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리커버 특별판)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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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서평을 쓰라고 한다면... 흔하지만 이럴 때 사용하라는 문장이 바로.. 아래 문장이 아닐까? 싶다. 


신선한 충격이다. 


책 한쪽 모서리를 너무 많이 접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책다트를 꽂아 책이 조금이라도 상하지 않게 할 것을... 

처음부터 기대감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챕터에 열역학, 빛 굴절, 파동설, 분자동역학, 양자물리학, 딥러닝, 게임이론 등이 나오며, 

작가는... 흠... 어렸을 적 엄마에게 인간 사용 설명서를 요구한 이력이 있는 사람이다...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고 아마 난 이 책을 두어 번 더 읽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포털에 지식 검색도 많이 할 것이라고도 생각했고 실제 그러했다. 


챕터의 제목을 좀 인용하여 이 책의 전제적인 흐름을 적어보자면... 

자신의 기묘한 부분을 끌어안는 법을 생물화학적인 과학적 측면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완벽함에 집착하지 않고 

두려움을 다루고 

조화를 이루고 

대중에 휩쓸리지 않고 

목표를 이루며 

공감하는 법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법과 

실수에서 배우는 법을 익혀 

인간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마무리... 

그리고 이런 모든 것들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철학과 인문학적 소양이 아닌 처음엔 작가가 스스로 익숙하고 선호하는 과학적 정보와 지식을 통해 나름의 이해를 해나가는 과정이 적혀 있다고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작가가 스스로 느끼는 불편함을 이야기하고 싶지도.. 작가를 바라보는 사람들.. 일면식도 없는 또는 가족들과 지인들이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부분을 굳이 언급하지 않고서라도 이 책을 쓴 시도와 결과물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정말이지 책을 읽으면서 계속 이런 식의 접근과 이런 식의 사고가 가능하구나. 한 번도 이런 시도를 난 겪어보지 못했고, 내 나름대로 그래서 대단하다고 느끼면서 읽어간 책이다. 


끄트머리에 적혀있는 글을 우선 옮겨보려 한다.(책 모서리를 접은 페이지에 문장을 다 옮기려면... 따로.. 서평을 올려야 할 판이다.)


무슨 일이든 잘 풀리기 전에 한 번은 잘못될 것이다. 상황이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괜찮다. 사실 그 과정이 필요하다. 실패하는 실험을 즐기라. 혼자서 해내는 과정을 누리라. 그리고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하 사과하지 말 것. 나는 절대로 그런 적이 없고 지금도 그럴 생각은 없다. 


중간중간 커다란 칠판에 하얀 분필로 스윽스윽 그려나간 수업의 흔적 같은 그림은 책에 대한 이해를 좀 더 쉽게 해 준다. 작가님도 나같이 과학지식에 대한 문외한인 사람이 중도에 어렵다며 책을 덮어버릴 것을 걱정하지 않았나 싶다. ^^; 


책을 덮고 멍하게 앉아 있다가 서평을 적어본다. 

접어놓은 페이지의 문장들을 이제 옮겨볼까! 하다가 포기한다. 

다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고 3월이 되어 학기가 시작되면 물화생지를 전공한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한 이공계열을 선호하는 학생들... 아니면 심리 또는 인간관계 전반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이런 접근법도 가능하다는 것을 소개하기 위해서라도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었다가 3월 새롭게 배치되는 내 교무실 자리에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좋은 책을 멋진 작가를 소개받은 느낌이다. 

서평 이벤트를 마련해 준 푸른 숲 출판사와 마케터님께 감사를 전하고픈 마음이 절로 생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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