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앤드 산문집 시리즈
강혜빈 지음 / &(앤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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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편지? 에세이? 시?... 산문? 


제 몫을 다한 파인애플처럼... 죽음을 향해 나아가지만 그것은 끝이 아닌 완성일지도 모르는.. 

음... 그렇구나. 다 먹고 버려진... 이 아닌... 다시 싹을 틔운... 에서 이런 글이 나올 수 있구나. 

그리고... 

숭고한 잠을 맞이하기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해야겠다는 작가... 긴 팔과 긴 바지 세트로 이루어진.. 잠시 현관 앞에 택배 상자를 주우러 나갈 때에도 떳떳한 까슬까슬하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재질의 속옷 없이 입어도 편안한 짙은 회색 잠옷을 입었다.라는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는.. 그런 사람을 알고 있어라고 웃음이 나오는 편한 글... 

게다가... 

내 오랜 고민인 불면에 대해서도... 

근사한 잠옷이 필요 없다고 말해서 바로 윗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헉... 하며 웃는다. 필요 없다고요? 

갑자기 편안한 마음... 긴... 호흡만이 답(실제로 정확한 호흡은 안정제를 먹는 것과 같은 효과...)이라니...^^ 

불안 앞에서 약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숨을 잘 쉬는 일뿐이라니... 


나에게는 가혹하고 타자에게는 관대했던 나날들... 

이란 문장에서는 왜 이리 눈이 오래 머물렀는지... 혹시 내가 그렇게 이타적이었나? 내가 힘든 건.... 이타적이어서인가? 이 기적 이어서인가? 아무 생각이 없어서였는가... 그냥 사회가... 옆에서 누가 시켜서 시키는 대로 산 결과인가... 그것도 이타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래서... 

이제는 내가 나 인 것을 증명하지 않고.. 버틸 수 없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아도 되는 삶으로 남은 생을 채워볼까? 

본래 완벽함이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허상에 불과하다니까~ 말이다. 그저 스스로 세운 자신만의 기준일 뿐... 


그래도 아직까지 왜 제목이 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인지는 모르겠는... 


그럴 즈음 p79에 '다정함은 귀합니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혼곤한 상태에서도 다정하기 위해서 애를 쓸 때 누군가에게 나의 노력이 용기가 될 때 나는 완전히 회복됩니다. 

음... 

작가님은... 이타적이 삶을 사시네요...


.... 뛰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문득, 미래가.... 바뀌는 순간을 감지합니다.... 

'문득'은...'갑자기'와 치환될 수 있겠죠? 


아홉 번째 편지에서는... 

작가님의 새로운 시도를 느껴볼 수 있다. 

여전히... 편지.. 시.. 산문.. 에세이..라는 레이어를 모두 겹쳐놓은 것과 같은 그런 글에서 또다시 새로운... 

이런 많은 책을 읽고.. 그 제목을 기억해 내고.. 그리고 그 제목을 모두 넣어 볼드체로 표시하며 다시 새로운 글로... 

마지막 문장은 나는 가능한 미래에서 왔다. 

그래... 불가능한 것보다... 뭐든 가능한 삶... 


열네 번째 편지인 실패 수집가... 도 재밌다. 

근사하고 자유롭게 실패하며, 소소한 실패들을 기록 및 분석하며, 때로는 실패를 실패하며(여기서 빵 터짐)... 실패로부터 배운 내일의 힌트를 당신과 나눈다. 

실패를 실패하며...ㅋㅋ 


인간은 변합니다. 

하지만 저절로 변하지는 않습니다. 턱 끝까지 차오르는 말들을 참아 보거나 문 앞을 한참 서성이다가 용기를 내어 들어가거나 세상의 뾰족한 부분을 들여다보거나 무섭다며 회피하던 것들을 마주할 때 나를 이루는 속성에 대해 질문할 때 인간은 변합니다. 나는 흘러간 어제에 대해 질문하지 않겠어요. 


.... 누군가를 끝내 기억하는 일에는 중력보다 커다란 힘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이타적인 누군가를 사랑하는...이타적인 분인...가만 이타적인 것이 사랑의 필수 조건은 아닐진데...


p104에는 이런 글이 나온다.

'소설도 에세이도 시도 아니면서 소설과 에세이와 시의 형식을 모두 갖춘 글을 좋아한다.' 라는 글이 나온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중첩..겹침..그 속에서도 새롭고 신선한...

그런 책을 읽은 새로운 경험을 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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