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달라도 모두 한 아이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55
잔니 로다리 지음,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그림, 조한 옮김 / 현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금 달라도 모두 같은 어린이

조금 달라도 모두 한 아이/잔니 로다리 시/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그림/조한 옮김/현북스2024


[조금 달라도 모두 한 아이]의 글 작가 잔니 로다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탈리아의 대표시인이자 동화작가로 자유, 전쟁과 평화, 불평등, 사회 문제 같은 주제로 경쾌하고 깊이 있게 다른 작품을 쓴 작가라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림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작가다.


[조금 달라도 모두 한 아이]는 7명의 아이를 소개한다. 모두 다른 곳에 살고, 이름도 모습도, 부모의 직업도 모두 다른 아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두 8살이고 읽고 쓸 줄 알고 손 놓고 자전거도 탈 줄 안다. 조금 달라도 모두 자라 어른이 되는데 어째서 서로 전쟁을 하고 미워하는지를 작가는 묻는다. 모두 어린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는데 무엇 때문에 서로를 적으로 돌리고 전쟁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베아트리체 알라마냐는 잔니 로다리의 시를 큰 판형을 선택하여 그림으로 가득 채워 그렸다. 첫 장면의 일곱 아이가 뒤에 하나하나 소개된다고 생각했는데 뒤에 나오는 아이의 모습은 조금 달랐다. 작가가 이렇게 통일성이 없이 그렸나 하는 생각을 처음에 했다. 하지만 읽을수록 잔니 로다리의 [조금 달라도 모두 한 아이]의 시에 어울리는 그림이었구나 싶다. 이 책엔 모두 몇 명의 아이가 나올까? 모두 다르지만 모두 아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아이에서 자라 어른이 되면 왜 아이였을 때 나를 잊을까?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내 아이도 모두 같을 텐데, 그럼 집안의 평화가 유지되고, 평화로운 아이들이 세상의 평화를 더 바라게 될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평화를 깨는 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 자요! 책 먹는 도깨비 얌얌이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03
엠마 야렛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더 맛있게 마구 먹는 법

잘 자요! 책 먹는 도깨비 얌얌이/엠마 야렛 지음/이순영 옮김/북극곰


얌얌이는 영국 작가가 창작한 책 먹는 도깨비다. 엠마 야렛은 영국의 그림책 작가로 셰필드 어린이 도서상 대상, 옥스퍼드셔 그림책상, 배시상을 수상했고,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의 최종 후보에도 오른 작가다. 얌얌이가 어떤 책인지 궁금했는데 [책 먹는 도깨비 얌얌이], [공룡 책 먹는 도깨비 얌얌이], [백과사전 먹는 도깨비 얌얌이]에 이어 4번째 [잘 자요! 책 먹는 도깨비 얌얌이]였다. 작가가 전하는 글에 "언제나 사랑하는 나의 책 먹는 어린 도깨비, 나의 베아트릭스에게"라고 한 걸 보면 딸과 경험을 살려 그림책을 창작했구나 싶었다.


[잘 자요! 책 먹는 도깨비 얌얌이]는 책 먹는 도깨비 얌얌이가 잠자리에 누웠다가 책을 먹으러 가서 책 속의 이야기 속의 내용에 얌얌이가 들어가 펼쳐지는 이야기다. 책 속에 책 형식으로 [미운 오리 새끼], [신데렐라], [작은 별]이 들어있다. 얌얌이가 책을 먹으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상상하게 하는 책이다.


[잘 자요! 책 먹는 도깨비 얌얌이]는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첫째 매력은 주인공 얌얌이다. 얌얌이의 모습을 보면 아이의 천진한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해 웃음 짓게 한다. 둘째 매력은 표지의 입체 커팅은 책을 손으로 느끼도록 하여 감각적으로 책을 읽을 아이가 흥미를 갖게 한다. 세 번째 매력은 책 속의 책이 플립북 형식으로 들어있다. 잠자리 책으로 나온 책 같지만 아이들에게 책을 넘기면서 그 속에 또 다른 책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은 흥미를 느끼게 한다. 네 번째 매력은 얌얌이가 어디로 어떻게 숨었나 찾아보는 것이다. 얌얌이의 숨바꼭질을 따라가다 보면 함께 읽는 아이와 숨바꼭질하고 싶어질 듯하다.


먹다

https://ko.dict.naver.com/#/entry/koko/137da569c4b8481eb07506f5ce880aac

먹다라고 하면 음식을 먹는 일을 먼저 생각하게 한다. [잘 자요! 책 먹는 도깨비 얌얌이]를 보면서 먹다의 다른 의미도 생각해 보았다. 아이들이 책을 먹는 건 실제 먹는 게 아니지만 자신을 책 속의 등장인물로 하여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이들이 책을 먹는 방법이라는 걸 다시 새겼다. 아이가 자기 방식으로 먹은 책은 자기 것으로 더욱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얌얌이가 책을 먹는 것을 보았으니 아이도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이다. 자기 경험으로 쌓인 이야기는 아이가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거라는 믿음을 주는 이야기로 다가왔던 [잘 자요! 책 먹는 도깨비 얌얌이]다.


"하루에 책 한 권만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



엠마 야렛 인터뷰

https://blog.naver.com/codathepolar/2213379751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설의 초콜릿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고향옥 옮김 / 달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멋진 것이 들어있습니다

전설의 초콜릿/미야니시 타츠야 지음/고향옥 옮김/달리2024


미야니시 타츠야의 [고 녀석 맛있겠다]를 아이가 어릴 때 재미있게 보았다. 공룡의 매력에 빠져 있는 아이에게 공룡이 주인공인 이야기, 선명한 선과 색은 아이를 매료시키기엔 충분했다. 2월에 만난 미야니시 타츠야의 신작은 [전설의 초콜릿]이다.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발간한 느낌이 가득한 초콜릿 책. 전설의 초콜릿에 미야니시 타츠야는 자기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싶었다.


밸런타인 데이에 상처를 입고 혼자 누워있는 길고양이에게 남자와 헤어진 여자가 외톨이 동지라며 초콜릿을 주고 간다. " 이 안에 엄청 멋진 게 들어 있단다"라는 말을 남긴 채. 자는 척하고 있던 길고양이는 초콜릿을 삼키자 햇살처럼 포근하고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엄청 멋진 것'이 들어있다는 여자의 말과 포장지에 '카카오 섬의 전설의 초코 나무로 만든 초콜릿'이라는 글을 보고 카카오 섬으로 떠난다. 카카오 섬에서 과연 길고양이는 전설의 초콜릿을 찾아 멋진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궁금증으로 만난 책이다.


전설의 초콜릿의 주인공 고양이가 찾은 '멋진 것'은 무엇일까? 카카오 섬에서 전해져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선택받은 고양이만이 얻을 수 있다는 열매를 과연 누가 찾게 될까? 길고양이는 보살핌 받지 못하고 상처받는 존재로 여겨진다. 누군가 자기와 같은 처지의 사람이 던진 한 마디와 선물이 희망이 되어 길고양이는 모험을 찾아 떠난다. 세상의 모험은 그렇게 우연히 시작되고 선택받은 존재는 상처받고 희망이 없다고 여겨지는 이에게서 시작된다. '멋진 것'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다르다. 나에게 멋진 것은 내가 규정할 수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멋진 것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며 내가 생각하는 멋진 것을 떠올리며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 김종원의 예쁜 말 1
김종원 지음, 나래 그림 / 상상아이(상상아카데미)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라서 소중한 거야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김종 원 글/김나래 그림/상상아이2024


예쁘다

-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 좋다.

-행동이나 동작이 보기에 사랑스럽거나 귀엽다


국어사전에서 "예쁘다"라는 뜻을 찾아보았다. 늘 사용하던 말인데 뜻을 다시 새기고 싶었다.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이라는 제목에 있는 예쁘다는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귀엽다'라는 뜻이 들어있는 말이다. 나에게 들려주는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말이라면 얼마나 나에게 큰 선물일까 싶다.


띠지에는 '50만 독자에게 사랑받는 김종원 작가'라는 소개 글이 있으나 나는 처음 만났다. 어떤 예쁜 말을 나에게 선물하려는 걸까 하는 궁금했다. 세상은 사람 속에서 살는 것이지만 스스로 자기를 보듬고 사랑하지 못하면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나이를 먹으면서 실감했다. 어릴 때는 어떻게 나를 돌봐야 할지 몰라 외면했기에 더욱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들려주는 말"이 사랑스러운 말이라면, 그 말이 무엇인지 안다면 어려움 속에서도 힘이 될 것이다. 어릴 적 아이가 스스로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예쁜 말을 많이 해주며, 자기를 믿고 자기 방식대로 도전하며 근사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작가의 말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나를 알고 나를 표현하는 말, 나를 단단하게 하는 말, 나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말,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기 위한 말이라고 나눌 수 있겠다. 내가 누군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나를 표현함으로써 내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예쁜 말을 통해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다.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의 목차를 보면서 그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면 좋을까 아이와 먼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측한 말이기도 하고 아닌 새로운 말이기도 해서 표현력도 늘릴 수 있었다. 또한 읽고 나서는 하루에 1~2개씩 예쁜 말을 속삭이기도 했다. 아이에게만 예쁜 말이 필요한 게 아니다. 나에게도 예쁜 말이 필요한 순간에 건네줄 말이 내 안에 심어졌다고 생각하니 든든하다. 나를 사랑하고 싶다면,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싶다면 예쁜 말을 많이 쓸 수 있다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엘리 미래그래픽노블 13
브라이언 프레스키 지음, 엘레나 트리올로 그림, 김지우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하고 싶은 건~"

엘리 /브라이언 프레스키 글/엘레나 트리올로 그림/김지우 옮김/밝은 미래2024


[엘리]의 주인공 엘리는 이사로 낯선 집, 낯선 학교를 다닌다. 엄마는 낯선 곳에서 친구를 사귀기 위해 운동을 권한다. 배구, 테니스, 양궁, 수영도 해보지만 운동치 엘리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다. 어느 날 사촌 언니의 발레 공연을 보고 반해버린 엘리지만 엄마에게 춤을 추고 싶다고 말하지 못한다. 엘리 이후에 전학 온 니콜로의 초대로 니콜로의 친구들과 집에서 놀다 오스만이라는 발레리노 친구에게 발레를 배우게 된다. 발레는 운동이 아니라는 엄마에게 엘리는 과연 발레를 하고 싶다고 말하고 자기 꿈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하는 [엘리]다.


[엘리]의 작가 브라이언 플레스키는 연극과 공연 연출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작품을 썼으며, 엘레나 트리올로는 발레와 만화에 진심인 작가라는 소개 글이 있다. 그래서인지 그래픽 노블의 장면마다 실제 공연을 보는 듯 연결되는 이야기와 자연스럽고 살아있는 표정이 [엘리]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글 작가 브라이언 플레스키는 자기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것을 솔직하게 부모에게 이야기하고 소통함으로써 꿈을 찾아가도록 격려하고 있다.


하지만 어른인 부모에게는 아이의 꿈을 진정으로 응원하는 부모인지를 묻고 있다. 현실을 이야기하는 엘리 엄마처럼 아이의 꿈보다 현실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엄마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어릴 때부터 음악만 나오면 춤을 추는 엘리의 모습을 외면하고 있지 않은지 보게 한다. 엘리의 아빠는 바이올린을 연주하지만 엄마는 예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함께 살지 않고 아빠는 따로 살고 있으면서 엘리와 오빠를 가끔 만난다. 엘리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아빠가 있어 든든하지만 현실은 엄마와 살고 있으니 엄마에게 자기 꿈을 말해야 한다.


[엘리]는 자기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면서, 서로의 존중에 대한 이야기다. 운동을 좋아하는 엄마, 예술을 좋아하는 아빠, 춤을 좋아하는 엘리가 서로의 관심사를 존중해 주면서 함께 할 때 따로 있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주는 듯하다. 아이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면 아이에 대한 존중이 먼저다. 존중이 있어야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진지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엘리]를 읽고 꿈을 찾아가는 우리 아이가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며 왜 하고 싶은 걸 말하라고 해 놓고 하지 못하게 하는지 참 모르겠다고 했다. 엘리를 통해 아이는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어른은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면서 응원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