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경험 - 김형경 독서 성장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사람풍경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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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나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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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2015-12-0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책이다.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 지음 / 그책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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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우면서도 그 여운이 길게 남는다. 위트가 넘치고 궁금증을 자아낸다. 읽으면서 힐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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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묻힌 거인]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파묻힌 거인 -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하윤숙 옮김 / 시공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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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묻힌 거인’에 나오는 주인공 노부부 액슬과 비어트리스는 기억을 되살려 아들을 찾기 위해 대장정에 오른다. 그 중에 부부의 사랑이 있어야 무사히 건널 수 있는 섬이 나타나는데, 그 배경이 의미심장하다. 부부간에 사랑이 있어야만 그 섬을 건널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설정아래 나라면, 그 섬을 건널 수 있을까. 여기서 잠깐 생각을 해보자. 손을 가슴에 대고 양심에게 물어보자. 우리 부부가 함께한 가장 소중한 기억이 무엇인지. 우리 부부에게 가장 소중한 기억이란 것이 존재했는지. 이것도 아니면 나에게 소중했던 순간이 있었는지. 기억이 아련하다.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기억은 첫 만남이란 생각이 먼저 든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29살, 아내는 26살이었다. 뜨거운 청춘남녀는 3개월 만나고 나서 결혼 약속을 했다. 아내를 인천에 있는 집으로 데려갈 때 설레던 그 마음과 어머니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후론 아내와 ‘단 둘’이 여행을 갔을 때가 기억이 난다. 왠지 연애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시절 그 느낌. 이처럼 소중한 기억은 나에게도 있다. 단지 살면서 애들 때문에, 또 어떤 때는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정신없이 살아온 게 죄라고 하면 죄일 것이다. 이것으로 소중한 기억을 쌓지 못한다는 핑계를 댈 수 없기에 지금부터라도 아내와의 소중한 기억을 의식적으로 더 많이 쌓으면서 살아야겠다. 현실적으로 부족할지 몰라도 할 수 있는 노력은 해야겠다. 아직 늦지 않았기에.

 

그 다음으로 소중한 기억은 딸 예원이와 채원이가 태워 났을 때이다. 둘 다 제왕절개수술을 해서 낳았다. 첫 째는 2.6Kg이고 둘째도 이와 비슷한 2.7Kg으로 기억한다. 직접 엄마 배속에서 나오는 것을 보진 못했지만, 그 짧은 5분의 기다림이 왜 그리 길던지 안절부절 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을 첫 대면하는 순간은 감격이 밀물처럼 밀려왔었다. 그리고 작년에 가족 해외여행을 갔다 온 기억이 아닐까 싶다. 네 식구가 함께 한 여행은 애들이 다시가자고 보챌 만큼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에게.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순간, 여행지에서의 있었던 일들이 새롱새롱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소소한 일상(하루하루의 삶)을 둘 수 있다. 카르페디엠이라는 말이 있다. 현재를 즐겁게 살라는 뜻이다.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다보면, 잘게 쪼개진 일상이 모여 삶이 되고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는 ‘망각의 안개’가 나온다. 이들 부부는 서로를 깊이 사랑하며 온 마음을 다해 보살피지만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서는 기억하는 것이 없다. 마을을 뒤덮은 망각의 안개는 이들 부부뿐 아니라 마을 사람 모두의 기억을 앗아갔다. 이 안개는 사람들에게서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잃어버린 아이에 대한 기억도, 오랜 원한과 상처에 대한 기억도 모두 가져가버렸다. 이처럼 우리 삶도 망각의 안개에 뒤덮여 소중한 것을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닐까 싶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해도 금방 떠오르지 않는 것은 소중한 기억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능력이 없어서일 것이다. 망각의 안개처럼.

 

오늘도 지나면 과거가 되듯,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즐겨야 한다. 기억이란 좋고 나쁨을 떠나서 과거의 있었던 것들을 전부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간직하려고 한 것은 오히려 모래가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듯 술술 빠져나간다. 반면에 잊어버리려고 한 것은 생생히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는 이와는 반대로 좋은 장면이 오래 남는 경우도 있고, 어떤 나쁜 기억은 아예 흔적조차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 이처럼 기억이란 것은 신뢰가 떨어진다. 기억은 서로의 관점에서의 간직하고자 하는 면만을 저장해놓기 때문에 같은 기억을 가지고도 서로 다른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그렇지만 가장 소중한 기억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 그만큼 기억 속에 남길 만큼 충격적이면서 단순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것이 오래 남는 법이다. 복잡한 것은 우리 뇌에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거부반응을 일으켜 기억나지 않게 한다. 우리는 그것에 감사하고 있다.

 

기억은 뇌의 용량과도 관계가 있다. 망각의 안개처럼 전부 잊어버리지 않고 소중한 기억만큼은 살릴 수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소중한 기억은 뇌의 용량과 상관없이 기억되기 마련이다. ‘망각의 안개’에 휩싸여서라도 잊을 것은 잊고 간직할 것만을 기억하고 사는 것이 건강한 삶이다. 그것이 소중한 기억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우리는 그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기억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야 한다. 소중한 기억을 살릴 수 있는 여행 말이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은 내일의 과거이기 때문에, 소중한 기억을 만들어 작은 뇌 속에 간직해야 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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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스트레인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리틀 스트레인저
세라 워터스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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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탄생 배경은 상류계급이 중하류계급에게 공격을 받고 있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소설가란 이처럼 풍부한 상상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이 소설의 집필 배경에 대해 세라 워터스는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전쟁 후 노동당 정부가 집권하면서 힘이 커진 노동자계급은 사회 변혁을 꿈꾸게 되었고, 상류계급은 자신들이 위협받고 공격당하고 있다고 여겼다. 나는 ‘공격당하고 있다’는 그들의 생각에 흥미를 느꼈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떠올린 건 소설 구상을 시작한 지 한참이 지나서였는데, 상류계급이 느낀다던 ‘위협과 공격’을 귀신이 출몰하는 집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처럼 갑(상류계급)과 을(중하류계급)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모든 것은 영원할 수가 없다. 요즘 핫 이슈로 떠오르는 것도 이런 계급간의 갈등이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고 이게 현실이다. 갑을관계를 청산하지는 못할 것이다.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 미래에도 계속 존재할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욕망과 연결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한 욕망이 사람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한 이 문제의 해결은 요원할 것이다.

 

피터드러커의 ‘프로페셔널 조건’에서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대 간의 격차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필수부가결한 법칙이라고 했다. 부모의 세대와 지금의 세대가 서로 이해수준이 다르듯이 갑과 을의 관계도 변화고 있는 것이다. 자본가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지났다. 자본가에서 지식노동자로 많은 것이 이동했다. 그런데도 현실에서 느끼는 온도차는 크게 변함이 없지만, 이 책에서도 이런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문제나 갈등으로 인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고심 끝에 탄생한 것이 이 책의 핵심주제인 것이다.

 

리틀 스트레인저의 배경이 된 20세기 중반은 두 차례의 전쟁 이후 영국 사회의 가치관이 전체적으로 변한 시기이다. 노동자계급이었던 사람들은 더 이상 귀족들의 집사나 하녀 노릇을 하길 원치 않았고, 귀족들 역시 자신들이 선조의 유산을 유지할 재정적 능력이 없음을 깨닫고 울며 겨자 먹기로 저택을 처분하거나 이사를 떠났다. 소설은 바로 이러한 사회 변화와 ‘쇠락한 대저택’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기괴한 스토리를 펼쳐 보인다. 이처럼 시대에 변화에 발을 맞추면서 자기 자신도 함께 변화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임에도 불구하고, 특권계층이 오랫동안 누리고 있던 안락함이나 권력을 쉽게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처럼 경제적으로 몰락을 하더라도 일말의 자존심과 권력에의 향수는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런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두 계급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갈등은 소설의 마지막까지 사라지지 않고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 긴장감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은, 이 1인칭 화자의 말을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심과 불안이다. 1인칭 화자인 나, 닥터 패러데이는 노동자계급에서 중상류계급으로 성공적으로 올라선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이처럼 성공의 가도를 가다보면 어느새 공허함이 생긴다. 이 책에 저자도 이와 같은 개념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주인공처럼 의심이나 불안에 휩싸여 하루하루를 간신히 지탱하며 살아간다. 이게 우리네 현실이다. 물론 반대쪽의 하락도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권력과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그네들이 한순간에 몰락을 한다면, 이 또한 공허가 뒤따를 것이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두 계급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어제나 오늘이나 같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그 갭 차이가 적어졌다는 것뿐이지 현실적으로 느끼는 온도는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일은 변하는 시대에 맞춰 한 발짝 발을 옮기는 것뿐일 것이다. 사회 변화에 개인이 이길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공격을 받고’ 쓰러지지 않으려면 개인이 전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사회에 기대서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사회 안전망이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사회 밑바닥으로 몰락하기 전에 스스로 건져내야 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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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FF (New Face of Fiction) 시리즈. 데뷔작으로 독일 내 7개 문학상 수상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젊은 거장의 탄생을 알린 추차 방크의 첫 장편소설. 1956년 헝가리 혁명과 1961년 베를린 장벽의 등장을 전후로 한 격동기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이 소설은 장대한 서사도 치열한 갈등도 내세우지 않는다. 그런 큰 사건들은 사람들이 주고받는 말 속에 무심히 스쳐 갈 뿐이다. 엄마가 말없이 떠나버린 후 세상이 멈춰버린 것 같은 카타에게 시간은 그녀의 말대로 견딜 만한 것들과 견딜 수 없는 것들로 나뉠 뿐이다. 그리고 기차 노선을 따라 이 마을 저 마을을 전전하면서, 저마다 아픔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고 또 헤어지면서 카타는 어른들도 그렇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결코 돌아보지 않을 것 같은 아버지의 말없는 등이 가진 아픔도. 아버지가 비로소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되었을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도.

-> 큰 사건 이면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담담한 문체로 어떻게 쓰여진 것이지 궁굼하기만 하다.

 

 故 최인호 작가 2주기 추모집. 작가의 유지에 따라 기획된 책이다. 최인호 작가가 7년 전에 구상한 것으로, 책의 제목 역시 작가가 오스트리아의 유명 지휘자인 카를 뵘이 쓴 <나는 정확히 기억한다>에서 영감을 얻어 정해둔 것이었다. 이 책은 작가 최인호의 젊은 날을 기록한 문학적 자서전이자, 최인호 문학의 시원을 살필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작품집이라고 할 수 있다. 1권 '시간이 품은 나의 기억들'과, 2권 '시간이 품은 나의 습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이 의미하는 대로 1권은 작가의 젊은 시절에 대한 기록이며, 2권은 작가의 미발표 작품 모음집이다. 1권이 작가 최인호의 문학적 자서전이라면, 2권은 최인호 문학의 세계관과 감수성의 원형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문학사적 자료로서, 작가의 50년 전 습작 노트에 담긴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등단하기 전까지를 아우르는 귀중한 미발표 원고들을 담고 있다.

-> 습작 시절의 내용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펴내는 작품마다 다수의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한 세라 워터스의 다섯번째 작품이자 국내에 소개되는 네번째 작품이다. 세라 워터스는 매 작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플롯은 물론 역사적인 배경에 대한 탁월한 묘사까지 더해져, 읽는 즐거움과 함께 문학적 가치도 충분한 소설을 쓰는 작가로 평가받으며 맨 부커 상 후보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다. 2차대전 직후 서서히 몰락하는 영국 귀족 가문의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소재로 한 <리틀 스트레인저> 역시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기이한 스토리에 예민한 사회 관찰과 날카로운 비판을 적절히 더해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히 재현해냄으로써 세라 워터스의 역사 스릴러 거장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힘입어 공포소설로는 드물게 맨 부커 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스티븐 킹이 '2009 최고의 소설'로 선택하기도 했다.

->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플롯은 물론 역사적인 배경에 대한 탁월한 묘사까지' 이 한 줄에 매료되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이정 소설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자 작가와 아버지의 자전적 소설. 사회주의라는 이념의 껍질 속 북한의 현실을 보고 다시 남으로 내려온 남자와 그를 쫓아 뒤늦게 북으로 간 아내. 휴전선이 가로막아 가족을 품에 안을 수 없게 된 남자는 재혼해 사남매를 낳도록 전 부인을 호적에서 지우지 못하고 옛 가족과 새 가족 사이에서 그리움과 죄책감에 시달리고, 남한 사회는 그를 사회안전법이라는 보이지 않는 창살 속에 가두어 인간다운 삶을 앗아가버렸다. 아내와 두 아들이 간첩으로라도 다시 찾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던 남자는 사망하기 얼마 전부터 자신의 일생을 기록하기 시작하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다. 세월이 흐른 후 그의 딸은 아버지의 헤어진 부인과 두 아들이 북에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1975년에 멈추어버린 아버지의 일기장을 꺼내 미완의 자서전을 완성한다. 그녀는 얼굴도 모르는 북의 오빠에게 보내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안부 편지에 '아버지는 평생 당신들을 그리워했습니다'라고 적는다.

-> 한 번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 소재에 관심이 간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다섯 살 때 영국으로 이주해 영어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시구로는 '1945년 이후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더 타임스」 선정)에 들 만큼 현대 영미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를 독보적으로 만드는 것은 이러한 명성보다는 동양과 서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이시구로만의 낯설고 깊은 상실의 정서다. 이번 작품에서 역시 망각의 안개가 내린 고대 잉글랜드의 평원을 무대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름답고 가슴 아프게 펼쳐진다. 또한 발표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소재와 형식을 차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작가답게 이번 작품은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판타지 모험담의 틀을 빌려 그 놀라움과 흥미진진함을 더하고 있다.

->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일본인이 유럽을 배경으로 쓴다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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