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짜 재밌는 사라진 동물 그림책 진짜 진짜 재밌는 그림책
바바라 테일러 지음, 발 발레르추크 그림, 김경덕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짜 재밌는 사라진 동물과의 만남

진짜 진짜 재밌는 사라진 동물 그림책/ 바바라 테일러 지음/발 발레르추르 일러스트/김경덕 옮김/라이카미


서점에서 처음 "진짜 진짜 재밌는 ~"시리즈를 처음 보았을 때 아이보다 내가 더 재미있게 봤다. 인체 그림책이었는데 크게 그려진 인체 내부를 보면서 너무 깊지도 얕지도 않은 설명을 보면서 아이의 관심을 끌기도 좋지만 어른이 지식을 처음 접하기에도 좋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라이카미 출판사에서 [진짜 진짜 재밌는 사라진 동물 그림책]을 출판했다.


[진짜 진짜 재밌는 사라진 동물 그림책]의 저자 바바라 테일러는 대학에서 환경을 공부하고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이후 야생동물보호구역을 탐방하며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자연사, 과학, 지리 등을 다룬 어린이 책과 백과사전을 집필했다. 그림 발 벨레르추크는 여러 예술 학교를 다니기도 했지만 독학으로 그림을 한 작가로 기름뿐만 아니라 사진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작가다.


[진짜 진짜 재밌는 사라진 동물 그림책]은 책 제목에서 밝히는 것처럼 지식백과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 잘 알려진 도도새를 비롯하여 36종의 멸종동물을 소개한다. 1400년대~2000년대에 없어진 동물을 큰 판형에 자세한 일러스트에는 구조적 특징을 설명하고, 본문에는 동물의 소개와 살던 곳, 길이, 먹이, 멸종 시기가 나와있다. 또한 그 동물의 대표적인 특징이나 관련된 이야기를 한두 개 정도 알려줌으로써 더욱 흥미를 자극한다.


책을 보면 볼수록 소개된 동물의 멸종은 서서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급격히 개체 수가 사라진다. 그 원인은 바로 인간의 욕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구라는 행성을 빌려 함께 살아오던 수 억년의 시간에 나타난지 얼마 되지 않은 인간에 의해 사라지는 동물들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한 종의 멸종이 다른 종의 멸종에도 영향을 미치는 걸 보면서 서로 이어진 생태계에서 우리 인간의 욕심에 의해 사라진 동물들을 생각하며 지금 남아있는 동물과 식물, 자연과의 공존에 대해 생각하며 앞으로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돌아보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즈코 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사노 요코 지음, 황진희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것

시즈코 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사노요코 지음/ 황진희 옮김/아름드리미디어(길벗어린이)2024


사노 요코(1938~2010.11.05)는 1938년 중국 베이징에서 7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유년 시설을 보내고 전쟁이 끝난 후 일본으로 돌아온 작가다. 병으로 일찍 죽은 오빠에게 주려던 선물이었던 물감이 사노 요코가 갖게 되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00만 번 산 고양이], [아저씨 우산],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나는 고양이라고]와 같은 그림책을 출판하였고 에세이집, 창작집을 출판하기도 한 작가다.


사노 요코란 작가를 처음 만난 건 [100만 번 산 고양이]를 통해서였다. 100만 번을 다시 태어났지만 자신의 삶을 살지 못했던 고양이가 하얀 고양이를 만나 자기의 진정한 삶을 살았던 이야기는 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다른 사노 요코의 작품을 보면서 사노 요코는 자기 삶을 찾기 위해 누군가에게 계속 외치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시즈코 상]이라는 사노 요코의 에세이집을 보면서 사노 요코의 외침은 엄마를 향한 외침이었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시즈코 상: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는 사노 요코가 엄마와 어릴 적 관계부터 치매에 걸린 엄마를 노인홈에 모시고 마음의 변화, 그리고 자신이 유방암에 걸려 엄마와 함께 하면서 엄마와 화해에 대한 이야기다. [시즈코 상]에는 엄마가 자신을 대하는 모습에 자신이 무엇을 잘 못했는지, 자신이 무엇 때문에 혼이 나고 엄마에게 무시당하는지에 대해 엄마에 대한 원망도 있지만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어린 나이의 사노 요코가 스스로 죄책감을 갖게 되는 과정이라 본다. 부모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 책을 읽었다. 아이에게 하는 엄마의 행동이 자식이 성장해 가는 동안 얼마나 의식, 무의식의 영역에서 영향을 미치고 스스로 죄책감에 살아가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당신이 살기 위해 무심코 던진 말에 자식은 스스로를 죄인으로 만들어 살 수 있다는 경종을 울린다고 본다.


사노 요코가 밝힌 것처럼 마흔이 넘어 엄마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 깜짝 놀랐다는 건 그만큼 엄마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많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나이를 먹어서야 내가 엄마를 싫어하는구나를 깨달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엄마를 무조건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연애에서만이 아니라 부모 자식의 사랑에 있어서도 양방향의 사랑이어야 함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마음'이라는 것이 있다면, 나는 엄마에 대한 마음을 실로 둘둘 감아 수십 년이나 꽁꽁 묶어 두었다. 그 실이 술술 풀려서 마음이 편하게 숨을 쉴 수 있게 되자, 환생한 기분이 들었다. (p.258)


사노 요코가 엄마와의 관계 속에서 똘똘 말려있던 실타래가 풀리자 환생한 것 같다고 말한다. 사노 요코의 말처럼 부모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서로의 화해는 가능할 것이다. 그 화해가 한 사람에게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치매의 상황에서나마 자신의 마음을 말하는 엄마였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 사랑한다고 말했을 것이다.


[시즈코 상: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는 엄마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당한 사람들의 마음속 소리를 소리 내어 외쳐준다고 생각한다. 눈물을 흘리며 나 대신 외쳐주어 고맙다, 그리고 엄마와 화해가 사노 요코처럼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함께 하는 세상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주는 가족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싶다면 만나 보면 좋을 책 [시즈코 상: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 극장 피카 그림책 17
아라이 료지 지음, 황진희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 극장

눈 극장/아라 이뇨 지 글. 그림/황진희 옮김/ 피카 주니어


하얗다.

새벽에 창문 아래 보이는 세상이 온통 하얗다. 나무도 하얀 나무로, 차들도 하얀 차로 변했다. 117년 만에 11월의 폭설이 내렸다. 눈이 내렸다는 걸 알렸더니 아이는 잠에서 벌떡 일어나 눈이 온 걸 확인하더니 아이들과 눈놀이를 할 생각에 설레했다. 눈이 하얗게 가득 내려 아이도, 내 마음도 설레는 아침이었다.


눈을 보면서 아라이뇨지의 [눈 극장]의 장면이 떠올랐다. 포슬포슬 내리는 눈을 맞으며 서 있는 아이의 눈빛이 너무나 따스하다. 화사한 색감으로 가득한 표지의 아이가 나에게 말을 걸 것 같은 아라이뇨지의 [눈 극장]이다.


아라이뇨지는 1956년 일본 야마가타현에서 태어나 광고와 무대 미술 분야에서 활약하다가 1990년에 그림책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작가다. 2005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을 받은 작가로 [해피 아저씨] ,[아침에 창문을 열면], [고양이의 꿈]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아라이 뇨지의 [아침에 창문을 열면]에서 느꼈던 화사하고 환한 느낌이 느껴지는 [눈 극장]이었다.


[눈 극장]은 눈이 내리는 날 친구와 함께 노랑, 빨강, 파랑, 하양의 예쁘고 아름다운 나비가 있는 나비 도감을 보았다. 그러다 그만 친구가 나비 도감을 빌려달라고 하다가 도감이 찢어진다. 아빠가 아끼는 나비 도감이 찢어지자 친구는 집으로 가고, 아이는 나비를 좋아하는 아빠의 도감을 찢어 걱정하며 스키를 타고 나간다. 나비를 좋아하는 친구와 봄이 오면 나비를 잡으러 가자는 설렘에 나비 도감을 함께 봤는데 도감이 찢어져 혼날까 불안한 아이의 마음을 포슬포슬한 눈 극장의 눈사람들의 공연을 보면서 마음의 후련함과 위로를 느끼는 이야기다.


아빠가 아끼는 나비 도감이 찧어져 걱정하는 아이의 마음이 눈사람들이 공연하는 눈 극장에서 자기감정의 폭풍이 극까지 치닫고 나서야 안정됨을 보인다. 어린아이의 불안한 마음이 따스한 색감의 눈 극장의 공연으로 안정되는 느낌이 좋았다. 눈 극장에서 부르는 팽이 노래는 일본 노래일것 같다. 그 노래를 안다면 노래리듬에 맞춰 부르며 더 공감할 수도 있겠지만 리듬을 넣어 읽으면서 고조되는 팽이의 느낌을 충분히 살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눈이 오는 겨울 [눈 극장]에서 따스한 마음을 느껴보면 어떨까? 스키를 타는 면지의 아이의 마음도 어떨지 읽어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세상 노래가 좋아 그림책♬
박학기 노래, 김유진 그림 / 스푼북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세상/박학기 노래/김유진 그림/스푼북2024


아름답다, 아름답다

'아름답다'의 아름은 옛말인 '아놈'으로 아놈은 '안다'의 뜻을 가진 '안-'에 명사형 어미 '-옴'이 결합된 것이라 한다. (네이버 국어사전) 아름답다. 안다.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알면 세상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박학기의 노래 <아름다운 세상>. 이미 알고 있던 노래를 책을 펴기 전 흥얼거려본다. 내가 바라는 아름다운 세상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따스한 세상. 누구나 서로를 아끼고 따스한 세상.


박학기의 노래에 김유진 그림 작가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세상은 무엇일까? 보름달이 환하게 뜬 밤에 집과 주변의 여러 꽃, 곰, 호랑이, 여우, 족제비, 너구리, 삵, 토끼, 새들이 함께하는 세상을 김유진 작가는 바란다는 느낌이다. 앞면지에 부엉이가 작은 집에 사는 남매에게 열쇠 꾸러미를 가져온다. 남매는 부엉이와 날아 애견숍 케이지에 갇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강아지를 풀어줘 어미 개를 만나게 해준다. 열쇠 꾸러미에 있는 열쇠는 또 어떤 곳을 열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문을 열지 김유진 작가가 열고 싶은 문은 무엇인지 그림책 속에 담겨 있다.


책에 있는 QR코드로 음악을 들으며 다시 곱씹어 본다. 우리가 사람의 욕심으로 얼마나 많은 생명의 행복을 빼앗고 있는지 반성하게 한다. 사람의 욕심을 내려놓으면 얼마나 많은 생명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지 [아름다운 세상]은 말한다. 작가가 말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보면서 책을 보는 독자는 어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지 아이들과 나누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이 예뻐지는 백석 동시, 따라 쓰는 짝꿍시 마음이 예뻐지는 동시, 따라 쓰는 동시
백석 지음, 고두현 엮음, 김혜원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를 읽고 쓰며 예뻐지는 마음

마음이 예뻐지는 백석동시, 따라 쓰는 짝꿍 시/백석 시/ 고두현 엮음/ 김혜원 그림/어린이나무생각2024


시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은 누구일까요? 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집은 무엇일까요?

-엮은이의 말 중에서


엮은이의 말에서 첫 문장이다. 시인이 가장 사랑하고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집이 바로 백석의 [사슴]이라 밝히며 같은 일을 업으로 하는 시인들도 백석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말한다. 


백석은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오산학교를 나왔으며 6년 선배인 김소월을 보며 시인을 꿈꾸었고 이후 많은 시를 썼다. 남북으로 나뉘어 교류할 수도 없고 북에서는 북한의 문예정책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고 양강도로 쫓겨가 창작활동은 하지 못하고 1996년 세상을 마감했다.


백석이 쓴 많은 시 중[ 마음이 예뻐지는 백석동시, 따라 쓰는 짝꿍 시 ]는 어린이를 위해 쓴 동화 시와 짧은 시 16편을 4부로 나눠 묶어냈다. <개구리네 한 솥밥> , <준치 가시>, <오징어와 검복>은  그림책으로 전에 만나 보았지만 다른 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백석시는 일정한 운율이 있어 읽으면 읽을수록 고개를 흔들며 리듬을 탄다. 뒤로 갈수록 흥겹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동화시는 내용이 있고 전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여 시를 어렵다 느끼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정도다. 그림책으로 동화시를 만났을 때는 그림과 내용을 어우러가며 읽는다고 느꼈는데, 이 책은 시집처럼 시를 모아두니 시의 형식과 운율을 느낄 수 있어 짝꿍 시를 필사할 공간에 시를 쓰면서 시의 리듬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구성이다.


 시를 아이와 읽는다면 어릴수록 함께 읽을 때 맛과 재미가 느껴진다. 우리 아이가 어릴 때 시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외우기도 했다. 잠자리에 누워 시를 주고받던 아이는 이젠 자기 시를 쓴다. 아이들이 말을 배울 때 아이와 읽으면 좋을 백석의 시집을 만나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