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 나 심은 데 나 자란다 띵 시리즈 25
임진아 지음 / 세미콜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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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심은 데 나 자란다 


어느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하는 이런 글인데 

어느 출판사와 다른 출판사의 책이 쓱 떠올라 

글 머리에 이렇게 먼저 언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진데... 

그것도 좋은 이야기도 아니고.... 

이런 류의 책 나도 알아요! 이런 비슷한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런 이야기라니... 


아무튼 양말, 아무튼 식물, 아무튼 게스트하우스, 아무튼 달리기 등등 


지인의 소개로 아무튼 시리즈 책을 즐겨 읽은 적이 있다. 


나 심은 데 나 자란다 

작가님의 이름은 임진아 님~ 

역시 지인이 사용하던 일력 그림을 그리신 분으로 알게 되어서 친근함이 느껴져 서평단 신청을 했고 덜컥! 당첨! 

그런데 알던 아무튼~시리즈와 책 크기도 느낌도 비슷해서 깜짝! 

책을 보면서 기대했던 임진아 님의 그림은 없어서 살짝 실망! 

그런데 웬걸~ 팥 이야기? '아무튼 팥'으로 아무튼 시리즈 최신판으로 나와도 아무 거리낌 없을 정도의 팥 이야기~ ^^;; 

대단하다. 우와 팥 이야기로 시작된 이야기들이 책 한 권을 가득... 

겨우 자신의 동네와 가끔 서울역을 다녀온 이야기... 일본 여행이 생애주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작가님이 팥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낼 수 있는 그 힘은 도대체.... 

누군가는 그냥 팥을 먹는데... 

작가님은 그냥 팥이 아니라.... 고시안이고 으깨지는 시간을 지나 껍질을 씹는 느낌이 드는 쓰부앙이고.. 

남들은 음식을 그냥 먹지만... 작가님은 눈으로 먼저 먹기 시작하는 것이고.. 

그냥 호빵이 아니라 둘리에 나오는 비눗방울 호빵을 떠올리며 먹는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글이고... 

붕어빵, 잉어빵, 국화빵, 황남빵, 도라에몽과 도라야키(한국에서는 단팥빵, 애니메이션에서는 팥빵이라고 번역~ 팬케이크에 팥소를 넣은 것으로 파리바게뜨에서 만월빵으로 팔기도....), 호두과자와 호두과자, 그리고 가평에 잣이 들어간 호두과자, 오메기떡, 시루떡, 시루떡(플레인), 앙버터와 앙버터 없는 앙버터...^^ 

그렇다고 빵돌이, 빵순이, 떡돌이, 떡순이만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닌....


뭔가 시간을 천천히 잡아내어 내 맘대로 느리게 흘러가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음식을 '편기'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빵과 떡.... 사실 팥과 그 주변의 일들을 자세히 찰나의 것들에 느낌을 잡아내어 편하게 적어낸 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읽고 드는 생각은... 

나도 무언가 좋아하는 그 어떤 가를 화두로 이 책의 반에 반에 반 정도 두께의 글이라도 적어 내려갈 수 있는 취향과 경험이.... 그런 경험을 글로 옮겨낼 수 있는 역량이.. 그런 경험을 온전히 느껴낼 수 있게 시간을 잡아 내어 천천히 흐르도록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으면 좋겠다.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고? 

음... 예를 들면 이제 난 연필을 손잡이를 잡고 돌려 깎는 연필 깎기가 아닌 칼로 연필을 깎겠다는 말이랑 비슷함! 천천히... 나무의 향을 맡을 수 있게.... 

대충 그런 이야기임!!! 


이달의 마음도 읽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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