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전거가 좋아!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1
사이먼 몰 지음, 샘 어셔 그림,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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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전거가 좋아! 내 삶이 좋아!

내 자전거가 좋아/사이먼 몰 글 / 샘 어셔 그림/이상희 옮김/주니어 RHK


자전거를 좋아하시나요?

자전거를 처음 도전하나요?


그럼 사이먼 몰과 샘 어셔의 [내 자전거가 좋아]를 만나보면 좋겠다. 영국의 동시인이자 그림책 작가인 사이먼 몰은 유튜브 채널에서도 교사와 어린이들게게 즐겁게 시 쓰는 법을 가르치는 작가이다.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샘 어셔는 영국의 대표 작가로 기적 시리즈를 그려 우리 나라에 알려진 작가다.


아이들이 처음 도전하는 두 발 자전거는 아이의 삶에서 어려운 첫 도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네 발 자전거, 세 발 자전거를 타던 아이가 기우뚱 거리는 두 발 자전거, 어른들이 타는 두 발 자전거를 똑같이 탄다는 건 아이들에게 도전이자 성공할 때 엄청난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거라 생각한다.


사이먼 몰은 아빠와 함께 두 발 자전거에 도전하는 아이의 마음을 담아 시를 썼다. 내 두 발 자전거를 처음 타는 느낌, 아빠의 응원을 받는 아이, 내 마음같이 조절되지 않아 속상하기도 하지만 아빠가 아닌 내가 결정해서 가는 자전거의 길까지.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 않고 뿌듯한 아이의 마음이 도전하고 또 도전하게 한다.


"발로 페달을 밟으렴

그러면 페달이 체인을 돌리고

체인이 바퀴를 돌린단다.

페달을 계속 밟고 밟아야 해."


"한 번 더 해 보자. 계속 밟으렴"


사이먼 몰이 시로 쓴 글을 샘 어셔가 그림을 그려 탄생한 [내 자전거가 좋아]는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자전거를 타는 행위는 어린이의 행동일지 모르지만 자전거는 삶이다. 처음 도전하는 삶을 페달을 밟듯 계속 도전하다보면 체인을 돌리고 바퀴를 돌리듯 매일 비슷한 일상이 삶이다. 삶은 뭔가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늘상 해오던 일상이 모여 이루어지듯 내가 지금 돌리는 작은 페달이 내 삶을 돌린다는 울림을 주기도 한다.


어린이와 읽는다면 자전거를 타는 아이의 맘을 담은 시로, 그림책으로 읽어도 좋다. 어른이 읽는다면 삶을 돌아보고 지금 내 삶을 유지하는 동력이 되는 오늘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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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 방귀 뀌는 방법 풀빛 그림 아이
아라 지음, 장고딕 그림 / 풀빛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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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와 함께 하는 사이

남몰래 방귀 뀌는 방법/아라 글 / 장고딕 그림/풀빛2024


[남몰래 방귀 뀌는 방법]의 글을 쓴 아라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시작 디자인을 공부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함께 작업한 [고양이 춤], [다 같이 흘러내리지]가 있다. 그린이 장고딕 작가는 아라 작가와 함께 작업한 [멋지게 넘어지는 방법]이 있다.


방귀.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 중 하나인 방귀를 아라 작가가 풀어낸 [남몰래 방귀 뀌는 방법]이다. 표지에 책상에 앉아 있는 아이가 뀌는 방귀가 제목[남몰래 방귀 뀌는 방법]을 쓰고 있다. 배가 아팠던 아이는 조심스럽게 방귀를 뀌어 본다. 퍼지는 방귀 냄새에 아이들은 코를 막지만 몰래 끼기에 성공한 아이는 힘 조절을 하며 점점 과감히 몰래 방귀를 뀐다. 하지만 길에서 급하게 자동차 소리에 묻히게 방귀를 뀌었다고 생각했는데 반 친구에게 들키고 친구와 함께 하는 이야기다.


표지의 여백은 표지에서 머무르지 않고 책 안에도 여백이 있는 그림과 가득 찬 그림이 어우러져 방귀라는 생리적인 현상도 언제나 지속되는 게 아닌 것처럼 강약이 느껴진다. 방귀라는 소재가 어린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등장인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글 길이도 짧다. 짧은 글이라 아이들이 자신의 말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도 재미있을 그림책이다. 누구나 방귀를 뀌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는 실례라고 생각하는 방귀. 실수를 인정하고 나누는 친구와 함께 어우러진다면 더 밝은 웃음이 가득 찬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두 작가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도 나누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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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똥 참기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 동네 13
이춘희 지음, 심은숙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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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우리 문화

밤똥 참기/이춘희 글/심은숙 그림/사파리2023


글 작가 이춘희 작가는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안동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방송 구성작가로 일했다.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의 <국시꼬랭이 동네>시리즈 중 [고무신 기차] ,[야광 귀신] , [눈 다래끼 팔아요 ], [아카시아 파마], [막걸리 심부름]의 글을 썼다. 그림작가인 심은숙은 서울에서 태어나 동양화를 공부하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공연에 쓰이는 영상 동화 작업도 하는 작가다.


글 작가 이춘희와 그림작가 심은숙이 함께한 사파리의 [밤똥 참기]는 집과 따로 떨어져 뒷간이 있는 집이 배경이다. 심은숙 작가의 거친 먹선으로 그린 그림은 시골집의 투박함과 정겨움이 느껴지는 듯하다. 늦은 겨울밤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무를 깎아 먹고 잠자리에 누웠던 길남이는 배가 아파 잠이 깬다. 화장실은 가야겠고 하는 수 없이 형 길수를 깨워 뒷간에 같이 가달라고 한다. 그냥 참도록 여러 방법을 써보지만 결국 뒷간에 갔던 길수와 길남이. 밤똥을 참을 수 있도록 전해져오던 풍습을 전하는 엄마와 이야기로 이루어진 [밤똥 참기]다.


1980년대 중반에만 해도 시골에 가면 뒷간이 따로 있었다. 뒷간이 따로 떨어져 있고 재래식 화장실이니 냄새도 나도, 무엇보다 귀신 이야기까지 떠오른다면 화장실을 가기는 더 무섭다. 요즘은 화장실이 집안에 있고 수세식 화장실이니 밤에 똥 누러 가는 것도,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무서움도 덜 하다. 아이들에게 뒷간 귀신 이야기를 해주어도 미신이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밤에 화장실에 가겠다는 아이를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가는 것도 여러 날 계속되면 힘들 수 있다. 그럼 [밤똥 참기]를 아이와 읽어보면 어떨까? 밤똥을 파는 노래를 함께 하다 보면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이어지던 우리 문화를 돌아볼 수도 있고, 밤에 화장실을 가지 마라고 혼내기보다는 재미난 추억 쌓기가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이춘희 작가가 태어나 살았던 경북의 문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니 다른 지역은 좀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자란 지역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우리 문화가 이어지리라 기대해 본다. 세계가 지구촌을 이루면서 우리만의 문화라고 생각했던 것이 다른 나라와 비슷한 경우도 많다. 다양한 문화권의 책을 읽을 수도 있는 요즘 우리의 문화를 알리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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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와 손톱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 동네 12
이춘희 지음, 이웅기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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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문화

달구와 손톱/이춘희 글/이웅기 그림/임재해 감수/ 사파리2023


사파리의 잃어버린 우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동네 시리즈 12번째 책 [달구와 손톱]이다.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안동대학교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방송 구성작가로 일했던 글 작가 이춘희는 국시꼬랭이동네 시리즈의 [고무신 기차], [야광 귀신] ,[눈다래끼 팔아요], [아카시아 파마], [막걸리 심부름]을 썼다. 그림 작가 이웅기는 서울에서 태어나 동양화를 공부했으며 이 책에서 독특한 구도와 화면구성으로 책의 재미와 상상을 더하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다.


달구와 손톱]은 툇마루에서 손톱을 깎은 영미가 초승달 모양의 예쁜 손톱을 하늘로 뿌리자 오빠가 손톱을 먹은 달구가 죽을지도 모른다, 죽어서 여우가 된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영미는 혹시 달구가 죽으면 어쩌나 하면서 손톱을 배설하도록 하는 이야기와 여우가 나타나는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옛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우리 문화 속에 스며있는 이야기는 생활과 가까워서 그런지 더 친근하다. 손톱 이야기도 어릴 적 외할머니가 손톱을 깎아 주면서 아무 데나 버리면 안 된다면서 생쥐가 주워 먹고 나랑 똑같은 사람이 된다고 했다. 이 책은 달구(닭. 경상도 방언)가 먹고 여우가 되는 버전으로 조금 다를 뿐이다.


손톱이 무어라고 이렇게까지 하나 싶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 내 아이를 키우면서 나도 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 몸에서 나온 것을 함부로 하지 않도록 했던 옛 문화가 이제 나에게도 마음으로 전해졌다. 유치가 빠지면 하나하나 모아두는 통을 본 적이 있다. 한 번밖에 안 가는 젖니를 소중히 하는 마음처럼 내 몸에서 나온 작은 조각 하나도 잘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 이야기가 잔소리가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마음까지 키워주니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구나 싶다.


경상도 작가 이춘희가 전해주는 경상도의 옛 문화 이야기이기도 하겠지만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도 전해질 수 있는 이야기가 책으로나마 남아 있어 고맙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문화는 이어가기 힘들지만 이렇게 기록으로 남아있는 이야기는 언제든 마음이 통하면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QR코드로 플래시와 e-book까지 만날 수 있으니 영상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도 쉽다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은 양육자와 경험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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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문 진짜야? 라임 그림 동화 38
안 크라에 지음,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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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야?

그 소문 진짜야?/안 크라에 글, 그림/김자연 옮김/라임2024


안 크라에는 1973년 벨기에 베르비에에서 태어나 그래픽 아트를 전공한 뒤 애니메이션 영화 분야에서 일해ㅏ고 지금은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가르치면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은 [태어날 아기는 어떤 색깔일까?], [거꾸로 팬티], [보보]가 있다.


[그 소문 진짜야?]는 깊은 숲속에 살고 있는 곰과 키 큰 나무 꼭대기에 살고 있는 참새의 이야기다. 참새는 곰의 집 창문을 두드리며 "큰일 났어! 어서 일어나 봐! 할 말이 있어!"라고 말한다. 숲속을 온통 시끌벅적하게 하는 이야기를 어서 말하고 싶어 하는 참새에게 곰은 물을 끓여 향긋한 민들레차를 우리면서, 꿀을 넣으면서, 찻잔에 따르면서 질문을 한다. 참새는 질문들을 들으면서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할지, 과연 소문은 무엇인지 궁금한 책이다.


안 크라에의 [그 소문 진짜야?]는 말의 무게를 생각하도록 한다. 말을 입 밖으로 뱉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지 곰은 가르치지 않는다. 질문만 한다. 쫑알쫑알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참새에게 곰은 차를 끓이면서 잠시 숨을 고르도록 하면서 내가 하는 말의 무게를 가늠해 보도록 한다. 요즘 핸드폰을 쓰면서 짧은 말과 빠른 반응 속도로 답하는 것이 익숙해진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말을 한 박자 쉬면서, 생각할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게 필요한 시대 같다.


참새는 말하기 좋아하는 어린아이, 곰은 어른 같다. 소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보여주는 어른의 모습은 아이와 함께 읽어가면서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것도 좋겠다. 아이의 말이 소문을 전달하는 거라면 곰 같은 어른의 자세도 필요하지만 아이가 속상해하거나 감정의 문제라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어른의 모습도 함께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중략)······

난 듣지 않을래. ······(중략)······

우리는 그보다 좋은 일을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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