감정을 안전한 환경에서 다시 느끼고, 표현할 때, 온전한 나를 되찾고, 회복과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아운디 콜버(Aundi Kolber)의 첫 번째 책인 『나를 위한 처방, 너그러움(원제:Try Softer)』을 통해서, 많은 도움과 도전을 받았기에 그녀의 두 번째 책 『물처럼 강하게(원제:Strong Like Water)』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녀가 첫 번째 책 『나를 위한 처방, 너그러움』을 통해, 성과 중심의 사회에서 ‘너그러움’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면, 두 번째 책 『물처럼 강하게』에서는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강함을 참는 능력, 견디는 능력, 무너지지 않는 능력으로만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강함은 ‘자기 억압’이 아니라 ‘자기 이해’이고, ‘고립’이 아니라 ‘연결’이며, ‘무감각’이 아니라 안전한 환경에서 ‘다시 느낄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진정한 강함은 바위처럼 딱딱하게 버티는 것이 아니라, 물처럼 강하고 부드럽게 흐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감정을 느껴도 괜찮다는(그것이 너무나 아름다운 일이라는) 사실을 안다. 이제는 고통을 억압하거나 고통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도 그 고통을 통과해 나가는 법을 안다. 이제는 끝없이 두려움이나 트라우마에 대응하는 대신 자기 자신에 대한 견고한 감각을 갖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안다. 이제 나는 물처럼 강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안다. 곧 내 이야기의 아픈 부분을 모아 그것들을 연민과 소망으로 지지해 준다는 의미다.” p.20

“고통과 트라우마가 당신 몸에 특정 이야기를 새겨 둔 방식을 호기심과 연민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만 더 진실한 이야기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무겁고 잘 맞지도 않는 갑옷을 벗어 버릴 수 있다. 당신은 이미 너무나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p.20

이 책은 특히 이런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늘 강한 역할을 하느라 정작 자기 마음을 돌보지 못한 분, 불안과 긴장 속에서 신앙과 심리 사이의 균형 잡힌 언어를 찾고 싶은 분, 과거의 상처를 단순히 “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안에서 통합하고 싶은 분, 그리고 트라우마의 아픔을 경험한 성도나 내담자를 실제적으로 돕고 싶은 목회자·상담자·돌봄 사역자. 무엇보다 “나는 왜 이렇게 쉽게 지치지?”라는 질문을 오래 품고 있던 독자라면, 이 책이 그 질문을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비의 자리로 옮겨 줄 것입니다. 너무 오래 강해야만 했던 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북쉐프

#IVP

#IVP독서단

#물처럼강하게

#아운디콜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교역자 베이직
이정현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제가 교육전도사로 섬기던 시절, 담임 목사님께 조국 교회의 가슴 아픈 현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교역자들은 사역할 만한 

좋은 교회를 찾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성도들은 정말 믿고 따를만한 

좋은 목회자를 찾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는 말일까요?" 


아주 오래 전, 담임 목사님께서 해주신 그 말씀을 듣고, 정말 잘 준비된 좋은 목회자가 되리라는 마음의 소원을 품었습니다.

어느 덧, 저는 40대로 접어들고, 부교역자로 사역한 지도 15년차, 이제 담임 목회를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시점에 섰습니다.


그러던 중, 평소에 신뢰하던 저자였던 이정현 목사님의 신간 『부교역자 베이직』을 만났습니다.


이정현 목사님의 이전 책인 『교사 베이직』, 『믿음으로 정면승부』, 『주일학교 체인지』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고, 종종 페이스북에 목사님이 올려주신 글들을 통해 많은 통찰을 얻었던 경험이 있기에, 『부교역자 베이직』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부교역자 베이직』은 22년의 부교역자 시절을 지나온 이정현 목사님이 후배 사역자들이 목회적 기본기를 갖춘 좋은 사역자로 잘 준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쓴 책입니다.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바와 같이, 이 책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목회적 기본기'입니다. 저자는 "훌륭한 사역자는 특별함이 아닌 기본기로 만들어진다"고 말하고, "부교역자 시절은 미래 사역에 대한 기본기를 닦는 때"라고 말합니다. 건전한 영성(기도), 올바른 신학(말씀), 성숙한 윤리 의식(삶)이 부교역자 시절에 갖춰야 할 기본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본기'는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의 '연습'과 '훈련' 그리고 '피나는 노력'을 통해서 습득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도 '목회적 기본기'는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하, 후천적으로 습득하고, 길러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건전한 영성(기도), 올바른 신학(말씀), 성숙한 윤리 의식(삶) 모두 다 너무나 중요한 것들인데, 이 기본기가 잘 갖춘 사역자를 만나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님이 그의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손흥민 선수에게 기본기 훈련을 시켰다고 고백한 내용이 생각납니다. 손흥민 선수가 기본기만 닦는데, 무려 7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우리는 기본기를 너무나 가볍고, 쉽게 생각하지만, 그 기본기만 제대로 갖추는데 이렇게 오랜 세월이 걸리는 것을 볼 때, 목회자가 갖춰야 할 기본기를 제대로 갖추고, 준비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의 연고가 필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위로가 되었던 내용은 "처음부터 잘하는 사역자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정현 목사님도 사역의 초창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셨다고 합니다. 목사님이 과거에 했던 실수와 과오를 언급하면, 다들 큰 충격을 받을 정도라고, 너무나 부끄러워서 책에서 차마 밝히지 못하는 허물과 실수가 많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시는 내용이 저에게 큰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예수님도 당신의 제자들을 완전하고, 성숙한 상태에서 부르신 것이 아니라, 불완전하고, 미숙한 상태로 부르셨음을 생각해 볼 때, 소망과 위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정현 목사님이 22년의 부교역자 시절을 지나온 만큼, 선배 목회자로서 후배들이 부교역자 시절에 꼭 갖춰야 할 목회의 기본 10가지를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훈련, 태도, 관계, 목양(심방), 설교, 열정,

교육부서의 사역, 예절, 사임


아주 기본적인 것들인데, 이 기본기를 갖추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후배 사역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사역의 첫 발걸음을 내 딛는 분들, 자신의 사역을 돌아보고 점검하고 싶은 분들, 저처럼 담임 목회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증정 받아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재미'와 '통찰'을 동시에 전해주는 유익한 책을 만났습니다. 요즘 온라인 서점에서 핫한 『직관과 객관(원제 : Think Clearly)』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제목과 책 소개 내용을 읽고서 이 책은 바로 '저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태생적으로 생각이 많은 제가 더 현명하게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얻고 싶었는데, 이 책이 그 길을 안내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두 각자 나름대로의 판단과 결정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생각보다 자주 또 너무 쉽게 '잘못된 판단'을 반복하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왜 쉽게 잘못된 결론을 내리며 살아갈까요? 어떻게 하면 더 옳고, 균형 잡힌 판단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스페인의 데이터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우리가 본능적인 직관에만 의존할 때 발생하는 오류를 지적하고, 좀 더 현명하게 사고하고 판단하기 위해서 8가지 규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라.

2. 수치로 사고하라.

3. 표본의 편향을 막아라.

4. 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라.

5. 우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6. 불확실성을 예측하라.

7. 딜레마에도 균형을 유지하라.

8. 직관을 맹신하지 말라.

이 책에서 저자가 반복적으로 제시하는 큰 주제는 2가지 입니다. 첫째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생각보다 더 복잡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우리의 직관적인 사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깊고 넓게 입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직관적인 생각에 의지하여, 쉽게 판단해 버린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더 현명하게 사고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직관적인 생각을 따르지 말고,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데이터 해석력과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라고 말합니다.

데이터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비평하고, 이해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임을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결국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한 이성'이라고 말한 부분이었습니다.

인간은 확실성을 갈망하기 때문에 성급한 결론에 도달하기 쉽지만, 저자는 오히려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태도가 잘못된 판단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의 직관적인 생각과 판단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 즉 '겸손한 이성과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직관에만 의존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더 나은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책 속에서]

p.24

세상은 대부분 보기보다 더 복잡하다.

p.214

우리의 직관은 통계를 알지 못한다.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적은 데이터만으로 쉽게 일반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p.252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본성이 그 사실을 부정한다. 이와 관련하여 심리학자 아모스 트버스키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인간은 확륙적인 우주에 던져진 결정론적 존재다."



이런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 통계와 숫자를 비판적으로 읽고 싶은 분

  • 데이터 리터러시를 기르고 싶은 분

  • 생각과 판단의 오류를 줄이고 싶은 분

데이터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데이터 리터러시를 키우고, 세상을 좀 더 현명하게 바라보고, 판단하기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의 1독을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