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싸우면 떡잎그림책 17
브리타 사박 지음, 이고어 랑어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금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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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승자는?

둘이 싸우면/브리타 사박 글, 이고어 랑어 그림/김영진 옮김/시금치2024


독일의 작가 브리타 사박, 이고어 랑어가 함께 한 그림책 [둘이 싸우면]이다. 브리타 사박은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궁금해하다가 그 궁금증을 스스로 해결한 책이라 밝히고 있다. 밀림을 서식지로 하는 호랑이와 초원을 터전으로 하는 사자는 절대 만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궁금해하며 나도 어릴 적 누가 이길까 아이들이랑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지만 늘 결론이 나질 않았다. 과연 브리타 사박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표지는 나도 같이 머리를 맞대고 대결에 들어갈 정도로 눈을 끌었고 책 속 그림도 익살스런 표정과 뚜렷한 색감은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둘이 싸우면]은 누가 더 강한지 궁금한 사자와 호랑이가 겨루기를 위해 만나자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늠름하고 멋진 모습에 깜짝 놀란다. 하지만 서로의 힘을 확인하기 위해 힘겨루기, 멀리뛰기, 잠수하기, 높이뛰기를 겨뤄보지만 승패를 가르지 못한다. 먹기 시합까지 벌이지만 승부를 가를 수 없었던 승부의 대반전이 이루어진다. 둘이 싸우면 어떻게 될까? 표지를 보고 먼저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책을 읽는다면 대반전에 진정한 승부는 이런 것!이라고 말하게 될 것 같은 책이다. 책의 마지막에 <두 친구가 싸우면- 사자와 호랑이의 노래>를 실어 자유롭게 음을 붙여 불러볼 수 있다. 아이들이 흥이나 신나게 부르며 놀 수 있을 것 같다.


" 싸우면서 큰다 "라는 말이 있다. 각자 집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던 아이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를 가면서 힘을 시험하고자 한다. 말로도 싸우고 힘으로 겨루기도 하면서 누가 강한 상대인지 알게 되고, 강한 상대에게 겁을 내기도 한다. 싸움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면서 같은 점 다른 점을 인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또 다른 깨달음도 얻을 수 있다. 표지에는 사자와 호랑이지만 아이들은 겨루게 하고 싶은 대상을 넣어 새로운 이야기도 엮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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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공장에 가지 마
손동우 글.그림 / 책과콩나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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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의 유혹

사탕공장에 가지 마/손동우 글,그림/책과 콩나무2024


[사탕공장에 가지 마]는 2012년에 처음 나왔던 책이 책과 콩나무에서 2024년 다시 나왔다. 우수환경도서로 뽑힌 이 책은 제목에서처럼 달콤한 사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미 알고 있고 그래서 왜 가지 말라고 하는지도 어느 정도 짐작은 간다. 하지만 표지 그림을 가만히 살펴보면 이 책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벌이다. 벌이 사탕공장에 가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뭘까? 주인공 붕붕이는 벌이다. 춤을 잘 추는 붕붕이는 다른 친구들에게 꽃이 어디에 있는지를 멋진 춤으로 알려준다. 그럼 친구들은 꿀을 잔뜩 따 오곤 했는데 벌들이 어느 날 떼를 지어 어디론가 날아간다. 그곳은 사탕공장. 사탕공장 안에 들어간 벌들은 사탕 맛에 빠져 황홀함에 빠진다. 꿀도 춤도 붕붕이도 모두 잊는다. 하지만 사탕공장이 문을 닫게 되자 벌들은 위기에 빠진다. 과연 붕붕이와 벌들은 예전의 삶을 찾을 수 있을까 하며 보게 된 책이다.


손동우 작가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겨레 그림책 학교에서 [사탕공장에 가지 마]를 만들었고, 현재는 게임회사에 다니면서 그 경험을 그림책에 반영하려고 한다고 작가 소개에 밝히고 있다. 요즘은 아주 어릴 적부터 단맛에 익숙하다. 사람이 만들어낸 단맛이 응축된 사탕은 모양뿐 아니라 다양한 향과 색을 입히고 맛까지 아주 색다르다. 작가는 단맛에 익숙해진 사람만이 아니라 곤충에게도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말해준다.


어릴 적 이모님 댁에 가면 양봉을 했다. 밀랍째 담아주신 벌집에 담긴 꿀을 입안에 넣으면 너무 달아 목이 탈 정도였다. 겨울에 놀러 가면 설탕물을 타 벌에게 주는 모습을 보면서 겨울에 먹을 것이 없어 주는 거라는 걸 알았다. 지금은 사양벌꿀이라는 이름으로 설탕물을 벌에게 먹여 꿀로 생산하기도 한다. 궁금증이 들었다. 설탕물만 먹던 벌이 꿀을 찾아 꽃을 찾아다닐 수 있을까? 벌이나 곤충들이 꽃을 찾아다니지 않으면 지구상의 식물들은 어떻게 종자를 남길 수 있을까?


붕붕이의 친구들이 사탕공장에 가서 인공의 단맛에 길들여져 공장문을 닫는 바람에 꽃의 꿀맛을 잊었다. 책 속의 이야기지만 사람의 이야기로 보인다. 단맛과 인공 맛에 길들여지자 나도 나물을 무쳐도 쓴맛, 신맛은 잘 느끼지만 나물만이 가진 은은한 단맛은 쉽게 느끼기 어려워졌다. 자연의 맛이라는 게 뭔지를 더 시간이 지나면 기억하게 될까?


사람의 편리함과 욕심으로 만들어간 환경이 다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느끼게 한다. "사탕공장에 가지 마"라고만 할 게 아니라 "oo를 함께 하자"라고 할 수 있어야 하겠다. 벌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환경을 다시 살리려는 작은 마음 냄과 노력이 필요함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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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박쥐 도감 딩동~ 도감 시리즈
정철운.전영신.김성철 지음 / 지성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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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박쥐입니다~

딩동 박쥐도감/정철운,전영신.김성철/지성사 2024


내가 좋아하는 "딩동~"시리즈. 처음 딩동 시리즈를 만난 건 수업하는 아이가 새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데 그 새가 무엇인지 몰랐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도감을 찾던 중 '딱! 이거다!'싶은 책이었다. 저학년 아이와 함께 볼 수 있게 사진이 큼직했고 아이가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짧은 설명이었다. 덕분에 새로 우리는 친해졌고 나도 지나가다 보는 새가 도감에서 만난 새면 이름을 불러줄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지성사에서 나온 [딩동~ 박쥐 도감]은 그래서 더 반가웠다.


어릴 적 동네에서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전이면 가끔 박쥐떼가 날기도 했다. 어릴 땐 박쥐하면 마냥 무서운 생각도 들고, 동굴에서만 사는 줄 알았던 박쥐가 동굴도 없는 동네에 어디에 사는 걸까 하는 궁금증을 가졌다. 시골에서 어디선가 들어왔던 박쥐가 창고에 있는 걸 본 적도 있는데 이젠 그 궁금증을 풀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딩동 박쥐 도감}을 낸 정철운, 전영신, 김성철 작가는 동국대학교 생명과학과, 생태교육원에서 박쥐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분들이다. 도감을 시작하기 전 박쥐에 대한 몸의 구조, 사는 곳, 옛날 사람들이 생각한 박쥐, 박쥐의 한 해, 박쥐의 역할에 대해 알려준다. 포유동물 중 유일하게 하늘을 날며, 전 세계 1300종이 넘는 박쥐들의 수가 설치 동물 다음으로 많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박쥐가 곤충의 수를 조절하고, 꿀벌을 대신해 꽃가루를 옮겨줌으로써 열매를 맺게 해주고, 씨앗을 더 멀리 퍼뜨려 숲을 건강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니 어떤 박쥐들이 나올까 궁금해진다. 표지에 있는 내가 알고 있는 박쥐와는 다른 하얗고 귀여운 박쥐의 이름도 얼른 알고 싶어진다.


우리나라에 사는 박쥐, 다른 나라에 사는 박쥐로 크게 나누어 박쥐를 소개하며, 멸종 위기종에 대한 설명도 있다. 우리나라 박쥐 부분을 보면서 박쥐를 구분할 수 있겠는데 싶었던 마음은 한 장 한 장 넘기며 다른 박쥐를 볼수록 아까 본 박쥐랑 너무 비슷한데 하는 점도 눈에 띈다. 과일을 좋아하는 박쥐의 모습, 흡혈박쥐의 모습, 열대지역 박쥐의 모습이 비슷한 이유에 궁금증을 갖게 되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다. 크고 선명한 사진은 박쥐와 눈을 맞춰가며 이야기하는 듯한 기분을 주고 특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 글로 된 설명 보다 관찰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발견하는 점이 많은 것도 책의 매력이라 하겠다.


책의 마지막<찾아보기>에는 책에 실린 박쥐를 ㄱ, ㄴ, ㄷ ㅅ순으로 몸길이와 날개 편 길이를 실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의 처음에 몸길이와 날개 편 길이에 대한 설명은 있었지만 아이들이 보는 책이니 찾아보기에 그림으로 나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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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탈출 놀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43
조리 존 지음, 피트 오즈월드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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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탈출!

달걀 탈출 놀이/조리 존 글 /피트 오즈 월드 그림/김경희 옮김/길벗어린이2024


조리 존과 피트 오즈 월드의 [착한 달걀]을 무척 재미있게 봐서 착한 달걀 새로운 이야기로 나온 [달걀 탈출 놀이]는 어떨까 기대를 가지고 만났다.


책의 표지에는 달걀 몸매에 동그란 눈과 가느다란 팔다리를 가진 주인공 달걀이 신나게 달려온다. 꼭 함께 나가자고 나를 향해 달려오는 듯한 느낌이다. 마트가 쉬는 날이면 달걀 판의 달걀들이 사라진다. 친구들이 없는 시간을 즐기는 알톨이만 빼고 "달걀 탈출 놀이"를 하자면서 사라진 달걀들은 어디로 갔을까? 점심시간이 되면 돌아와야 하는데 친구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알톨이는 친구들을 찾으러 갈까? 어디서 친구들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하는 그림책이다.


내가 살고 있는 틀(계란 판)을 나와 즐기는 놀이는 무엇보다 즐거울 것이다. 틀을 벗어난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탐험할 수 있는 아이들만의 방법은 놀이다. "놀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을 하든 즐겁다.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친구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나면 놀이도 더 즐길 수 있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사용하려는 힘도 생길 것이다.


[착한 달걀]의 선명하고 큰 그림과 또렷한 달걀의 모습이 많이 기억에 남아서인지, [달걀 탈출 놀이]의 그림은 조금 집중력은 떨어져서 아쉬웠다. 하지만 착한 달걀을 본 아이라면 아이도 그만큼 성장했을 테니 그림을 적응할지도 모르겠다.

"혼자도 좋지만, 함께 놀면 더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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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고 하얀 건 누구일까?
존 케인 지음, 김선희 옮김 / 한림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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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놀이가 하고 싶다면 바로 이 책!

까맣고 하얀 건 누구일까?/존 케인 글,그림/김선희 옮김/한림출판사2024


[나는 오, 너는 아]의 작가 존 케인의 [까맣고 하얀 건 누구일까?]다. [나는 오, 너는 아]는 읽어주는 사람과 함께 읽는 사람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읽는 책이었다. 민요를 부를 때 메기고 받는 것 같은 재미를 책을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선명한 선과 색감, 글씨도 또렷하고 선명한 [까맣고 하얀 건 누구일까?]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질문을 받고 눈알을 굴리고 있는 표지모델이 주인공이다.


첫 페이지에서 시작된 질문에 답을 하면,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또 다른 질문을 이어간다. "까맣고 하얀데 날지 못하는 것은? ""까맣게 하얀데 날지 못하고 헤엄을 좋아하는 것은?"처럼 이어지는 질문을 받다 보면 이거 재미있는 놀이가 생각나는데 싶다. 이 책의 첫 번째 매력이다. 두 번째 매력은 펭귄에게 더해지는 수식어다. "까맣고, 하얗고, 헤엄을 좋아하고, ...." 이 펭귄은 어떤 수식어를 받게 될까? 계속 더해지는 특징은 무엇일까 궁금증이 생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함께 읽는 친구와 놀이를 할 수 있겠다. 친구의 특징을 더해가며 문장을 만들기 놀이, 친구에게 멋진 수식어를 넣어 문장을 만들어주기를 하다 보면 각자 가진 매력을 더 발견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어린 친구들은 재미있게 문장력도 기를 수 있겠다. 뒤표지에 "재미있는 수수께끼가 가득한 말놀이 그림책"이라는 소개처럼 말놀이의 재미, 말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까맣고 하얀 건 누구일까?]는 존 케인의 언어유희가 녹아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마지막은 내가 좀 이해되지 않는 결말로 끝나서 좀 황당하다고 느꼈다. 작가의 다른 작품과의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 않고, 언어유희로 봐야 하는 부분인지 작가를 만나면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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