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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당신은 모른다 - 사춘기 아들과 펭귄엄마의 뒤뚱뒤뚱 소통 여행
정미희.박준 지음, 박종우 사진 / 청년정신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여행을 좋아하는 부모 덕분에 돌배기부터 여행을 자주 다닌 준.
청소년기 즉 반항기를 맞으면서 부모와의 여행을 거부한다.
가족행사인 여행을 거부하는 아들을 보며 준의 엄마는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준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이제껏 돌아다닌 여행들을 되집어본다.
돌맞이 여행부터 40개국을 넘게 다닌 준.
부모의 스케쥴대로 이끌려다녔기에 그리고 소극적인 성격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부터는 여행을 즐기지 못한다.
엄마는 자신의 욕심만으로 아들을 이끌어나갔기에 준이가 반항하는거라 생각하고
준이는 엄마가 나를 몰라준다며 소통을 거부한다.
어려서부터 여러문화를 접했지만 결국 도움이 된건 세계지리뿐이라는 준이.
그리고 준이에게는 가족여행보다는 자신이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었던 혼자만의 여행이 더 도움이되었다고 말한다.
책 속에서 어렸을 때부터 적어온 준이의 일기가 점점 표현력이 늘어나고 내용이 많아지면서
준이 엄마의 글보다 준이의 글이 더 재미있고, 준이가 여행지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준이의 유머실력과 그림실력까지... 준이 아빠의 아름다운 사진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준이의 그림도 재미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양육법에 관한 책이지만 여행에세이도 되기에 미혼인 나는 여행쪽에 초점을 두고 이 책을 읽었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는 아직 내가 결혼을 안했기에 준이 엄마보다는 준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학생시절에는 가족 행사보다 친구와 더 어울리고 싶고,
무엇이든지 부모의 뜻보다는 약간 반항심을 갖고 나의 맘대로 하고싶은 법인데,
준이의 맘을 몰라주고, 무엇이든지 다 이끌고나가려는 엄마때문에 많이 속상했을 준이의 마음이 이해가되었다.
고등학생이 된 준이. 엄마와 단절된 소통은 과연 언제쯤 통하게 될까 이 모자의 앞날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