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미래그래픽노블 13
브라이언 프레스키 지음, 엘레나 트리올로 그림, 김지우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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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건~"

엘리 /브라이언 프레스키 글/엘레나 트리올로 그림/김지우 옮김/밝은 미래2024


[엘리]의 주인공 엘리는 이사로 낯선 집, 낯선 학교를 다닌다. 엄마는 낯선 곳에서 친구를 사귀기 위해 운동을 권한다. 배구, 테니스, 양궁, 수영도 해보지만 운동치 엘리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다. 어느 날 사촌 언니의 발레 공연을 보고 반해버린 엘리지만 엄마에게 춤을 추고 싶다고 말하지 못한다. 엘리 이후에 전학 온 니콜로의 초대로 니콜로의 친구들과 집에서 놀다 오스만이라는 발레리노 친구에게 발레를 배우게 된다. 발레는 운동이 아니라는 엄마에게 엘리는 과연 발레를 하고 싶다고 말하고 자기 꿈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하는 [엘리]다.


[엘리]의 작가 브라이언 플레스키는 연극과 공연 연출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작품을 썼으며, 엘레나 트리올로는 발레와 만화에 진심인 작가라는 소개 글이 있다. 그래서인지 그래픽 노블의 장면마다 실제 공연을 보는 듯 연결되는 이야기와 자연스럽고 살아있는 표정이 [엘리]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글 작가 브라이언 플레스키는 자기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것을 솔직하게 부모에게 이야기하고 소통함으로써 꿈을 찾아가도록 격려하고 있다.


하지만 어른인 부모에게는 아이의 꿈을 진정으로 응원하는 부모인지를 묻고 있다. 현실을 이야기하는 엘리 엄마처럼 아이의 꿈보다 현실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엄마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어릴 때부터 음악만 나오면 춤을 추는 엘리의 모습을 외면하고 있지 않은지 보게 한다. 엘리의 아빠는 바이올린을 연주하지만 엄마는 예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함께 살지 않고 아빠는 따로 살고 있으면서 엘리와 오빠를 가끔 만난다. 엘리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아빠가 있어 든든하지만 현실은 엄마와 살고 있으니 엄마에게 자기 꿈을 말해야 한다.


[엘리]는 자기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면서, 서로의 존중에 대한 이야기다. 운동을 좋아하는 엄마, 예술을 좋아하는 아빠, 춤을 좋아하는 엘리가 서로의 관심사를 존중해 주면서 함께 할 때 따로 있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주는 듯하다. 아이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면 아이에 대한 존중이 먼저다. 존중이 있어야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진지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엘리]를 읽고 꿈을 찾아가는 우리 아이가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며 왜 하고 싶은 걸 말하라고 해 놓고 하지 못하게 하는지 참 모르겠다고 했다. 엘리를 통해 아이는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어른은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면서 응원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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