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 개정판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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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이도 2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고 달달한 로맨스소설은 유치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어서 이 책을 읽기까지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워낙 재미있다는 평이 자자해서 지루한 나의 일상에 조그마한 변화를 주고자 금요일 저녁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 대한 내용은 남장여자가 나온다는 것밖에 모른채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초반부터 아주 푹 빠져버렸다. 
조선시대 금녀구역인 성균관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 로맨스소설로 성조와 잘금 4인방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족의 생계때문에 여인의 신분이지만 과거를 보게된 대물 김윤희, 빵빵한 가문의 도령이지만 권력에 의존하지 않는 가랑 이선준, 미친 말로 불리는 걸오 문재신, 여성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주색잡기에 능통한 여림 구용하. 
성균관에서 이들 4인방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너무나 재미있어서 밤을 새가면서 2권을 모두 읽어버렸다.  여자인게 들통날까봐 성조 앞에서는 항상 이선준 뒤에 숨게되고, 성격은 다소곳하지 않아서 여러 사고들을 치지만 들통나지는 않는다. 이선준은 자기도 모르게 김윤희를 마음에 두게 되면서 남색일까 고민하게 되고 문재신이 김윤희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삼각관계에 빠지는 등 전형적인 로맨스소설이지만 잘금 4인방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후편인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구매했으니 다시 잘금 4인방의 매력에 퐁당 빠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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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2-1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출간한 파란미디어가 자신있게 선보이는 새로운 소설 브랜드 새파란상상. 그 첫 번째 이야기 <말이 되냐>
대한민국 모든 유쾌발랄찌질궁상 청춘들에게 바칩니다. 이 꽃 같은 세상이 말이 되냐! 파란미디어가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YES24, 인터파크, 인터넷교보, 알라딘에서 출간기념 이벤트중입니다. 지금 바로 참여하세요.
 
명탐정 홈즈걸 1 -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명탐정 홈즈걸 1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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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산책방에서 나온 명탐정 홈즈걸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이다. 다산책방의 이벤트를 통해서 만나게 되었는데 진작에 읽어볼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너무나 재밌고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게으른 천성때문에 인터넷 서점을 주로 이용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서점탐방을 하면서 책에 둘러쌓여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였다.

이 책의 저자인 오사키 고즈에는 13년간 서점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명탐정 홈즈걸 시리즈를 집필했다. 이 시리즈는 세후도 서점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들을 추리해나가는 소설로 서점 직원 교코와 아르바이트생 다에 콤비가 사건들을 해결해 나간다.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내용이 연계되지 않아서 편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어서 좋았다. 단편이다 보니 인물 설명이나 서점의 묘사가 조금 반복되기도 하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판다는 속삭인다’에서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보낸 메시지를 통해 위험에서 구해내기도 하고, ’사냥터에서, 그대가 손을 흔드네’에서는 겐지이야기란 책을 통해서 죽은 한 미소년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알아내기도 한다. '여섯 번째 메시지'는 병원에 입원한 자신에게 5권의 책을 추천해준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주기 위해 찾아오면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추리해나가는 이야기로 둘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홈즈걸의 책장을 읽으면서 사건마다 기분좋게 따뜻한 결말로 끝나서 추운 겨울에 읽기 적합한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고 두번째 홈즈걸 시리즈인 사라진 원고지에선 교코, 다에 콤비가 어떤 사건들을 추리해나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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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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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로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와타야 리사. 작가의 수상경력보다는 제목을 보고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어떤 등짝이길래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일까? 

주인공인 ’하츠’는 그룹 안에서 자신을 꾸미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자기 자신 모습 그대로 살아가려 하는 소위 말하는 아웃사이더이다. 하츠를 보면서 학창시절의 내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과연 어떻게 보여졌을까.. 나도 하츠처럼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편은 아니었기에 하츠의 마음이 이해도 가고 하츠가 빨리 그 틀을 깨고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츠와 같이 학급에 속하지 못하고 따로 떨어져 있는 ’나니가와’란 남자아이도 나오는데,  나니가와가 푹 빠져있는 아이돌 올리짱을 계기로 하츠와 나니가와는 친해지기 시작한다. 
사실 하츠는 단짝 키누요와 단 둘이서만 우정을 쌓고 싶어하지만, 키누요는 이를 거절하고 다른 그룹에 들어가 하츠를 끌어들이려 하지만 하츠는 이를 거부한다.  


뒤로 갈수록 하츠가 조금씩 변하는 조짐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 소설은 거기서 그냥 끝나버린다. 열린 결말이어서 조금 아쉽기도 하고 그대로 러브스토리로 빠졌으면 어땠을까 상상하기도 하면서 내가 중고생때 이 소설을 읽었다면 나의 학창시절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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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지음, 최인자 옮김, 제인 오스틴 / 해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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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원작 <오만과 편견>의 배경에 원인 모를 역병으로 죽은 사람들이 좀비로 다시 깨어나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요소를 투입시켜서 재탄생시킨 소설로 원작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서 정말 많은 기대감을 안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오만과 편견은 18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중상류층의 모습을 담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편견으로 가득찬 엘리자베스와 오만으로 뒤덮인 다아시, 항상 긍정적인 제인과 한결같은 빙리의 연애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영국 귀족의 계급사회의 상류계층의 모습과 엘리자베스를 통해 그 시대의 진취적인 여성상도 엿볼 수 있다. 

원작의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중간중간 좀비를 출연시켜서 재미를 더해주기도 하고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워낙 완성도가 높은 원작이라 그런지 좀비의 극적인 요소가 더해졌어도 그다지 나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초반의 무도회 장면까지만 조금 흥미로웠고 나머지 부분은 원작과 비슷해서 원작을 다시 읽는 기분이 들었다. 가장 어이없었던 건 후반에 다아시의 친척인 캐서린 부인과 엘리자베스의 결투장면이었다. 좀 더 극적인 긴장감을 넣기 위해서인지 굳이 넣지 않아도 될 것 같았던 결투장면이 나와서 좀 뜬금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엘리자베스의 전사로서의 모습은 너무나 잘 어울렸지만 제인은 도저히 전사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았다. 원작을 읽어본 적이 있다면 정말 그냥 가볍게 읽어보길 권하는 바이고, 원작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재미나게 읽을 수도 있을 정도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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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카토 라디오
정현주 지음 / 소모(SOMO)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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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작가 정현주님의 다섯번째 책.. 라디오 작가의 에세이집이라고 해서 기대를 안고 첫 페이지를 넘겼다. 넘기자마자 나오는 건 어떤 날짜의 라디오 오프닝 멘트.. 설레이는 여행지의 아침에 관한 멘트였다. 4년전 뉴질랜드에서 맞았던 아침이 떠오르면서 이 멘트처럼 설레임을 가득 안고 한 페이지씩 넘기면서 책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한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사진과 함께 작가님의 일상과 사랑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그림수업과 사진수업을 받으며 일에 지쳐갈 때쯤 여행을 떠나는 일상이 너무나 부러웠고 나도 작가님처럼 저렇게 열성적으로 살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 중독에 빠질 정도로 나도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그런 생각이 들자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 난 저렇게 열성적으로 빠져있을 일이 없다는 생각도 들어 조금 슬퍼졌다.

짤막 짤막한 에피소드들과 중간에 들어있는 다섯 편의 Daily novel..
나는 다섯 편의 데일리 노벨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이별 후 찾아오는 외로움, 파리에서 로마로 가는 밤기차 안에서 만난 어떤 할머니로 인해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게 되고, 10년 만에 다시 남자를 만나서 가슴의 빈자리가 사라지게 된 것, 매일 한강을 따라 출근하는 그녀, 차가운 가슴으로 홀로 춥던 남자를 안으려 했다는 그녀..
이 다섯 편의 이야기로 인해 그녀의 삶에 어떠한 변화들이 찾아왔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쌓아올린 벽으로 인해 힘들어했던 것, 사랑했었던 사람을 오랜만에 다시 만나 아픔이 사라졌다는 것, 사랑에서 도망쳐 간 곳에서 얻은 깨달음.. 
나에게도 어떤 계기들로 인해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날이 언제쯤이면 오게 될까.. 왠지 모르게 조금은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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