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향 마닐라 - 일상의 눈으로 바라본 마닐라 그 372일간의 기억
감성현 지음 / 시드포스트(SEEDPOST)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영화를 자막없이 보고싶어서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갑작스레 떠난 도피여행.
이별을 겪고 그 공허함을 다른 무언가로 채우기위해 떠난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기억을 따라가다 보니 반년전의 내가 떠올랐다. 
이별을 하고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4박5일의 짧은 일본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새로운 곳에서는 상실감보다 설레임이 마음을 뒤흔들기때문에 재충전을 하기 위해서는 여행이 좋다는 것을 겪어봤다.
이 저자도 재충전을 하기 위해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로 숙소가 적힌 종이 한 장 들고 날아간다.
영어공부를 하기위해 떠난 마닐라.
하지만 어학원에 등록하지도 않은채 어영부영 보낸다가 어학원에 등록해서
틀에 박힌 교재로 하는 영어공부가 아닌 저자가 좋아하는 영화나 팝송 등을 이용한 커리큘럼을 이용하여 영어를 배운다.
상황극을 통한 영어공부방식이 특이해보였다. 학생을 위주로 하는 마닐라의 공부방식.
전에 한달간 뉴질랜드에 어학연수라는 명목으로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지루한 영어공부가 참 마음에 안 들었었는데
이런 커리큘럼이 있다면 꼭 가서 영어를 배워보고싶다.
마닐라에서의 일상, 남자 셋이서 떠난 급작스런 여행, 그리고 잠깐동안의 사랑.
저자의 글은 기록이 아닌 기억이라는 이 책은 사진도 너무나 예쁘고, 에피소드들도 재미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마지막에는 간략한 현지 정보들까지... 
가이드북이 아닌 저자의 기억이기에 마음 편하게 그 기억을 따라 마닐라를 여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이드북은 말 그대로 안내를 해줄 뿐이다. 여행의 모든 것은 여행을 하는 사람이 정하고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p.182

" ’떠남’에 이유가 없듯이 ’돌아감’에도 이유는 없다.
끝났기 때문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기 위해 떠나온 것이다." p.2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벤트 페이지 바로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버지의 편지 -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이 '세상 모든 아들딸에게 전하는 편지'
김정현 지음 / 역사와사람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인생의 스승인 아버지가 세상 모든 아들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인 이 수필집은
작가가 하나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그 뒤에 아들 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글로 적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가 군대 간 아들에게 하고 싶었던 여러 이야기들을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살아오면서 느꼈던 바를
아들에게 들려주고 아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이 듬뿍 담겨있다.
작가가 아버지로써 들려주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통해 자녀들이 깨달았으면 하는 교훈들이
각 에피소드마다 잘 표현되어있지만 왠지 모르게 내게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릴만한 내용들이었다.
특별한 교훈이 담겨있지도 않고 그냥 약주 한 잔 하신 상태에서 자녀들을 앞에 앉혀두고 세상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여러 세상사들을 풀어내는 식이라할까... 
세상을 살아오면서 여기저기서 들었을 법한 세상이야기들과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작가의 당부에
아무 생각없이 아무런 깨달음없이 계속 페이지를 넘기기만한 것 같다.
작가는 4개의 큰 주제를 갖고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자유로운 열정 가득한 인생을 살아가라.
지혜를 갖고 참된 스승을 찾아라.
상처 입을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라.
세상을 바라보아라.
내가 느낀 4개의 큰 교훈이다.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정을 가득품고 미래를 향해, 서로 사랑하며 이 한 세상 즐겁게 살아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3
우타노 쇼고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에서는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로 잘 알려진 우타노 쇼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다고 꼭 읽어보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손이 잘 가지않아 하루이틀 미루고 있다
얼떨결에 밀실 트릭을 소재로 한 3개의 단편이 들어있는 이 책으로 우타노 쇼고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우선 책의 제목인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는 명탐정과 조수가 등장하여 눈오는날의 밀실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탐정이지만 돈을 받을 수 있는 일에만 그 능력을 발휘하는 탐정대신 조수가 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해나간다.
여타의 다른 추리소설과 다른 탐정의 모습이 흥미로웠고, 주인공인줄 알았던 탐정에게 사건이 일어나 이런게 우타노 쇼고의 반전인가 하고 작가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에 놀라고 반전에 또 한번 놀라고, 첫번째 단편부터 마음에 들어 역시 작가의 명성에 걸맞는 작품이구나 하고 느꼈다.

두번째 단편인 <생존자, 1명> 은 무인도 섬에서 신흥종교의 테러집단이 도피를 오면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 이야기다.
한 명씩 죽어나가는게 아가사 크리스틴의 '아무도 없었다'를 떠오르게 만드는 이 이야기는 종반부에 신문기사와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여기부터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추리하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다.

마지막 <관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 는 탐정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서 추리게임을 하는데, 
관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이라는 많이 들어본 소재를 살려 회원들끼리 역할을 분담하여 추리를 즐긴다.
나는 실제로 관을 소재로 한 추리소설을 읽어보지 못해서 '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역시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살포시 던져주었던 복선들을 깨닫게 되는 순간 제대로 추리를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작가에게 조금 미안했다. 더 꼼꼼이 읽었으면 눈치챌 수 있었던 단서들을 인지하지 못하여 추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좀 아쉬운 작품이었다.   

단편보다는 중편에 가까운 글들이지만 장편소설들 못지않게 짜임새있는 구조와 허를 찌르는 반전까지 들어있어
전개 속도가 너무나 빠른 단편소설을 싫어하는 나도 참 마음에 드는 단편집이었다.
이 작품으로 인해 마음에 드는 작가가 또 한 명 늘어나게 되었다. 앞으로 또 어떤 작품들이 출판되어 나올지 너무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당신은 모른다 - 사춘기 아들과 펭귄엄마의 뒤뚱뒤뚱 소통 여행
정미희.박준 지음, 박종우 사진 / 청년정신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여행을 좋아하는 부모 덕분에 돌배기부터 여행을 자주 다닌 준.
청소년기 즉 반항기를 맞으면서 부모와의 여행을 거부한다. 
가족행사인 여행을 거부하는 아들을 보며 준의 엄마는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준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이제껏 돌아다닌 여행들을 되집어본다.
돌맞이 여행부터 40개국을 넘게 다닌 준.
부모의 스케쥴대로 이끌려다녔기에 그리고 소극적인 성격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부터는 여행을 즐기지 못한다.
엄마는 자신의 욕심만으로 아들을 이끌어나갔기에 준이가 반항하는거라 생각하고
준이는 엄마가 나를 몰라준다며 소통을 거부한다.

어려서부터 여러문화를 접했지만 결국 도움이 된건 세계지리뿐이라는 준이.
그리고 준이에게는 가족여행보다는 자신이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었던 혼자만의 여행이 더 도움이되었다고 말한다.
책 속에서 어렸을 때부터 적어온 준이의 일기가 점점 표현력이 늘어나고 내용이 많아지면서 
준이 엄마의 글보다 준이의 글이 더 재미있고, 준이가 여행지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준이의 유머실력과 그림실력까지... 준이 아빠의 아름다운 사진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준이의 그림도 재미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양육법에 관한 책이지만 여행에세이도 되기에 미혼인 나는 여행쪽에 초점을 두고 이 책을 읽었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는 아직 내가 결혼을 안했기에 준이 엄마보다는 준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학생시절에는 가족 행사보다 친구와 더 어울리고 싶고,
무엇이든지 부모의 뜻보다는 약간 반항심을 갖고 나의 맘대로 하고싶은 법인데,
준이의 맘을 몰라주고, 무엇이든지 다 이끌고나가려는 엄마때문에 많이 속상했을 준이의 마음이 이해가되었다.
고등학생이 된 준이. 엄마와 단절된 소통은 과연 언제쯤 통하게 될까 이 모자의 앞날이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