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초콜릿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고향옥 옮김 / 달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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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것이 들어있습니다

전설의 초콜릿/미야니시 타츠야 지음/고향옥 옮김/달리2024


미야니시 타츠야의 [고 녀석 맛있겠다]를 아이가 어릴 때 재미있게 보았다. 공룡의 매력에 빠져 있는 아이에게 공룡이 주인공인 이야기, 선명한 선과 색은 아이를 매료시키기엔 충분했다. 2월에 만난 미야니시 타츠야의 신작은 [전설의 초콜릿]이다.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발간한 느낌이 가득한 초콜릿 책. 전설의 초콜릿에 미야니시 타츠야는 자기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싶었다.


밸런타인 데이에 상처를 입고 혼자 누워있는 길고양이에게 남자와 헤어진 여자가 외톨이 동지라며 초콜릿을 주고 간다. " 이 안에 엄청 멋진 게 들어 있단다"라는 말을 남긴 채. 자는 척하고 있던 길고양이는 초콜릿을 삼키자 햇살처럼 포근하고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엄청 멋진 것'이 들어있다는 여자의 말과 포장지에 '카카오 섬의 전설의 초코 나무로 만든 초콜릿'이라는 글을 보고 카카오 섬으로 떠난다. 카카오 섬에서 과연 길고양이는 전설의 초콜릿을 찾아 멋진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궁금증으로 만난 책이다.


전설의 초콜릿의 주인공 고양이가 찾은 '멋진 것'은 무엇일까? 카카오 섬에서 전해져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선택받은 고양이만이 얻을 수 있다는 열매를 과연 누가 찾게 될까? 길고양이는 보살핌 받지 못하고 상처받는 존재로 여겨진다. 누군가 자기와 같은 처지의 사람이 던진 한 마디와 선물이 희망이 되어 길고양이는 모험을 찾아 떠난다. 세상의 모험은 그렇게 우연히 시작되고 선택받은 존재는 상처받고 희망이 없다고 여겨지는 이에게서 시작된다. '멋진 것'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다르다. 나에게 멋진 것은 내가 규정할 수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멋진 것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며 내가 생각하는 멋진 것을 떠올리며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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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 김종원의 예쁜 말 1
김종원 지음, 나래 그림 / 상상아이(상상아카데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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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서 소중한 거야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김종 원 글/김나래 그림/상상아이2024


예쁘다

-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 좋다.

-행동이나 동작이 보기에 사랑스럽거나 귀엽다


국어사전에서 "예쁘다"라는 뜻을 찾아보았다. 늘 사용하던 말인데 뜻을 다시 새기고 싶었다.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이라는 제목에 있는 예쁘다는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귀엽다'라는 뜻이 들어있는 말이다. 나에게 들려주는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말이라면 얼마나 나에게 큰 선물일까 싶다.


띠지에는 '50만 독자에게 사랑받는 김종원 작가'라는 소개 글이 있으나 나는 처음 만났다. 어떤 예쁜 말을 나에게 선물하려는 걸까 하는 궁금했다. 세상은 사람 속에서 살는 것이지만 스스로 자기를 보듬고 사랑하지 못하면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나이를 먹으면서 실감했다. 어릴 때는 어떻게 나를 돌봐야 할지 몰라 외면했기에 더욱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들려주는 말"이 사랑스러운 말이라면, 그 말이 무엇인지 안다면 어려움 속에서도 힘이 될 것이다. 어릴 적 아이가 스스로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예쁜 말을 많이 해주며, 자기를 믿고 자기 방식대로 도전하며 근사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작가의 말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나를 알고 나를 표현하는 말, 나를 단단하게 하는 말, 나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말,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기 위한 말이라고 나눌 수 있겠다. 내가 누군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나를 표현함으로써 내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예쁜 말을 통해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다.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의 목차를 보면서 그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면 좋을까 아이와 먼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측한 말이기도 하고 아닌 새로운 말이기도 해서 표현력도 늘릴 수 있었다. 또한 읽고 나서는 하루에 1~2개씩 예쁜 말을 속삭이기도 했다. 아이에게만 예쁜 말이 필요한 게 아니다. 나에게도 예쁜 말이 필요한 순간에 건네줄 말이 내 안에 심어졌다고 생각하니 든든하다. 나를 사랑하고 싶다면,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싶다면 예쁜 말을 많이 쓸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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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미래그래픽노블 13
브라이언 프레스키 지음, 엘레나 트리올로 그림, 김지우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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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건~"

엘리 /브라이언 프레스키 글/엘레나 트리올로 그림/김지우 옮김/밝은 미래2024


[엘리]의 주인공 엘리는 이사로 낯선 집, 낯선 학교를 다닌다. 엄마는 낯선 곳에서 친구를 사귀기 위해 운동을 권한다. 배구, 테니스, 양궁, 수영도 해보지만 운동치 엘리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다. 어느 날 사촌 언니의 발레 공연을 보고 반해버린 엘리지만 엄마에게 춤을 추고 싶다고 말하지 못한다. 엘리 이후에 전학 온 니콜로의 초대로 니콜로의 친구들과 집에서 놀다 오스만이라는 발레리노 친구에게 발레를 배우게 된다. 발레는 운동이 아니라는 엄마에게 엘리는 과연 발레를 하고 싶다고 말하고 자기 꿈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하는 [엘리]다.


[엘리]의 작가 브라이언 플레스키는 연극과 공연 연출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작품을 썼으며, 엘레나 트리올로는 발레와 만화에 진심인 작가라는 소개 글이 있다. 그래서인지 그래픽 노블의 장면마다 실제 공연을 보는 듯 연결되는 이야기와 자연스럽고 살아있는 표정이 [엘리]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글 작가 브라이언 플레스키는 자기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것을 솔직하게 부모에게 이야기하고 소통함으로써 꿈을 찾아가도록 격려하고 있다.


하지만 어른인 부모에게는 아이의 꿈을 진정으로 응원하는 부모인지를 묻고 있다. 현실을 이야기하는 엘리 엄마처럼 아이의 꿈보다 현실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엄마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어릴 때부터 음악만 나오면 춤을 추는 엘리의 모습을 외면하고 있지 않은지 보게 한다. 엘리의 아빠는 바이올린을 연주하지만 엄마는 예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함께 살지 않고 아빠는 따로 살고 있으면서 엘리와 오빠를 가끔 만난다. 엘리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아빠가 있어 든든하지만 현실은 엄마와 살고 있으니 엄마에게 자기 꿈을 말해야 한다.


[엘리]는 자기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면서, 서로의 존중에 대한 이야기다. 운동을 좋아하는 엄마, 예술을 좋아하는 아빠, 춤을 좋아하는 엘리가 서로의 관심사를 존중해 주면서 함께 할 때 따로 있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주는 듯하다. 아이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면 아이에 대한 존중이 먼저다. 존중이 있어야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진지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엘리]를 읽고 꿈을 찾아가는 우리 아이가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며 왜 하고 싶은 걸 말하라고 해 놓고 하지 못하게 하는지 참 모르겠다고 했다. 엘리를 통해 아이는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어른은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면서 응원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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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 국민서관 그림동화 277
스콧 매군 지음, 이혜원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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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그려봐

라이너스 마음껏 그려봐/스콧 매군 글,그림/이혜원 옮김/국민서관 2023


스콧 매군은 숟가락, 젓가락, 빨대처럼 아이들이 처음 쓰는 도구를 소재로 한 작품에 그림을 그리고, 이번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만나는 도구를 소재로 한 [라이너스 마음껏 그려봐]의 글과 그림까지 한 작품을 소개했다. 라이너스는 노란색 꼬마 연필로 가장 따뜻한 작품을 뽑는 미술도구 그림 대회에 처음 참여하려고 한다. 그림을 그리는 라이너스에는 빨간 지우개 어니가 달려있다. 라이너스가 그림을 그리면 어니는 엉터리 그림이라며 지워버렸다. 라이너스의 꿈에 상처를 주는 어니와 풀이 죽은 라이너스는 과연 미술도구 그림대회에 나가 입상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다.


라이너스와 어니의 관계를 보면서 스콧 매군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다. 마음껏 꿈을 펼치고 싶은 라이너스와 라이너스의 작은 실수도 바로잡아 똑바로 나가게 하고 싶은 부모 말이다. 또는 내 안의 또 다른 나이기도 하다.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을 스스로 검열하는 내 안의 나가 나를 어떻게 만드는지 보여준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모의 몸에서 분리되는 순간 하나의 인격체로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거라 하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라이너스처럼 계속 검열하고 감독한다면 어떻게 자기가 그리고 싶은 삶을 그릴 수 있겠는가. 가장 따뜻한 그림을 그리려면 부모와 자녀, 나와 내 안의 나가 어떻게 서로를 대하고 이해하면 좋을지 생각이 많아지게 한 그림책이다.


스콧 매군이 아이들에게 밀접한 소재로 전하는 이야기는 아이에게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어른에게는 생각을 일으키는 [라이너스 마음껏 그려봐]였다. "마음껏 그려봐"라고 말할 수 있는 어른이기를, "마음껏 그려봐"라고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이기를 바라본다.


"지우개는 지우게 놔둬. 상관없어. 그러면서 너만의 길을 찾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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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아이, 문 라임 그림 동화 34
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스테판 키엘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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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같이 할 수 있지

조금 다른 아이 문/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글/스테판 키엘 그림/이세진 옮김/라임2024


[조금 다른 아이, 문]의 주인공 문은 군데군데 매듭진 끈이 길게 이어져 있는 아이다. 끈으로 방해받아도 엄마, 아빠는 문을 사랑으로 감싸준다. 하지만 학교에 가면 끈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활동할 수 없고 친구들은 문을 이해하지 못한다. 문이 자신에게 집중했던 시간 이후 문은 자신의 길을 가다가 냇물에 빠져 있는 여자아이를 구해준다. 문이 구해준 여자아이는 문을 이해하며 함께 하게 된다. 문이 자신을 방해하는 매듭진 끈으로 과연 어떻게 세상을 살지, 우리는 문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문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다. 자폐 스펙트럼은 가진 아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렵고, 언어적 비언어적 장애, 상동 행동을 보인다. 문의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만나는 사람은 " 왜 저렇게 행동하는 거야?" 하며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자폐스펙트럼은 그 세계를 이해해 주는 사람과 만나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문이 만났던 여자아이처럼 말이다. 내가 만났던 친구는 눈 맞춤도 어려웠고 자신의 세계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상호작용을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1년을 마무리하던 시점 늘 그리던 새가 아니라 강아지 그림을 그려 쓱 건네주었다. 그날은 내가 잊을 수 없는 날이기도 하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은 함께 하는 사람도 힘들다고 말한다. 하지만 돌려보면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라고 하겠다.


문이 만들곤 했던 나비 모양은 자신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라 느껴진다. 나비를 마주하고 집중하면서 누가 뭐라 해도 "당연히 아니지" 하며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었던 문이다. 문처럼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더라도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처럼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이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조금 다른 아이, 문]을 보통의 아이들이 읽어보기를 권한다. 아니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힐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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