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빼고 다 있어!
샤를로트 폴레 지음, 이경혜 옮김 / 미세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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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빼고 다 있어!

나만 빼고 다 있어!/샤를로트 폴레 글. 그림/이경혜 옮김/미세기


[나만 빼고 다 있어!]는 프랑스 작가 샤를로트 폴레의 첫 그림책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다 있어, 닥스훈트는! 나만 빼고.


이 첫 문장은 한 페이지가 아니라 여러 페이지에 걸쳐 나눠져 아이의 눈에 비친 골목의 전경이 펼쳐 그려지며 낙심한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자기 방에 인형도, 사진도, 전등도, 시계까지 갈색 닥스훈트 모양으로 꾸몄지만 정작 닥스훈트를 갖지 못한 아이의 아쉬움과 실망이 나타난다. 파리 시내의 풍경을 보면서도 아이는 그 속에 숨어 있는 상상의 닥스훈트를 보고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닥스훈트에 빠져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나만 빼고 다 있어!]는 큰 판형의 책이면서 선과 그림이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어 전시회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넓은 판형의 표지에는 책 속의 내용이 한껏 표현되어 있어 책의 내용을 추론해 볼 수 있는 재미도 함께 준다. 장면을 넓게 펼쳐 장식을 해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나만 빼고 다 있어!]는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 나도 갖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의 모습을 나타낸 그림책이기도 하지만 사랑에 관한 그림책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다고 보는 사랑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마음이 향하고 내 마음을 듬뿍 준 대상에 대한 사랑이 참 사랑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의 닥스훈트에 대한 사랑에 더해 아이를 향해 있는 사랑을 찾아보면 좋겠다.


"나만 빼고 다 있어!" 하는 말은 어린아이의 말만이 아니라 성인도 많이 쓰는 말이다. 이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물건으로 삶을 채웠지만, 채웠던 물건은 또 다른 물건에 의해 밀려나가고 하면서 채웠지만 채워지지 마음만이 남는다. 유행에 대해 우리는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할지 작가 샤를로트 폴레는 닥스훈트를 통해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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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부모상담서 - 자폐, ADHD에 축복이 되는 치유가이드북
이명은 지음 / 율도국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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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한 걸음씩 천천히

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부모상담서/이명은 지음/신시온 그림/율도국2023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굿 닥터>처럼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로 장애에 대한 거리감이 많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친구, ADHD를 가진 친구를 현장에서 만나 내 세계로 그 아이들을 초대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세계 속에 다가가 보려고 애쓰고 있다. 만나서 소통이 어려울 때마다 내가 참 모르는 것이 많구나 느끼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을 찾다가 만난 책이 [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부모상담서]이다.

작가 이명은은 언어치료사로 발달장애, 자폐스펙트럼 장애,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만난 경험을 토대로 유튜브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부모상담서]을 통해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를 만나고 있는 초보 치료사와 보통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전하고자 했다.


우선 우리 아이가 어떤지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을 시작으로 하여, 아이들 특성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고, 가정학습, 놀이학습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소개한다.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고민에 대해 답하고, 언어치료사로서 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을 담아 총 6장으로 나누어놓았다. 글로 만나기 힘들다면 책에 있는 큐알코드를 찍어 작가가 운영하는 유튜브로 연결하여 볼 수 있고 궁금한 점은 문의할 수 있으니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해 볼 수 있겠다.


[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부모상담서]는 장애를 가진 아동을 키우는 부모에게 여유를 주고 있다.

보통의 아이를 키우는데도 필요한 경우 100번 이상의 반복을 한다면, 장애를 가진 아동에게는 1000번 이상의 반복과 칭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회성이 낮고 집중력이 낮은 장애 아동을 포기하기보다는 한 박자 여유로운 마음과 인내를 갖도록 해준다. 아이들과 노는 것을 힘들어하는 요즘 부모들에게 어떻게 놀면 좋을지는 머릿속으로 고민하기보다 직접 해봄으로써 아이에게 맞고 효과적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이다. 이명은 작가가 직접 만난 아이와 어머니에 대한 인터뷰로 주변에 만나기 어려운 장애인 학부모 모델을 간접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듣고 아이를 키우는 마음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여유로운 마음, 믿어주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부모로서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장애 아동 부모 교육서는 보통 어린 아기일 때부터 초등 저학년 수준까지 안내가 많다. 부모의 역할은 처음이라 그 이후에도 어려움을 겪고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부모들을 위한 안내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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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이니까 할 수 있어요! - 초등교사 엄마가 알려 주는 학교생활 가이드 천천히 읽는 책 65
송은주 지음 / 현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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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나를 믿어주세요

1학년이니까 할 수 있어요!/송은주 글,그림/ 현북스2023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초등학교 선생님 작가 송은주가 자신의 아이 ( 책 속 주인공 순봉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미리 학교 생활을 그려보고 즐겁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그림책이다. 초등학교 선생님이라 미리 학교 가기 전 아이들이 궁금한 것, 학부모가 아이를 위해 해주었으면 하는 안내글까지 함께 실었다.


나도 우리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은 떨렸던 기억이 있다. 유치원에서 학교로 가면서 더 많은 아이들과 더 넓은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데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염려에 아이 손잡고 미리 학교에 가서 둘러보고 보안관 아저씨와도 인사하면서 학교는 너를 환영할 거라는 메시지를 주었다.


[1학년이니까 할 수 있어요!]는 주인공 순봉이가 아침에 눈을 떠서 학교에 가기까지 과정에 아이가 경험하게 될 세상, 그리고 1학년을 지내면서 스스로 챙겨야 할 부분에 대해서 알려준다. 동글동글한 주인공 순봉이와 동일시하면서 스스로 "1학년이니까 할 수 있어요!" 말하게 될 것 같다. 페이지마다 그 상황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법과 실제적인 말하기 예시도 나와 있고 마지막에는 <1학년 선생님들이 학부모님께 드리는 e알림장>을 더해 첫 아이를 보내는 부모님이 참고할 내용까지 실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으로서 부모님에게 부탁하고 싶은 내용도 있으니 꼼꼼히 읽어본다면 우리 아이의 첫 학교생활에 대한 준비는 마칠 수 있겠다.


[1학년이니까 할 수 있어요!]는 선생님이 알려주는 학교생활 가이드지만 아이가 부모에게 "나를 믿어 주세요 " 하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한다. 조금은 어설프지만 도전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일이 필요하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려고 애 쓰는 아이 곁에서 응원하며 기다리는 일이 결코 쉽진 않다. 하지만 스스로 성공해 내고 부모를 돌아볼 때 "잘 했어!" ,"멋지다" 해준다면 1학년을 지나 멋진 사회인이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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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박사 가출 사건 알이알이 과학그림책 3
리네 마이어 지음, 조연재 옮김 / 현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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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에 무슨 일이?

방귀 박사 가출사건/리네 마이어 글, 그림/조연재 옮김/현북스2023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소재는 뭐니 뭐니 해도 똥, 방귀였다. 그냥 소재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현북스에서 나온 알이알이 과학 그림책 시리즈로 나온 [방귀 박사 가출사건]도 바로 아이들이 사랑하는 방귀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방귀에 대한 이야기를 웃음의 소재로만 사용하지 않았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소화와 흡수에 대한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작가 리네 마이어는 소화기관에서 이루어지는 배설에 관해 사실과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펼친다.


[방귀 박사 가출사건]는 대장의 말단에서 방귀를 만드는 장박테리아 박사가 열심히 방귀를 만들지만 고마워하지도, 자신의 방귀에 칭찬하지도 않자 모든 걸 그만두고 몸속 가장 구석 잊힌 곳으로 떠난다. 장박테리아 박사가 떠나자 장 속에서는 불안한 소리가 난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재난안전대책회의에서 방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고 장박테리아 박사를 찾아 떠난다. 장박테리아 박사를 찾아 떠난 미세융털씨, 위산씨, 큰똥씨, 설사 노설사씨는 과연 장박테리아박사를 찾아 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리네 마이어의 [방귀 박사 가출사건]은 2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다. 첫째 정보지식으로 그림책이다. 소화기관을 따라가볼 수도 있고 소화기관 중 대장 기능에 알려준다는 점이다. 보통 소화기관은 음식물을 분해하고 흡수하는 역할에 대한 설명이 많다면 이 책은 소화 이후 대장에서 수분의 흡수와 방귀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둘째는 그림책으로서 상상력이다. 신체의 미세 융털, 척수, 위산, 똥을 캐릭터로 하여 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다닌다는 다닌다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우리 몸을 더욱 친하게 느끼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설사 노설사라는 등장인물은 책의 어느 지점은 설사 노설사라고 나왔다가 어느 부분은 노설사로 나오기도 한다. 설사 노설사라는 라임을 살려 우리 말로 번역한 듯한데 그렇다면 모두 설사 노설사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한다.


책 표지의 그림을 보면서 여기가 어딘지 캐릭터의 역할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면 우리 몸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긴 판형의 책은 우리 몸의 길고 긴 소화기관까지 느낄 수 있으니 입에서 시작해서 항문까지의 길을 함께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방귀를 뀌다면 장박테리아박사의 일도 웃으며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방귀 박사 가출사건]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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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눈치가 보이고, 신경이 쓰일까? - 서툴러서 두려운 십 대를 위한 사회 심리 교실
양곤성 지음 / 팜파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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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심리를 알아보자

나는 왜 눈치가 보이고 신경이 쓰일까/양곤성/팜파스2023

작가 양곤성은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서울교대 상담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의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와 세상을 비춰보는 흥미진진한 심리 실험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서툴러서 힘든 십 대에게 알기 쉽게 사회심리를 설명한 책이다. [나는 왜 눈치가 보이고 신경이 쓰일까]는 크게 4부분으로 친구관계가 어려운 이유, 사랑이 찾아온 걸까, 진로, 직업의 어려움, 세상에 일어나는 무서운 일들을 실험을 근거로 들어준다. 4가지 내용 중 8가지의 작은 제목으로 이야기를 풀고 있는 친구관계의 문제는 다른 내용보다 많은 소제목을 할애하고 있어 요즘 아이들이 고민을 들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내 말, 표정, 행동은 최소 1개월 동안 친구의 마음에 남을 거야."(18쪽)


호기심, 인내심, 유연성, 낙관성(위험 감수) . 이 네 가지의 노력이 스쳐 지나가는 우연을 계획된 우연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112쪽)


세상을 혼자 살 수는 없다면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첫인상의 중요성, 내가 다가온 우연을 인연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우리 아이에게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내용이었다.


"인간에게는 권위자가 명령하면, 자신의 ㅣ양심을 내려놓고 지시에 따르려는 '어두운 본성'이 있다. "밀그램의 실험(125쪽)


밀그램이 계획했던 2주간의 실험을 6일 만에 끝낼 정도로 사람 속에 어두운 면이 있다는 사실은 요즘의 사회를 이해하게 해주었다.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지 자기 생각이 확실하지 않다면 옳지 않은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무섭게 다가왔다.


사회 심리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찾아 설명해 주어 5학년 이상의 초등학생도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문체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다. 사람 관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 지나치게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사람이 봐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마음을 열 수 있게 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경험한다면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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