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복어 문학동네 청소년 70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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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어 


어린 시절 어느 때인가부터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더 낫게 만들면 좋다고 생각했다. 

"나도 잘 살고, 너도 잘 살고, 다 같이 잘 살면 그게 좋은 거다."라는 말이 주문이 되어 써진 책... 


복어 독의 독성은 청산가리의 천 배에 달한다. 복어 독에 중독되면 숨을 쉬지 못하게 되고 결국 질식해서 죽는다. 복어독은 해독제가 없다.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숨을 쉴 수 있게 해 주는 응급조치를 받으면서 몸 안에서 복어 독이 사라질 때까지 버텨야 한다. 


복어 독의 독성과 청산가리... 

그리고 이 후진 세상이 퍼뜨리는 독...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 누군가는 지쳐 쓰러지는.... 그리고 약도 없고 치료도 안 되는... 


누군가는 청산가리를 주고... 복어 독을 뿜어내고... 

누군가는 복어로 뜨끈하고 맑은 국을 끓여내어 주고... 

나도 너도 복어 독이나 청산가리로 서로를 힘든 세상을 기어코 살아내는 삶을 말고... 

너도 나도 복어 국 먹으며 다 같이 잘 살면 되는... 그게 좋은 그런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책으로 읽었다. 


강태 이야기가 흥미롭다. 

선생과 싸우는 폭력적인... 그러나.. 마지막 시설에 찾아온 주인공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강태는... 

강태는 독이라고 버릴 것인지.. 국을 끓이기 위해 거둘 것인지.. 어떤 복어인지.. 


인문계 고등학교와 기계공고가 함께 있는 설정도 흥미롭다. 

예전 사립학교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두 학교를 따로 또 같이 다니는 학생들은 어떤 마음이며 어떤 시선을 보내며 어떤 시선을 느낄까? 

그 속에서 형석이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형석이가 주인공인 또 다른 이야기 하나가 펼쳐져도 괜찮을 듯하다. 

그 속에서 재경이는 무모한 듯한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런 학생으로 살지 못했으면서 이런 학생과 같은 용기와 굳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나의 아이들에게 말하는 난 부끄럽지만 그런 교육을 멈출 수 없는 통증이 있다. 

그 통증을 안고 언제까지 이곳에서 내 역할이라고 생각되는 이 일을 해내야 하는지...


나도 할머니의 복국이 먹고 싶고 

나도 할머니의 복국처럼 뜨끈하고 말간 국물... 시원한 미나리 향을 내어 검붉은 세상의 독을 풀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네... 그려~ 


"나도 잘 살고, 너도 잘 살고, 다 같이 잘 살면 그게 좋은 거다."라는 말이 주문이 되어 써진 책... 이란 것을 다시 떠올려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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