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말을 걸었어
강승임 지음, 벼레 그림 / 책속물고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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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거는 세상으로! 앞으로! 앞으로!

딸기가 말을 걸었어/강승임 글/벼레 그림/책속 물고기2025


오늘 봄이는 누구를 만날까요?

파스텔 분위기의 방에 달기 베개, 쿠션, 등, 시계 같은 딸기 소품이 가득한 방에서 봄이는 가방을 기분 좋게 챙기고 있다. 유치원으로 출발하며 아빠보다 먼저 나서는 봄이 어깨를 톡톡 딸기가 두드리며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하자 " 내 뒤로 따라와" 하며 함께 간다. 톡톡 어깨를 두드리는 딸기, 대굴대굴 따라오는 단추, 펄럭펄럭 따라오는 그림책, 말랑말랑 젤리가 봄이와 함께 세상구경을 하며 유치원에 간다.


의성어, 의태어, ~오다와 같이 말놀이도 할 수 있고, 시장에 가면 놀이처럼 계속 이어지는 사물에 대한 기억력 놀이까지 가능한다. 내가 좋아하는 과일을 시작으로 말을 거는 세상 이야기를 아이와 나눠봐도 좋을 것 같다.


내일 봄이는 누구를 만날까요?

봄이가 유치원까지 간 길이 마을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골목골목 마을 길 중 봄이는 내일 어떤 길을 갈까? 우리 아이와도 우리 마을 길을 그리고 아이와 같이 가 본 놀이터나 장소들을 표시해 보면 새로운 길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고, 더 넓은 세상을 아이 스스로 넓혀 갈 수 있는 힘도 생길 것이라 본다.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나는 세상 친구와 친구가 있는 장소까지 봄이가 만난 세상이고, 아이들이 만나게 될 세상이다. "봄아!" 세상이 봄이를 부른다. 세상이 불러도 봄이가 반응하지 못한다면 세상과 친구는 될 수 없다. 봄이가 세상을 안전하게 만날 수 있도록 늘 곁에 있지만 아이를 다그치거나 이끌지 않는다. 어른도 아이가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여유를 갖는 모습이 필요함을 아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행동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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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쓰는 배운다는 건 뭘까? - 질문그림책 따라 쓰기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
채인선 지음, 윤봉선 그림 / 미세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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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나- 배운다는 건 뭘까?

따라 쓰는 배운다는 건 뭘까?/채인선 글/윤봉선 그림/미세기2025


[따라 쓰는 배운다는 건 뭘까?]는 채인선 작가의 질문 그림책 시리즈 8권 중 [배운다는 건 뭘까?], [산다는 건 뭘까?], [생각한다는 건 뭘까?]는 따라 쓰는 시리즈로 나왔다. [따라 쓰는 배운다는 건 뭘까?]는 그중 하나인 그림책[ 배운다는 건 뭘까?]를 필사할 수 있도록 나온 책이다.


아이들도 철학적인 질문을 하고 놀랄 때가 있다. 아이들도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삶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아이에게 선물해도 좋을 책이다. 우선 그림책을 먼저 보아도 좋고, 따라 쓰기 시리즈로 글을 쓰면서 음미해 보는 것도 좋겠다. [따라 쓰는 배운다는 건 뭘까?]는 배운다는 게 뭔지 질문하고 거기에 답을 하는 형식이다. 보고,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다시 듣고 읽고, 몸으로 하며 배우는 것이라는 걸 전한다. 하지만 잘 안되었을 때 위로와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마냥 즐겁고 재미나기만 한 어린 시절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생각이 많아진다.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아이들에게도 자기가 좋아하는 필기도구로 쓰면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게 한다. 그림책의 일러스트에 연한 가이드가 있어 따라 오랜만에 펜과 잉크를 꺼내 따라 쓰면서 오랜만에 종이를 거칠게 펜이 지나가면서 사각거리는 느낌이 좋았다. 작가의 책이 아닌 내 책으로 소중하게 느껴졌다.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으로 나온 책이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내 삶에 대한 질문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내 손으로 베껴진 [따라 쓰는 배운다는 건 뭘까?]를 아이들에게 읽어준다. 어린아이는 자기 생각은 이렇다고 말하지만 큰 아이는 조용히 듣기만 한다. 아이들 마음속에 자기 나름의 싹을 키워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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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침 없는 동동시 박성우의 동시로 첫 읽기 1
박성우 지음, 최미란 그림 / 창비교육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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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재미! 말의 재미!

받침 없는 동동시/박성우 동시/최미란 그림/창비교육2025


청소년 시로 처음 만났던 박성우 작가가 말의 재미를 알아가는 어린이를 위한 동시를 출판했다. [받침 없는 동동시], [받침 있는 동동시], [묻고 답하는 동동시]는 하나의 시리즈로 아이가 글자를 익혀가면서 말의 재미를 느껴가기 시작하는 아이와 부모에게 말이란 이렇게 가지고 노는 거야 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중 [받침 없는 동동시]는 면지에 자음과 모음이 있어 처음에는 글자를 짚어가며 어던 글자인지 찾기 놀이를 할 수도 있고, 시를 어느 정도 함께 외우며 재미를 느꼈다면 자음과 모음을 합쳐 자신이 익힌 글자를 만들며 놀 수도 있다. 책에 실린 24편의 동시는 받침이 없는 글만 이용하여 동시를 썼다. 어른의 눈으로 보면 첫 시 "아빠, 가지 마. 회사 보고 오라고 해!"에서 재미있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아빠, 가지 마. 회사 보고 오라고 해!" 하는 아이의 외침에 함게 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그림이 함께하여 아빠와 동시로 한판 신나게 놀게 될 아이의 모습도 보이는 듯하다.


[ 받침 없는 동동시]의 24편의 시는 아이가 만나는 세상의 전부인 가족이 등장하는 동시, 함께 하는 말놀이, 세상으로 나가는 말놀이, 성장하는 나라는 주제로 나눠 볼 수 있겠다. 가장 가까운 가족과 말소리로 놀다 보면 어느새 세상에 한 걸음 나가 성장하는 아이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처음엔 이 시를 어떻게 읽어줄까 고민했다. 하지만 아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그 동시에 재미를 느끼면서 아이 곁에서 말놀이 하듯 해주고, 언젠가 시집을 함께 보면서 읽어준다면 책에도 재미를 느끼게 될 거라 생각한다. 아이가 어릴 때 잠자리에서 함께 동시를 외우면서 주거니 받거니 했던 것처럼 많은 아이들에게 소리의 재미, 말의 재미를 느끼도록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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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들판 도토리숲 시그림책 5
이상교 지음, 지경애 그림 / 도토리숲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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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삶

겨울 들판/이상교 시. 지경애 그림/도토리숲2025


아스트린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 한국 후보였고, 권정생 문학상 수상 작가의 이상교 시인의 시에 불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인 지경애 작가의 그림으로 나온 [겨울 들판]이다. 높은 건물에 둘러싸인 도시에 사는 이상교 작가가 KTX를 타고 서울을 벗어나가면서 만난 겨울 들판의 모습을 짧은 3연의 시로 읊었다.


[겨울 들판]은 속 표지가 나오기 전 봄, 여름, 가을을 보낸 책 속 주인공은 겨울의 따스한 방에서 나와 기차역으로 간다. 빛을 내며 들어오는 기차의 창가 자리에 앉아 밖을 보면서 하는 여행의 시작. 높은 건물을 벗어나 어느새 뻥 뚫린 공간을 만나는 여행이 직접 내가 기차를 타고 가는 듯 나른하면서도 따스하게 그려졌다. 그림작가인 지경애는 시인의 겨울 들판에서 따스한 노랫소리를 들었다며 긴 여운이 담긴 그림으로 담았다고 한다. 색연필로 자세히 묘사한 꽃과 풀, 지금은 쉬고 있는 나무와 풀들의 생명이 느껴진다.


겨울은 생명에게 쉼을 주는 시간이듯 사람에게도 쉼의 시간이다. 지난겨울 몸을 웅크리고 쉬면서 삶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따스한 햇볕과 지난 계절을 살아왔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는 나무의 열매, 지저귀는 새소리가 멈춤이 아니라 채우는 시간이라 말해준다. 내가 지금까지의 삶을 쉼으로 채우는 시간에 편안한 시와 그림이 함께 했다.


얼어붙은 땅에서도 조용히 자기 생명을 유지하고 삶을 살고 있는 생명들이 겨울의 이불을 덮고, 따스한 햇빛의 에너지를 받는 삶에 에너지는 받는 어른들을 위한 풍경이자 많이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창가에 앉아 여행을 즐기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풍경을 함께 느끼면 좋을 것 같다.


겨울 들판이

텅 비었다.


들판이 쉬는 중이다.

풀들도쉰다.

나무들도 쉬는 중이다.


햇볕도 느릿느릿 내려와 쉬는 중이다.

-겨울들판, 이상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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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소풍
마쓰자키 시오리 지음, 전혜원 옮김 / 한빛에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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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떠나는 소풍

손가락 소풍/마쓰자키 시오리 지음/전혜원 옮김/한빛 에듀 2025


" 손가락을 펴고 가위로 만든 다음 휙 거꾸로 하면 준비 완료!"

면지에 있는 소풍 떠나기 준비다. 소풍을 떠나려면 어디로 갈지, 어떤 일정으로 할지 생각하고, 도시락도 싸고 챙길 것이 많다지만 손가락 소풍을 떠나기 위해서는 손가락 두 개만 있으면 된다. 띠지에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손가락 놀이를 할 수 있는 참여형 그림책으로 소근육 발달과 손가락이 지나는 길을 맞춰 갈 수 있도록 집중력을 요하며, 아이의 상상에 따라 어디든 갈 수 있다.


[손가락 소풍]의 작가 마쓰자키 시오리는 책을 보는 아이들이 책을 함께 보는 누군가와 손가락만으로도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손가락 소풍]은 손가락을 책장 위에 올리고 폴짝폴짝 뛰면서 13개의 길을 따라 여행을 하면서 재미나고 신기한 모험,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한다.


손가락으로 폴짝폴짝 뛸 수 있도록 세로방향으로 펼쳐지도록 아래로 보는 그림책이다. 그래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가 앞으로 나가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소풍을 가는 게 목적이지만 여행은 내가 왼쪽으로든, 오른쪽으로든 내가 선택한 길을 갈 수 있도록 하는 재미도 있다.


아이가 어릴 때 전철 안에서 심심해하면 손가락을 두 개 펼치고 기둥을 오르락내리락 하기도 하고, 아이의 몸과 가방 위를 넘나드는 모험을 하면서 지루한 시간을 재미있게 보냈던 기억이 있어 손가락 놀이를 할 수 있는 책이 반가웠다. 아이와 어떻게 놀지 고민하는 양육자에게 이렇게 손가락으로 놀 수 있다는 힌트를 준다. 아이는 자기가 손가락으로 놀아본 경험을 다른 어디서든지 응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시원하고 귀여운 그림의 배경을 지나 어디든 갈 수 있는 것처럼 아이가 그려 만든 그림을 따라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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