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생태도감 : 식물편 - 나무 나의 첫 생태도감
지경옥 지음, 이기숙 사진 / 지성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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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모습을 하던 알아볼께

나의 첫 생태도감 식물 편 나무/지경옥 글 /지경옥,이기숙 그림/지성사2024


지성사에서 나무를 중심으로 한 생태도감이 나왔다. 글을 쓴 지경옥 작가는 홍천에서 태어나 자연과 가까이하면서 식물 곤충에 관심을 갖고 대학에서 식물에 대한 공부를 하였다고 소개하면서 [나의 첫 생태도감: 식물 편 -풀]을 출판했다고 한다. 함께 사진을 찍은 이기숙 작가도 처음엔 이름만 아는 정도로 식물이 관심이 없었으나 어느 날 작은 풀꽃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면서 박사과정까지 마쳐 생태안내자를 양성하고 있다고 한다.


[나의 첫 생태도감:식물편 -나무]는 2부로 나누어 1부는 계절과 꽃색으로 이름 찾기, 2부는 생태 특징을 ㄱ, ㄴ, ㄷ순으로 소개한다. 보통의 도감처럼 사진으로 식물을 먼저 소개하고 생태적 특징을 소개하는 형식은 비슷하다. 하지만 식물을 소개하는 사진이 한 장이 아니라 나무의 전체적인 모형, 나무줄기의 특징, 꽃이 피었을 때 사진까지 4장 이상의 사진을 실었다. 계절이나 생태적 특징을 보여주는 사진은 나무의 특징을 파악하는데 참 중요하다.


식물에 관심이 있어 매일 다니는 길에 있는 풀과 나무들을 관찰하면서 계절마다 해마다 바뀌는 모습을 눈이 익혔다. 여러 해의 정보가 쌓이자 어떤 계절의 어떤 모습이든 그 나무를 알아볼 수 있어 너무 반가웠다.[어스시의 마법사] 중엣 "어떤 모습을 하던 알아 볼 수 있다면 진정한 이름을 알게 될거야"라는 구절이 깊이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나의 첫 생태도감]은 여러 해를 관찰하지 못하더라도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나무의 정보를 사진을 통해서 빨리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2부의 생태 특징을 소개하는 부분의 특징 중 하나는 나무의 이름에 꽃의 색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찾는 나무가 어떤 색의 꽃을 피우는지 사진으로 돌아가 찾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 좋았다.


요즘 아이들을 만나면 나무나 꽃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이 적다는 느낌을 받는다. 꽃은 향기라고 표현하던 시절과는 달리 꽃 냄새라고 표현하며 불쾌한 감정을 나타내는 아이들도 만났다. 식물이 그만큼 아이들의 생활에서 멀어져 있다는 의미 같아 아쉬웠다. 내가 식물에게 느꼈던 위안을 지금의 아이들도 느끼기는 힘들겠지만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자연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우리의 삶도 사람만을 위한 삶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삶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의 첫 생태도감]이 아이들이 보는 만화처럼 쉽게 다가가 환경 속에서 식물의 모습과 친해지고 환경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함께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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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북극곰 그래픽노블 시리즈 11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 엘렌 베클랭 그림, 문현임 옮김 / 북극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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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는 아주 특별해

벌새/엘리자 수아 뒤사팽 글/ 엘렌 베클랭 그림/문현임 옮김/북극곰2024


프랑스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스위스에 살고 있는 작가이며 극작가인 엘리자 수아 뒤사팽이 청소년을 위해 쓴 작품 [벌새]가 엘랜 베클랭의 그림과 함께 그래픽노블로 나왔다.


[벌새]는 주인공 셀레스틴이 형이 죽고 형이 남긴 물건과 형에 대한 기억에 잡혀 있다가 도시로 이사해 로뜨를 만나 함께 하면서 죽은 형에게서 벗어나 자기 삶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벌새]는 무채색을 기본으로 하는 그래픽노블이다. 벌새가 연초록빛으로 등장하면서 색의 쓰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우리 삶을 무채색의 삶으로 살것인지 색을 입혀 내 삶을 다양한 빛으로 가꾸어 갈지는 오로지 내 선택이다.


벌새에 대해 다시 찾아보았다. 몸무게 1.6g~24g, 길이 6.5~21.5cm로 1초에 120회정도로 날갯짓을 하는 새다. 셀레스틴은 지붕에 앉아 있을 때 형이 남겼다고 믿는 작은 벌새가 지금은 잠시 심장박동이 멈추어 무감각 상태로 자기를 보호할 수도 없기 때문에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벌새는 아주 특별해.

관절이 유연해 제자리 비행을 하고 뒤로도 날 수 있지."


피가 돌고 생명이 유지된다면 제자리에서도 뒤로도 날 수 있다는 벌새. 형이 떠난 자리에서 무감각 상태로 있는 셀레스틴이 벌새로 비유했다고 생각한다. 로뜨를 만나면서 제자리 비행을 하고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을 찾아가는 셀레스틴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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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양장) 풀빛 그림 아이
박주현 지음 / 풀빛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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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발산

쭉/박주현/풀빛2024


무더운 여름이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과일은 바로 "수박". 박주현 작가의 보드북으로 나왔던 [쭉]이 양장본으로 나왔다. 양장본으로 나오면서 "더 크게, 더 맛있게 만나요"라는 출판사의 말처럼 큼직한 수박을 한 통 쩍 가른 느낌이다.


전에 보드북으로 보았을 때는 수박을 표현하는 쭉, 쩍, 짝, 쭉, 쩝 같은 다양한 의성어 표현이 수박 하나를 먹을 때도 들어간다는 사실에 재미를 느껴서 아이와 한참을 소리를 내면서 재미나게 읽었다. 수박을 먹으면서도 책이 생각나서 쭉, 쫙, 쩝 하면서 먹었다.


이번에 양장본을 보면서 참 우리말의 재미가 느껴졌다. 예전에는 소리의 재미를 느꼈다면 이번엔 글씨의 재미다. "ㅉ"이 들어가는 표현에 그린 수박이 글씨의 "ㅉ"이 갈라지듯 쩍, 쭉 갈라졌구나 싶었다. "착, 척"은 'ㅊ'의 위에 점이 참 맛깔나게 착 붙었구나 싶기도 했고, "쏙"은 씨앗이 땅을 파고 들어가는 느낌이 그대로 살아서 "싹" 글자처럼 단단히 뿌리내리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소리로 발산한 매력이 이번엔 글자로 발산한다.


그림책을 그림으로 보고, 소리로 보고. 이젠 글자의 매력으로까지 읽으니 그림책[쭉]은 내 맘에 더 깊이 와닿았다. 내 책장에서 "쭉··········" 있으면서 나와 함께 여름을 오래도록 보내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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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파마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 동네 10
윤정주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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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투리 문화

아카시아 파마/이춘희 글. 윤정주 그림/사파리2023


국시꼬랭이 동네의 <읽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시리즈 중 [아카시아 파마]의 개정판이다. 이춘희 작가의 우리 문화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사파리 출판사가 함께해 주어 고맙다. 나는 해보았지만 아이들은 낯선 문화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책으로 나마 남아서 가끔 누군가는 지금도 해볼 수 있으니까.


[아카시아 파마]의 영남이는 자기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좁쌀 눈, 돼지 코, 하마 잎, 주근깨까지. 열린 방문 너머 보이는 엄마의 분통을 보고 화장도 해보고 불에 달군 젓가락으로 머리도 살살 말아올렸지만 누린내만 풍긴다. 놀러 왔던 옆집 미희가 아카시아 파마를 해주겠다고 해서 뒷동산에 올라가 미용실 놀이를 시작한다. 과연 영남이의 파마는 잘 나왔을까?


아이들 어렸을 때 [아카시아 파마]를 읽어주었다. 동네 뒷산에 아이들과 올라가 아카시아 향기도 맡고 꽃도 먹어보았다. 또 가위바위보를 하며 아카시아 잎을 따기도 했다. 이제 줄기만 남았다면 파마할 차례. 아카시아 파마를 몇 개 말고 산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와 풀어보면 보글 뽀글 앞머리로 아이의 귀여움은 더했다. 이젠 많이 컸지만 아카시아 향기가 퍼지면 어릴 때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과 나누는 이야기가 책이 아닌 마음에 남아 살아있는 좋았던 추억으로 자리 잡아 고맙다.


요즘 추세에 맞게 QR코드를 찍으면 플래시와 e-book 영상으로 더 입체감있게 감상할 수 있다. 연초록 가득한 아카시아 잎으로 채워진 장면이 더운 여름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배경이 되는 영남이의 집도 민속촌이나 가야 만날 수 있는 요즘이지만 엄마, 아빠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추억 나누기를 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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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강아지똥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권정생 지음, 정승각 그림, 이기영 해설 / 길벗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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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강아지똥 그 완전한 이야기

동화 강아지똥/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이기영 해설/길벗어린이2024


권정생 작가의 [강아지똥]이 [동화 강아지똥]으로 2024년 새롭게 나왔다. 권정생 작가의 첫 <강아지똥>은 기독교 아동문학상의 분량 제한으로 이야기의 일부가 빠진 작품이었다. 이후 작가는 <강아지똥>에 감나무 가랑잎의 이야기가 있음을 알렸고 찰흙 애니메이션<강아지똥>에는 감나무 잎이 포함된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2024년 [동화 강아지똥]으로 작가가 처음 고뇌하며 썼던 강아지똥을 만날 수 있다.


그림책 [강아지똥]과 [동화 강아지똥]의 그림은 정승각 작가가 그렸다. 같은 작품을 다시 작업하게 된 정승각 작가는 권정생 작가의 최초의 동화인 강아지똥을 위해 작가의 생전 글씨체와 가장 유사한 춘천 윤희순체를 쓰고, 똥, 흙, 꽃처럼 자연에서 찾은 작은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종이죽으로 작업하였다고 출판사의 소개 글은 밝히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림책 [강아지똥]은 내용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라면 [동화 강아지똥]은 과감한 생략과 강조가 두드러진다. 처음엔 배경의 여백이 많고 색의 사용이 적지만 뒤로 갈수록 선명하고 강한 색으로 우리 모두가 고유한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처음 장면은 거친 종이죽의 질감에 돌담도 흰둥이도 둥글둥글해서인지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기도 했다.


[동화 강아지똥]의 끝에는 이기영의 해설이 있다. 권정생 작가의 생애에 대한 소개와 [강아지똥]이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이제야 비로소 제 모습을 찾은 [강아지똥]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권정생 작가가 관심을 갖은 작은 것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것을 마음에 다시금 깨워준다.

그림책 [강아지똥]을 보고 아이와 애니메이션 <강아지똥>, [동화 강아지똥]까지 모두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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