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 바쁜 일상에 치여 놓치고 있었던, 그러나 참으로 소중한 것들 46
정희재 지음 / 걷는나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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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회색빛 건물들 사이를 무언가에 쫓기듯이 서두른 발걸음을 내딛는 도시인들.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이 항상 시간에 쫓기며 자신을 앞지르려하는 사람들에 쫓기며 항상 바쁘게 살아간다.
도시의 삭막함 속에서 외로워하고 무관심으로 인해 상처입고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싶어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꿈꾸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마음먹은대로 쉽지 않다.
도시에 살고 있다면 누구라도 한번쯤 겪었을 일들.
이 책은 저자가 도시에서 살면서 느낀 삶에 관한 기록이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도시라는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된다.
어느 공간에 있더라도 그곳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불평하지 말고 항상 감사하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나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걸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처음에 투박한 표지만 보고선 글만 빼곡한 책인 줄 알았는데 감성적인 사진과 일러스트들이 가득 들어 있어 저자의 이야기가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고 마음에 더 잘 와닿았다. 지방에서 학창시절까지 보내고 성인이 되어 도시에서 살고 있는 저자가 도시에서 살며 느낀 것들이 계속 도시에서 산 나에게 조금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도시의 거대한 틀에 갇혀 지내며 느꼈던 많은 것들이 나 홀로 느꼈던 것이 아니란 생각에 조금은 위로받았기에 앞으로 남은 인생도 도시 속에서 열심히 살아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이란 어느 한 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다림이며, 가장 나다운 나와 만나는 먼 여정임을 이해했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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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여행 - 송동근 기자의 소소한 행복 찾기
송동근 지음 / 시공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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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근 기자가 일본의 소도시들을 방문하고 그곳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책인데, 무려 100개의 소도시들이 소개되어있다. 
지역별로 묶여져있는게 아닌 休, 古, 親, 新 4개의 커다란 주제로 엮은 이 책은 각각의 주제에 알맞은 특색있는 도시들이 소개되어있다.
한 권의 책에 많은 도시들을 소개하려다보니 하나의 소도시에 1~2장 사이의 분량으로
정말 간단하게 소개되어있어 일본 여행을 처음 준비하는 이들에게, 혹은 일본일주를 계획중이어서  특색있는 소도시들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만한 책이다.
그리고 소도시들이 있는 현에 대한 정보와 갈 수 있는 비행기와 교통수단 그리고 약간의 정보까지 들어있어 가이드북으로는 제법 알찬 편이다.

영화 ’봄의 눈’ 촬영지로 알려진 리쓰린 공원은 일본에서 가장 큰 정원으로 알려져있다. 많은 연못과 언덕으로 이루어진 이 곳을 느긋하게 산책해보고 싶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붉은 도리이로 유명한 미야지마의 이쓰쿠시마진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물 위에 서 있는 붉은 도리이는 어떤 느낌을 줄지 꼭 직접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일본의 작은 사막 돗토리 사구, 아오시마에서 볼 수 있는 해변의 특이한 돌들. 후라노의 벌판 가득 피어있는 라벤더.
정말 가보고 싶은 곳들을 끊임없이 줄줄이 소개해주는 이 책. 
아직 휴가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이 책과 함께 일본의 소도시의 매력을 찾으러 떠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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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극한기
이지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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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눈에 띈 띠지의 문구. "젠장, 사랑합니다" 
사랑한다는 말 앞에 어떻게 저런 감탄사가 올 수 있을까 의문을 갖고 읽는데 이 책 너무 재미있다.
주인공 옥택선에 빙의가 되서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장을 덮고 있었다. 
책을 덮고난 후 저 문장 하나로 주인공의 감정이 느껴질 정도로 정말 탁월한 선택을 한 출판사분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지민 작가님의 청춘극한기는 러브 바이러스라는 특이한 소재를 갖고있어 꽤 독특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내세울만한 직업도 없고 애인도 없는 옥택선. 그녀가 소개팅으로 남수필을 만나면서 그녀의 인생에 불운이 닥쳐오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그것이 그녀에겐 불행이 아닌 하나의 행운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러브 바이러스로 인해 비록 목숨의 위협을 받고 마우스 옥양처럼 실험의 도구가 되었지만
사랑을 알게되고 사랑을 얻게 된 그녀에겐 러브 바이러스는 남수필이 남기고 간 큰 행운이었던 거 같다.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러브 바이러스가 이 지구를 휩쓸었다면 과연 어땠을까... 상상을 해보았다.
사랑한다는 말이 모두에겐 가식이고 믿음이란 것이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누군가를 사랑할 때 마음에서 샘솟는 행복감은 삶의 활력소가 되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책 속에서의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읽는 내내 즐거웠고 러브 바이러스를 한번쯤 받아들여보고 싶다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본다.
작년에 유행했던 신종 인플루엔자를 떠올리게 하는 러브 바이러스. 
바이러스에 걸리면 열병에 시달리고 환상까지 보게 되고 고백을 할 수 없이는 견딜 수 없게 만드는 특이한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에 걸려 한 번쯤은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해보고 싶단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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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남미
이미혜 지음 / 책만드는집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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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알록달록한 책 제목부터 쭉 뻗은 도로의 사진까지 내 마음을 확 사로잡아버린 남미여행 이야기.
이십대의 마지막을 여행으로 가득채운 저자가 너무나 부럽게만 느껴졌던 여행의 기록들이 가득하다.
방송인 손미나씨의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를 통해 부에노스아이레스 여행기를 접한 적이 있는데 그 책은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주된 이야기였기에 이 여행기가 그 책보다는 좀더 솔직하게 다가왔고 저자의 유쾌한 글과 아름다운 자연이 가득한 사진들이 많아 진정한 남미를 느껴볼 수 있었다.
주로 일본이나 유럽쪽의 여행기들을 많이 접해서 길거리에서 차가 서고 노숙까지하게 되는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이 여행기는 내게 무척이나 신선했다. 
혁명가 체게바라를 느낄 수 있는 쿠바, 페루의 마추픽추와 티티카카호수, 볼리비아의 콧대 높은 상인들.
악어와 피라냐가 있는 곳에서 같이 수영을 즐기고 핑크빛 돌고래를 구경할 수 있는 아마존 탐험 등. 흥미로운 것들이 가득했고 아름다운 자연의 사진에 감탄했다.
테오님의 <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 에서 알게 된 우유니호수가 이 책에도 빠지지않고 등장한다.
뽀얀 빛깔의 우유빛 소금사막. 정말로 가보고 싶은 곳인데 이 책에서 우유니호수를 또 보게되니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칠레의 토레스 3박 4일간의 트레킹은 일반인이 체험하기에는 너무 힘들어보였다. 여자 혼자의 몸으로 무거운 짐을 어깨에 메고 다니고 혼자 텐트를 치고 어두운 밤 홀로 지낸 저자가 초인처럼 느껴졌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고 정말로 해낸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탱고 이 지역은 탱고말고는 없는 걸까... 모든 여행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여 조금은 식상하기까지 한 탱고이야기. 반값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는 팁은 좋았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탱고’ 라는 정석이 이제는 지겹다.
저자가 느낀 진정한 남미로 잠시나마 떠나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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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쉬허쉬 허쉬허쉬 시리즈 1
베카 피츠패트릭 지음, 이지수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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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출판한 북폴리오에서 
이번에는 추락천사에 관한 책을 출판한다고 해서 출판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작품이 바로 이 허쉬허쉬이다.
미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이고 올해 2010년에는 속편이 나온다고 하니 더 기대됐던 허쉬허쉬.
우리나라에는 아마도 내년이나되야 속편이 나오겠지만 그때까지 묵혀둘 수가 없어서 받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신인작가라고는 믿을 수 없는 스릴 넘치는 전개가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날개를 뜯긴 추락천사의 존재가 언급되어 시작부터 매우 흥미로웠다.
미국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약간의 과대망상 증상을 보이는 여 주인공 노라에게 
나쁜남자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패치가 주위를 빙빙 맴돈다.
노라와 패치가 점점 서로 엮여가면서 노라에게는 의문의 스키마스크를 쓴 남자로 인해 번번히 위기가 닥쳐오는 전형적인 전개를 보이지만 나쁜 남자인 패치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어가고 있기에 신경쓰이지가 않았다. 
패치에게 점점 끌리는 노라가 언제쯤 패치와 알콩달콩 로맨스를 보여줄지... 
그리고 추락천사의 정체는 무엇이고 날개를 뜯겨 추락천사가 된 그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점점 밝혀지는 비밀들과 노라와 패치의 로맨스.
속편이 적당히 궁금할정도로 깔끔하게 1권을 끝낸 작가가 너무나 고마웠다.
대개의 시리즈 작품은 완결이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보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럴 필요없이 맘 편하게 속편을 기다릴 수 있게 만들어줘서 좋았다.
속편 크레센도에서는 본격적인 로맨스와 함께 노라에게는 또 어떤 위험들이 닥칠까... 어서 속편이 나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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