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 숨 가쁘게 변하는 세상에서 진짜 나로 살기 위해
박근필 지음 / 알토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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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생을 바꾸려면,

먼저 생각의 지도를 바꿔야 한다."

대학교 2학년 때, 갑자기 통제할 수 없는 '우울감'과 '번아웃'이 찾아왔습니다.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타듯이 감정이 하루에도 수십번 오르락 내리락 하였고, 우울한 마음으로 괴로워서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이 찾아왔을까? 이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면서, 도서관에서 여러 가지 책을 뒤져서 읽고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가 여러 가지 책을 읽고, 인간의 마음과 심리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나중에 깨닫게 된 것은 제 안에 왜곡된 생각의 틀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 왜곡된 생각의 틀로 세상을 바라보고, 내 자신을 바라보고, 문제를 바라보니 마음이 우울하고, 괴로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제가 우울한 마음을 벗어버리고, 행복을 되찾게 된 것은 왜곡된 생각의 틀을 깨면서 부터였습니다.

혹시 여러분 가운데도, 20대의 저처럼 '우울함'과 '번아웃' 문제로 괴로워하시는 분들이 계십니까? 앞만 바라보고, 열심히 살았다 생각했는데, 내가 이룬 성공과 성취에 비해서, 자기 자신이 한 없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느낌을 느껴보셨습니까? 사회적으로 직업적으로 안정된 자리에 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은 여전히 텅 비어 있는 것처럼 허전함이 느껴지는 분들이 계십니까?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 10명 중 7명이 '번아웃'을 경험했으며, 특히 30대 직장인 중 75.3%가 이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우울증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와 40대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현실은 과거에 비해 더 부유해졌지만, 많은 사람들의 내면은 우울함으로 물들어 있고,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마흔, 내 삶을 짓누르는 익숙한 착각을 리셋하는 시간

오늘 소개해드릴 박근필 작가님의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는 이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저자 역시 수의사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 밀려오는 우울감과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였던 삶의 이면에는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시간이 있었던 것입니다. 저자는 이 경험을 통해 "내 삶을 힘들게 만든 것은 외부의 현실이 아니라, 그 현실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이었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이 책은 그 깨달음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한 기록입니다.

책은 우리가 삶의 여러 영역에서 무심코 가지고 있던 56가지의 고정관념들을 날카롭게 짚어줍니다. '마흔'이라는 인생의 변곡점 앞에서, 우리는 흔히 자신을 묶어두는 생각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나란 존재는 쓸모가 있어야만 가치 있다"거나, "실패할 것 같으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와 같은 익숙한 사고방식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사고들이 어떻게 우리를 번아웃과 불안의 굴레에 가두게 되는지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히 '생각을 바꾸라'라고 말하지 않고, 그 근거를 심리학, 뇌과학, 행동경제학과 같은 전문적인 지식과 저자 자신의 솔직한 경험을 통해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흔히 '자신감은 외부의 인정이 절대적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진정한 자신감은 외부의 시선이 아닌 내면의 단단한 중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이는 독자들에게 단순히 위로를 건네는 수준을 넘어서, 실제로 자신의 생각을 점검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 줍니다.


이 책은 크게 5가지 리셋의 방향을 중심으로 56가지 리셋 버튼을 제시하며, 우리의 삶의 중요한 영역을 점검하도록 돕습니다.

  • "내면의 불안"을 리셋하다: 우리의 자존감, 감정, 자기 가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단단한 마음의 중심을 잡도록 돕습니다.

  • "관계의 고정관념"을 리셋하다: 건강한 관계를 위한 거리 두기와 성숙한 연결에 대한 착각들을 다룹니다. '거절은 곧 내가 싫다는 의미다'라는 오해에서 벗어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 "성공"과 "성장의 기준"을 리셋하다: 일과 성취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깨고, 나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한 우물만 깊이 파면 된다'는 생각에 갇혀 있다면, 이 챕터를 통해 새로운 시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삶의 의미"와 "태도"를 리셋하다: 운명, 불확실성, 선택을 바라보는 유연한 관점을 기르도록 도와줍니다. '모든 상황을 내가 통제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불확실성을 포용하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 "일상"과 "배움"을 리셋하다: AI 시대에 필요한 사고방식부터 독서, 학습, '갓생'에 대한 오해까지,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실용적인 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는 다음과 같은 분들께 특히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께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 우울감과 번아웃을 경험한 분들 : '괜찮다',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여왔지만, 어느 순간 마음이 완전히 소진되어 더는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다고 느끼는 분들입니다. 이 책은 저자 역시 같은 경험을 했다는 공감대 위에서,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생각의 변화를 제시합니다. 지쳐버린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다시 나아갈 용기를 얻고 싶은 분들께 권합니다.

  • 자존감과 자신감이 흔들리는 분들 :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살다 보니, '나'라는 존재 자체의 가치를 잊어버린 분들이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으면 쓸모없다고 생각하거나, 칭찬과 인정 없이는 자신감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자기 가치를 발견하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 삶의 생각과 방향을 리셋하고 싶은 모든 분들 : 인생의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기분이 드는 분들입니다. 특히 마흔이라는 나이의 문턱에 서서,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막막한 분들께 이 책은 새로운 시작의 계기를 제공합니다. 익숙했던 생각들이 나를 가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필수적입니다.

  •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자기계발서를 찾는 분들 : 추상적인 위로보다는 실질적인 변화를 원하는 분들입니다. 이 책은 심리학, 뇌과학 등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생각의 오류를 진단하고,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막연한 동기 부여를 넘어, 삶의 태도와 습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강력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 완벽하려다 완전히 무너져 버린 경험이 있는 분들 : 늘 완벽주의를 추구하며 자신을 채찍질하다가 결국 지쳐버린 분들입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실패와 불확실성을 포용하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배우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은 따뜻한 위로와 함께 현실적인 조언을 건넵니다. 실패를 실패로 끝내지 않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생각이 많아서 괴롭고, 생각의 리셋을 원하는 분들 : 쓸데없는 걱정과 후회,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인 생각들로 인해 괴로운 분들입니다. '생각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 생각의 흐름을 바꾸는 방법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생각의 리셋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삶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 마흔, 또는 마흔을 앞둔 인생의 전환점에 있는 분들 : 마흔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절반을 돌아보고, 남은 절반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책은 그런 분들이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되돌아보고, 오래된 생각의 틀을 부숴버릴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성공과 행복의 기준을 새롭게 설정하고, '나다운 삶'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고 싶은 모든 마흔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이 책은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보도록 이끌어줍니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한때 무너졌던 사람이기에 포착할 수 있었던 삶의 맹점, 그리고 지금도 흔들리며 살고 있기에 건넬 수 있는 진심 어린 점검표가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생각의 틀'을 리셋하는 순간, 우리의 삶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이 책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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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스킬 - 작은 행동으로 확실한 변화를 일으키는 89가지 일의 디테일
아다이라 랜드리 외 지음, 김경영 외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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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바쁜 일상 속, 눈에 띄는 성장을 위한 비밀

매일 똑같은 사무실에서, 혹은 혼자만의 공간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도대체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능숙하게 일을 처리하는 거지?”, “나는 왜 늘 제자리걸음인 것 같지?” 우리는 종종 탁월한 성과를 내는 동료나 상사를 보며 막연한 부러움을 느끼고, 그들의 뛰어난 역량이 타고난 재능이라 치부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곤 합니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너무 복잡하고 거대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조차 나지 않는 막막함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마이크로스킬』은 따뜻하고도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불리는 요인들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 아주 작고 구체적인 행동 습관들의 집합이라고 말합니다. 그 습관들을 ‘마이크로스킬’이라 명명하며, 누구나 쉽게 따라 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마치 잘 짜인 비밀 지도를 손에 쥔 기분입니다.


하버드 응급실에서 발견한 실용적인 지혜

이 책의 저자인 아다이라 랜드리 박사와 리사 E. 루이스 박사의 이력은 매우 특별합니다. 하버드 의과대학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두 저자는, 환자의 생사가 오가는 극한의 환경인 응급실에서 수많은 문제와 마주했습니다.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신입 의료진이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팀원 간의 협업이 매끄럽지 않은 현상을 보며 이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역량을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거창한 전략이 아닌, 작고 구체적인 행동 습관들을 익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들이 수많은 경험과 사례를 통해 고안하고 검증한 마이크로스킬은 그래서 더욱 신뢰가 갑니다. 단순히 이론적인 조언이 아니라, 생생한 현장에서 ‘진짜’ 효과를 입증받은 실용적인 지혜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일의 우선순위 정하기’, ‘목적이 분명한 회의하기’,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피드백 주고받기’와 같은 89가지의 마이크로스킬을 소개하며, 독자들이 자신의 일상에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각 스킬마다 실제 사례를 곁들여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 쉽고 공감하기에도 좋습니다.



커리어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89가지 솔루션

『마이크로스킬』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그 폭넓은 적용 범위에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업무 효율성만을 다루지 않습니다. ‘자기 돌봄’과 ‘평판 관리’, ‘인맥 확장’에 이르기까지, 직장 생활에서 마주하는 거의 모든 영역을 10가지 큰 주제로 나누어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현재 위치와 고민에 맞는 스킬들을 선택하고 조합하며, 자신만의 성장 로드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의 시간마다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 고민이라면, ‘듣기에 집중하고 모두를 참여시키는 마이크로스킬’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비언어적 소통을 통해 상대방에게 경청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다른 사람의 발언을 가로막지 않는 말하기 방식을 연습하는 등, 작은 변화만으로도 회의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책은 어떤 상황에서 이 스킬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어, 독자들이 막연함을 느끼지 않고 변화를 시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89가지의 디테일한 솔루션들은 마치 내 손안에 있는 맞춤형 매뉴얼과도 같습니다.


이 책은 합니다

『마이크로스킬』은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특별한 울림을 줄 것입니다.

  • : 어디서부터 어떻게 커리어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에게 이 책은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줍니다. 작은 습관을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쌓고 싶다면, 이 책이 그 첫걸음이 되어줄 것입니다.

  • : 열심히 일했지만, 더 이상 성장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동기 부여와 해결책을 제공합니다.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을 때, 이 책은 훌륭한 영감을 선사합니다.

  • : 이 책은 비단 성과뿐 아니라, ‘함께 일하고 싶은 팀플레이어’가 되는 법,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법’ 등 관계 관리의 지혜까지 담고 있습니다. 일과 관계 모두에서 성장을 원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마이크로스킬』은 끈기와 열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았던 직장 내 고민들에 대해 실질적인 해답을 제공합니다. 이 책을 통해 작은 행동의 힘을 믿고 실천한다면, 어느새 원하는 방향으로 성큼 나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일터가 더욱 윤택하고 의미 있는 공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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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의 힘 - 생각을 현실화하는
요코카와 히로유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알파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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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마음속 작은 불씨를 현실로 만드는 마법, 『문자의 힘』

혹시 저처럼 머릿속에 수많은 꿈과 계획을 품고 있지만, 정작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한숨만 쉬고 계신 분이 있나요? ‘언젠가는…’이라는 말만 되뇌며 하루하루를 흘려보내곤 하는 제게, 요코카와 히로유키 작가님의 『문자의 힘』은 마치 차가운 겨울밤에 만난 따스한 난로 같았습니다. 2025년에 출간된 이 책은 막연한 동기 부여를 넘어, 정말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기분 좋은 울림을 주었어요.


마음속 안개를 걷어내는 가장 쉬운 마법, 생각의 문자화

우리는 성공을 위해 특별한 재능이나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저 "생각을 현실로 만들 '힘'"이며, 그 힘은 아주 간단한 습관에서 시작된다고요. 바로 '생각의 문자화'입니다.


"머릿속에만 있으면 그저 흐릿한 생각의 안개일 뿐이다."라는 문장이 제 마음을 꿰뚫는 듯했어요. 그동안 저는 복잡한 머릿속에서 길을 잃곤 했는데, 단 15분만이라도 펜을 들고 생각을 종이에 옮겨 적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더라고요. 막연했던 꿈이 선명한 목표로 바뀌고, 불안했던 감정들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뇌는 빈 공간에 더 좋은 아이디어들을 채워 넣기 시작하는 거죠. "걸어 다니는 부정적 사고방식"이었던 사람이 "긍정의 아이콘"으로 변했다는 사례처럼, 이 작은 습관은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망설임을 뛰어넘는 ‘사즉실행’, 그리고 큰 목표의 설렘

이 책이 정말 좋았던 점은, 단순히 생각만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사즉실행(思卽實行)'이라는 흥미로운 개념을 통해, 생각한 것을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건 어떨까?"라는 작은 아이디어를 "일단 해보자!"라는 용기로 바꾸는 거죠. 처음엔 조금 어색할 수 있지만, 망설임의 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놀랍도록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현재의 자신에게 만족하며 작은 목표만 세우지 말라고 말해줍니다. 내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 거대한 목표를 세울 때, 비로소 우리의 가능성도 함께 넓어진다고요. 처음엔 무모하게 느껴질지라도,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우리를 성장시키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귀한 인연과 기회를 만나게 해준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타인의 꽃을 부러워하지 않는 나만의 정원, '자인력'

이 책에서 가장 따뜻하게 와닿았던 부분은 '자인력(自認力)'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자주 남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곤 하잖아요. 하지만 저자는 벚꽃과 국화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듯, 우리도 각자의 빛깔과 장점을 가진 소중한 존재라고 말해줍니다. 타인의 화려한 성공을 부러워하기보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오늘의 나를 인정하고 칭찬해 주는 힘, 그것이 바로 자인력이라고요.


이 자인력이 탄탄하게 쌓이면 우리는 작은 성취에도 기쁨을 느끼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게 됩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최선을 다했음을 인정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 책을 읽으며, 저도 앞으로는 저만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가 되어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분

  • 새로운 시작을 꿈꾸지만, 시작이 두려워 망설이는 모든 분

  •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지만, 실천이 어려워 고민하는 분

  • 낮은 자존감과 남과의 비교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

  • 마음속 생각을 정리하고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싶은 분


『문자의 힘』은 획기적인 변화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쉽고 명확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하루 15분, 펜 하나와 종이만 있다면 당신의 인생에도 놀라운 변화가 시작될 거예요. 이 책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작은 불씨를 활활 타오르는 용기의 불꽃으로 만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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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 - 에리히 프롬편 세계철학전집 4
에리히 프롬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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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랑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기술이다"

-에리히 프롬-


사랑을 시작할 때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주인공이 됩니다. 하지만 사랑이 끝날 때, 우리는 그 자리에 덩그러니 놓인 상처 입은 조연이 되곤 합니다. 왜 우리의 사랑은 늘 같은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걸까요? 여기,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 우리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책,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은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의 사상에 영감을 받아 쓰인 이 책은, 그의 대표작인 『사랑의 기술』과 『소유냐 존재냐』의 핵심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추상적이고 어려웠던 프롬의 철학을 실제 연애와 인간관계에 적용하여, 우리가 왜 사랑에 실패하고 방황하는지를 근원적으로 되묻게 합니다. 덕분에 기존의 고전이 어려웠던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사랑의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다치기도 하지만,

사랑 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

-에리히 프롬-


우리의 사랑은 '소유'였을까, '존재'였을까?

우리는 종종 사랑을 '소유'의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연인을 하나의 소유물처럼 여기며 상대방을 나의 틀에 맞게 바꾸려 하거나, 불안한 마음에 집착하고 의존하는 것이 바로 소유의 사랑입니다. '내가 가진 만큼 존재한다'는 믿음은 관계 속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납니다. 이런 사랑은 결국 결핍과 공허함을 낳고, 불안정한 관계를 반복하게 만듭니다.


반면, '존재의 사랑'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합니다. 이는 곧 나의 존재를 스스로 느끼고 깨닫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 책은 "이루는 삶보다, 되어가는 삶을 꿈꾸라"고 말하며, 모성적 사랑, 형제애적 사랑, 에로스적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의 종류를 분석하며, 진정으로 서로에게 이로움을 주는 사랑의 형태는 무엇인지 깊이 탐구합니다.


미성숙한 사랑을 멈추고 성숙한 사랑으로 나아가기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는 우리가 사랑에 실패하는 근본적인 이유들을 다각도로 분석해 줍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랑마저 상품처럼 평가하고 거래하려는 태도, 어린 시절의 미성숙한 애착 관계, 사랑에 대한 비현실적인 환상 등이 관계를 망치는 요인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데이트 비용', '이해심' 같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미성숙한 사랑과 성숙한 사랑의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부분이 인상 깊습니다.


이 책은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랑은 티를 내야 한다', '져주는 사랑', '솔직해야 할까 숨겨야 할까'와 같은 현실적인 조언들은 당장 연애에 적용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지침이 됩니다. 또한 '권태기는 왜 오는 것일까', '갑작스러운 이별'에 대한 성찰은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합니다.


이 책을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늘 같은 문제로 사랑에 실패하는 분

  • 연인에게 집착하거나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고민하는 분

  • 자신이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지 성찰하고 싶은 분

  • 진정한 사랑과 성숙한 관계를 꿈꾸는 분

  • 에리히 프롬의 책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를 좀 더 쉽게 읽고, 이해하고 싶은 분

이 책은 사랑을 통해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랑 앞에서 방황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깊은 울림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용기를 전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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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 - 빨래골 여자아이가 동대문 옷가게 알바에서 뉴스룸 앵커가 되기까지
한민용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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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 한민용 『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

우리는 한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의 화려한 '현재의 모습'만 바라보면서 오해할 때가 많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뛰어난 재능과 좋은 배경을 가지고 태어나서 큰 수고와 노력없이 그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화려한 성공의 배경 뒤에는 수도없이 남모르게 흘렸던 땀과 눈물의 지난한 과정이 생략되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천재 발명가 에디슨의 명언처럼, 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공과 성취를 이루게 된 사람들의 배경 뒤에는 피나는 노력과 힘겨운 눈물의 시간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 『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앵커 한민용’이 아닌 ‘인간 한민용’의 치열한 삶의 기록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한민용 앵커는...

29살에 JTBC <뉴스룸>의 주말앵커

30살에 최초로 JTBC 여성 단독 앵커

33살에 평일 <뉴스룸>의 매인앵커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전 방송사를 통틀어서 메인뉴스, 메인앵커를 이렇게 젊은 여자가 맡게된 건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한민용 앵커가 큰 노력과 수고 없이, 쉽고 빠르고 편안하게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 역시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험난한 시간을 뚫고, 지나왔음을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취재를 위해, 공항에서 후배 스태프와 나눈 대화 속에서 이러한 일화가 소개 되어 있습니다. 후배가 한민용 앵커에게 묻습니다.

"선배는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한민용 앵커는 활주로의 불빛을 바라보며 기억을 되돌리고, 되돌린 후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돌아가고 싶은 때가 없네..."

필름을 돌려도 재미있는 장면을 찾을 수 없는 불행한 영화처럼, 그녀의 20대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순간들로 가득했습니다. 당장 내일 쓴 돈을 걱정했고, 시급이 쎈 아르바이트를 찾아다녔으며, 많은 걸 가진 친구들을 부러워했고, 언론사 시험에서 계속해서 떨어졌습니다. 아무 것도 되지 못할 것란 생각에 사로잡혀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20대의 인생은 그녀에게도 역시나 힘겹고, 눈물겨운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의 프롤로그는 한민용 앵커가 답장을 하지 못한 한 학생의 이메일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메일의 주된 내용은 어릴적부터 뉴스 앵커를 꿈꿨지만,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고, 부모님의 도움도 바랄 수 없어서 앵커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여학생의 진심어린 고민에 답을 해 주기 위해서, 한민용 앵커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저자가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용기에 있습니다. "재능 없는 기자 지망생"이었다고 고백하며, 완벽한 재능이 없어도 일단 시작하면 자신도 모르게 가장 근사한 모습이 끌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빨래골 여자아이'에서 '동대문 옷가게 알바'를 거쳐 마침내 대한민국 최연소 여성 메인앵커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자신과의 싸움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기자 인턴을 위해 다니던 회사를 퇴사할 때의 망설임과, 마침내 합격 통보를 받던 순간의 벅찬 감정은 마치 제 이야기인 것처럼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저자는 "행운은 내 두 손 안에 있었다"고 말하지만, 저는 그 행운이 그녀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에는 앵커라는 직업이 가진 무게감에 대한 깊은 고뇌도 담겨 있습니다. 수많은 밤샘 취재와 사건 사고의 현장을 마주하며 느꼈던 아픔, 그리고 "한 남자의 실패는 그만의 실패로 그치지만, 한 여자의 실패는 여성의 실패가 되고 마는 것을 많이 봐왔다"는 고백은 저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저자는 앵커로서, 또 여성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우리 모두에게 큰 공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임신한 몸으로 뉴스를 진행했던 이야기는, 직업적 소명과 개인의 삶을 치열하게 병행했던 한 여성의 용기와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저자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소중한 인생의 지혜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인자한 실패'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보다, "다시 시도할 힘까지 몽땅 앗아가지 않을 정도의 인자한 실패여야만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은, 실패 자체를 거부했던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또한 "답은 명사가 아닌 동사여야 한다"는 말처럼, 꿈을 막연한 명사로 두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동사로 만들어야 비로소 삶이 채워진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무기력했던 저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었습니다. 이 책은 꿈은 크지만 늘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했던 모든 분들께 조심스럽게 건네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앵커 한민용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분들께 이 책을 꼭 추천합니다.

👀 이런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 막연히 뭔가 해보고 싶은데 '재능이 부족한 것 같아서' 시작이 두려운 분 : 한민용 앵커의 이야기는 재능보다 시작하는 용기가 얼마나 큰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 실패 후 다시 발을 내딛을 용기가 필요한 분 : 한민용 앵커 역시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메인 앵커의 자리에 올랐음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실패와 실수를 통해 자라는 청소년, 청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 여성의 커리어와 목소리에 공감하고 싶은 분 :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는 비슷한 경험을 겪은 여성들에게 깊은 공감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줄 것입니다.

  • 그리고 방송, 언론 분야에 관심 있는 분 : 기자, 앵커의 꿈이 있는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동기부여와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p.7

필름을 어디로 돌려도 재미있는 장면을 찾을 수 없는 불행한 영화처럼, 내 20대는 어디로 되돌리더라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 순간들로 가득했다. 그때의 나는 참 초라했다. 당장 내일 쓸 돈을 걱정했고, 시급이 센 아르바이트를 찾아다녔으며, 나보다 더 많은 걸 가져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언론사 시험에서 계속 떨어졌고, 난 아무것도 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사로잡혀 절망하기도 했다. 그 시절의 나에게 누군가 "넌 뉴스 앵커도 될 수 있어"라고 했다면 헛소리도 참 성의없이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p.24

그 무렵, 우리집 사정도 복잡하고 어려워졌다. 사실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얼마나 고달파졌는지는 그리 중요한 얘기가 아니다. 어려움은 늘 상대적이며, 모두가 겪는 것이니까, 무사태평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고 하지 않던가. 어쨌거나 그때부터 나는 어둡고 캄캄한, 만리장성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걷게 됐다. 그 속에는 어제도, 내일도 없었다.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른이 되는 것이었다. 누구의 도움 없이도 홀로 우뚝 살아갈 수 있는 어른.

p.32

그동안 내가 얼마나 인생의 이야기를 잘 골라내 스스로에게 들려주고 있었는지를. 나는 세상이 갑자기 나에게 얼마나 매서웠는지, 불공평헀는지, 그래서 내가 얼마나 외롭고 가여웠는지 들려주지 않았다. 대신 내가 얼마나 용감했는지, 지혜로웠는지, 강했는지 들려주며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라고 말해주었다. 타인들이 건넨 작은 도움과 보호를 받으며, 그래도 망가지지 않고 잘 살아왔다고도 전해주었다.

p.33

이제 나는 안다. 나라는 인간, 나의 인생은 결국 그 모든 것을 겪어낸 내가 어디에 애써 주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이 모든 것을 알게 되자 간절히 바라게 된다. 상처 많은 세상에서 당신만은 당신의 편이 되어주기를.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좋은 이야기를 애써 고르고 골라 스스로에게 들려주기를.

p.55

누군가의 실패담만큼 용기를 주는 것은 없다. 실패 끝에 성공했다면 '누구나 실패를 겪는구나!' 싶어 용기를 얻고, 실패가 그저 실패로 남았더라도 '실패해도 괜찮구나. 세상 무너지는 건 아니구나!' 하며 용기를 얻는다. 실패가 처참할 수도록 훌륭한 실패담이다. 나는 서류전형이나 면접이 아닌, 스터디 모집부터 떨어졌다. 그러니까 회사가 나를 떨어뜨리기도 전에, 같은 처지인 지원자들이 먼저 나를 알아보고(?) 떨어뜨린 것이다.

p.71

선배는 내가 사회생활하는 내내 두고두고 떠올릴 말을 건넸다.

"2년마다 너 자신을 팔아봐. 매번 꼭 이직하라는 말은 아니고, 네가 팔릴 상품인지 안 팔릴 상품인지 평가받아보라는 거야. 스스로에게든 외부로부터든."

이 말이 참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2년마다'라는 반복성이 좋았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안주하지 말고 나아가라는 말처럼 들렸다. 나는 선배의 가르침을 가솜 속에 새기고 실천했다.

p.89~90

곧 동아미디어그룹의 공채가 시작됐다. 이제는 세상도 날 알아줄 때가 됐다. (중략)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 나는 또 떨어지고야 만다. (중략) 나는 다음 시험에서도 떨어졌다. 고백하자면, 여러분이 아는 언론사 중에 날 떨어뜨리지 않은 곳은 그해 공채를 열지 않은 한 두 군데밖에 없다. 그런데 참 재밌는 것은 내가 이렇게 떨어지면서도 '회전문'을 떠올렸다는 사실이다. "될 놈은 어디든 돼. 그런데 어디에 붙을지는 아무도 몰라." 그 옛날 나의 사수가 말했던 그 회전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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