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문 진짜야? 라임 그림 동화 38
안 크라에 지음,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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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야?

그 소문 진짜야?/안 크라에 글, 그림/김자연 옮김/라임2024


안 크라에는 1973년 벨기에 베르비에에서 태어나 그래픽 아트를 전공한 뒤 애니메이션 영화 분야에서 일해ㅏ고 지금은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가르치면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은 [태어날 아기는 어떤 색깔일까?], [거꾸로 팬티], [보보]가 있다.


[그 소문 진짜야?]는 깊은 숲속에 살고 있는 곰과 키 큰 나무 꼭대기에 살고 있는 참새의 이야기다. 참새는 곰의 집 창문을 두드리며 "큰일 났어! 어서 일어나 봐! 할 말이 있어!"라고 말한다. 숲속을 온통 시끌벅적하게 하는 이야기를 어서 말하고 싶어 하는 참새에게 곰은 물을 끓여 향긋한 민들레차를 우리면서, 꿀을 넣으면서, 찻잔에 따르면서 질문을 한다. 참새는 질문들을 들으면서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할지, 과연 소문은 무엇인지 궁금한 책이다.


안 크라에의 [그 소문 진짜야?]는 말의 무게를 생각하도록 한다. 말을 입 밖으로 뱉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지 곰은 가르치지 않는다. 질문만 한다. 쫑알쫑알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참새에게 곰은 차를 끓이면서 잠시 숨을 고르도록 하면서 내가 하는 말의 무게를 가늠해 보도록 한다. 요즘 핸드폰을 쓰면서 짧은 말과 빠른 반응 속도로 답하는 것이 익숙해진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말을 한 박자 쉬면서, 생각할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게 필요한 시대 같다.


참새는 말하기 좋아하는 어린아이, 곰은 어른 같다. 소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보여주는 어른의 모습은 아이와 함께 읽어가면서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것도 좋겠다. 아이의 말이 소문을 전달하는 거라면 곰 같은 어른의 자세도 필요하지만 아이가 속상해하거나 감정의 문제라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어른의 모습도 함께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중략)······

난 듣지 않을래. ······(중략)······

우리는 그보다 좋은 일을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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